-
이순신은 마치 위관(委官 재판관)이 된 듯 대역죄인을 심문하기 시작했다.“먼저 임금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소. 나는 절대 옳고, 너희는 절대 그르다는 식의 오만방자한 태도가 나라를 망쳤소. 동의하시오?”“…….”“침묵은 동의로 간주하겠소. 그럼 이제부터 왕이 자행한 ‘망국적 죄상 4개’에 대해 본격 심문에 들어가겠소.”이순신은 왕(선조)이 인사를 망친 것, 국방과 외교의 실책, 당쟁의 폐해 이용, 경세제민의 파탄 등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 같은 혼용무도
종합
이상혁 기자
2021.07.23 05:37
-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과 그 아들인 세조, 그리고 손자인 성종 때까지 50여년 동안 정부에서 한글을 살려 쓰려고 애썼지만 그 뒤 연산군 때부터 그런 흐름이 사라졌다. 500여년 동안 정부 공문서를 한글로 쓰지 않았다. 조선시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한제국 때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때도 그랬다. 그뿐만 아니라 1948년 대한민국을 세우고 “공문서는 한글로 쓴다”는 한글전용법을 만들고도 한 동안 이를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깨어있는 나라임자들이 한글을 써야 된다고 외치고 애써서 이제 간신히 한글이 살아나고 공문서는 한글로 쓰고 있다.나는
종합
리대로 한국인공지능학회 회장
2019.11.04 23:35
-
10. 재조산하(再造山河)지도자의 역사적 혜안과 미래에 대한 판단력이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다재조산하(再造山河)란?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뜻이다. 흔히들 임진-정유왜란(1592~1598)이 끝난 뒤에 조선은 200년 역사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나라가 들어섰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새로운 나라가 들어섰더라면, 한반도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역사에 가정(Historical If)은 없다지만 주자학을 버리고 최소한 실용적인 양명학을 받아들여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다면? 또 일본과의 교역으로 서양 선진문물을 받아들이는 방책을 썼더라면? 하는
종합
김동철 박사
2019.10.23 08:56
-
'설마가 사람 잡는다'...안보불감증 우리는 절체절명 두 개의 운명선(運命線)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남해를 통해 태평양으로 뻗어 나가는 해상로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과 맞닿은 155마일 DMZ와 동-서 NLL 해상경계선이다. 남해 해상통로가 수출입과 원유 등 에너지 수입루트인 생명의 젖줄이라면 북쪽 라인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죽음이 예고되는 데드라인(dead line)이다.그런데 작금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갖은 군사 사태를 지켜보자니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에 귀가 기울여진다. 한반도에는 평화통일
종합
김동철 박사
2019.07.28 11:19
-
문 대통령, "호남사람들과 함께 이순신 장군은 12척으로 싸웠다"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전라남도 무안에 내려가서 한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12척의 배’이야기이다. 보도가 전해진 뒤, 어떤 사람은 “이 정권에서 이순신 장군이 소외되었는데 대통령이 언급했으니 이제 눈치 빠른 공무원들이 이순신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어떤 이는 “요즘 이순신 강의로 바쁘시지요?”라며 안부를 물어왔다. 오호 통재라! 언제부터 이순신 장군이 보수, 진보정권의 입맛에 따라 취하고 버리는 사람이 되었다는 말인가.정조와 박정
종합
김동철 박사
2019.07.20 10:26
-
“5·18 폭동이라고 했는데 10년, 20년 후에 그게 5.18 민주화운동으로 변질이 됐습니다.”(자유한국당 이종명 국회의원)“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국회의원)“배 12척 갖고 이긴 이순신 장군보다 세월호 한 척 갖고 (박근혜 정권을)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낫다.”(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잊을만하면 정치인의 막말이 튀어나온다. 막말 대상이 상대 정파에 국한하지 않는다. 이미 돌아가신 분이나 사
종합
권용석 시민기자
