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후원회와 야구동문회 별도 운영야구부 출신 선후배들 주축으로 교류하고 후배 지원2025년 프로야구 신인 지명 받은선수 6명이 계약금 일부 모아총 4100만원 모교 야구부에 기부
[편집자 주] 세광고의 청룡기 우승을 계기로 야구부 후원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승의 열기를 지속 가능한 지원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후원회를 운영해 온 다른 학교들의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개된 회칙과 동문회 자료,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주요 고교 야구부 후원회의 조직과 운영방식을 비교하고, 참고할 만한 지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후배를 키운 선배가 다시 후원자 되는 문화
인천고 야구부후원회는 '후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히 동문들이 후원금을 모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들이 성장해 다시 후배들의 후원자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왔다.
인천고 총동창회는 야구부후원회와 야구동문회를 별도로 운영한다. 야구부후원회는 현역 선수단의 운영과 장비, 전지훈련 등을 지원하고, 야구동문회는 야구부 출신 선후배들의 교류와 후배 지원을 맡는다. 돈을 관리하는 조직과 사람을 이어주는 조직을 구분해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는 구조다.
2004년 인천고 야구부후원회는 모교 야구부에 1억원의 성금과 새 유니폼을 전달했다. 이후에도 장비와 전지훈련, 선수단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선수들의 치료와 재활까지 지원하는 후원 문화로 발전했다.
'받은 사람이 다시 주는 문화' 구축
인천고 후원회의 가장 큰 특징은 '받은 사람이 다시 주는 문화'다. 나무는 열매를 맺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씨앗을 남긴다. 그 씨앗이 또 다른 나무가 되고 숲을 만든다. 인천고 역시 선배들이 후배를 키우고, 후배들이 성장해 다시 모교를 돕는 구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왔다.
2025년에는 프로야구 신인 지명을 받은 인천고 선수 6명이 계약금 일부를 모아 총 4100만원을 모교 야구부에 기부했다. 자신들이 받았던 응원을 후배들에게 되돌려준