2019.07.19 09:55
-
[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8월 1일부터 우리말의 큰 흐름 하나가 바뀌었습니다. 말 많고 탈 많던, 성씨의 두음법칙 적용 여부가 뒤집어진 것입니다.이전에는 성이 柳인 사람은 한글 표기로 ‘유’만 쓸 수 있었는데, 이날부터 자기가 원하면 ‘류’로도 쓸 수 있게 된 것이지요.李, 林, 梁
종합
엄민용
2019.07.16 10:55
-
7. 존재감 없는 조선 건너뛰기(passing)단재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再生)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늘의 우리의 딱한 처지를 보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고, 역사에 가정(Historical If)은 없지만 오늘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의 ‘오래된 미래’처럼 느껴진다.1592년 4월 13일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선봉군이 부산포에 상륙한 뒤 파죽지세로 북상하자 선조는 4월 30일 한성을 떠나 몽진(蒙塵 임금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피난감) 길에 올랐다. 천신만
종합
김동철 박사
2019.07.09 23:02
-
‘국민 멘토’ 이순신 유적 답사기1도서출판 화인. 가격 20,000원. 작가의 말나는 이순신 장군을 만나러 갈 때면 소년시절 소풍 전날처럼 가슴이 설렌다. 특히 도심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삶이 피폐해져 감을 느낄 때 이순신을 찾아 떠나는 생각만 해도 활력소가 솟아난다. 기쁘거나 슬플 때 그를 찾아다닌 지가 벌써 10년이 지났다.나는 엔돌핀이 핑핑 도는 이런 체험의 효과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그동안 수차례 경상도, 전라도, 서울, 충남 아산 등 이순신 유적지를 답사했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
마음치유
김동철
2019.07.06 18:17
-
한산대첩, 목동 김천손의 보고로 승리 이끌어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1592년 임진년 7월 8일 한산대첩은 한 탐망꾼의 정보에 기초한 것이다. 그해 5월 29일에 2차 출동한 조선 함대는 6월 10일까지 사천, 당포, 당항포, 율포 등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으나, 육지에서는 패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7월 들어 일본 수군은 일본 육군에 호응하여 가덕도와 거제도 부근에서 10여 척에서 30여 척까지 함대를 이루어 서진(西進)하고 있었다. 일본은 초기 해전의 패배를 만회하고 제해권을 재차 장악하고자 병력을 증강하였다. 와키자카 야스하루
종합
김동철
2019.07.06 17:43
-
김동철의 방송 비평(1)#. 김제동씨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인가?“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희생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은 아직도 큰 소리 치며 주위 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는 게 속상해요. 제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부끄러움은 부끄러움을 모르는‘그들’의 몫으로 남겨지면 좋겠다. 그런 생각해봅니다.”이 인용구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해 펴낸 헌법에세이‘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에 나온 것이다. 말이 배배 꼬여 무슨 소린인지 금세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야기인즉슨“부끄럽지 않은 일을 한 사람만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세상에
마음치유
김동철
2019.06.28 17:04
-
5. 이순신의 항명과 신구차이순신은 부역자인가?이순신은 부역자(附逆者)였는가? 부역자는 적에게 달라붙어 아부하고 사리사욕을 챙기는 자를 말한다.1592년 4월 13일 일본군의 부산포 상륙으로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연인원 15만 8천여 명의 대군은 20일 만에 한성에 무혈입성을 했다. 서울-부산 간 거리를 400km라고 본다면, 하루에 20km를 달리는 파죽지세였음을 알 수 있다. 일본군은 무인지경으로 조선 강토의 산과 들을 갈랐다. 상주에서 이일과 충주에서 신립의 저항이 있었지만 전투기술에 숙달된 일본군의 조총 앞에서는 추풍낙엽에
종합
김동철 박사
2019.06.24 15:00
-
우리 겨레는 5000년 동안 이 땅에 살아왔다. 우리 겨레가 살아온 한곶이(한반도)와 동북아시아 곳곳에 우리 한아비들의 발자취가 서려있다. 빨리 남북으로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만들고 이 땅에 서린 우리 한아비들의 발자취를 찾고 잘 꾸며야겠다. 예부터 먹고 살만하면 먼저 선조들의 유적지를 찾고 잘 꾸몄다. 그리고 그 은덕을 기리고 고마워했다. 그 일이 사람 사는 근본이고 바른 도리였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를 받드는 일 가운데 가장 먼저 할 일은 세종대왕(1397년)과 이순신장군(1545년)이 태어난 곳을 찾아 국민 교육장 겸 외국인도
종합
리대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2019.06.11 16:52
-
만절필동(萬折必東)은 존명사대의 대명사 조선 14대 왕 선조(1567~1608)는 명나라, 일본, 여진 등 주변국과의 외교에서 오로지 명나라를 향한 존명사대(尊明事大)에만 집착했고 일본과 여진은 글과 예법도 모르는‘오랑캐’로 치부했다. 그런 오랑캐 가운데 남쪽의 일본은 임진-정유재란을 일으켰고 북쪽의 여진족은 정묘-병자호란으로 왕(인조)의 항복을 받아냈다. 조선은 변화하는 주변국 정세(1543년 일본은 포르투갈 상인에게 조총 구입, 대량생산)에 둔감했고 조정과 백성의 안위가 담보되는 외교와 안보를 경시하는 폐쇄적인 태도를 보였다.
종합
김동철
2019.06.03 13:11
-
대한민국은 'ROTC 공화국', 'Republic of Total corruption', ‘총체적으로 썩은 나라’ 우리나라 일부 관리들, 특히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는 고질병이다. 나라꼴이 오죽했으면 대법원 판사 출신인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제안했을까? 동기는 이렇다.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 2011년 벤츠 여검사 사건과 관련, 법원은 향응과 금품수수에서 대가성과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나의 조국 대한민국! 정의가 살아있는 곳인가? 서민을 울리는 유
종합
김동철 박사
2019.05.22 22:22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따른 세종대왕 동상 이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장 차재경)은 14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세종대왕 동상 이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한글학회,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등 61개 단체로 구성된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은 ‘서울시장은 세종대왕을 짓밟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은 지금 자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세종로 공원에 서양식 음악당을 짓는 설계안을 위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
마음치유
이대로 기자
2019.05.15 00:25
-
경남 창원시 진해에는 의미심장한 두 개의 상징물이 서있다. 이 상징물들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백범 김구 상해임시정부 주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오늘날 일제 치하 독립운동과 관련, 미국에서 활동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중국에서 활동한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의 정통성 시비에서 대척점에 서있다. 그것은 후세 정치가들이 자신들의 사상과 선호도에 따라 이승만과 김구를 자기편 ‘우상(偶像)’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이 두 분은 한평생 오로지 대한독립을 소원으로 살아온 애국지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후세 사람들은 이 둘을 갈라놓고 서로 다른 붕당
종합
김동철 박사
2019.05.13 19:15
-
양력 4월 28일은 474년 전 이순신 장군(1545~1598)이 서울 건천동(마른내골, 충무로 인현동 부근)에서 태어난 날이다. 이날 언론보도를 보니 이순신 장군 탄신 기념행사가 아산 현충사 일원에서 열렸다는 소식밖에 없다. 이렇게 가다가는 청소년들의 뇌리에서조차 점점 사라져가는 게 아닌가 하는 조바심에 입술이 바싹 타들어간다.이순신(李舜臣) 장군은 젊은 시절 함경도에서 여진족을 방어했고 40대 중반에 정읍현감(종6품) 재임 때 우의정 겸 병조판서인 류성룡의 추천으로 무려 7단계를 뛰어올라 1591년 2월 전라좌도수군절도사(정3품
종합
김동철 박사
2019.05.06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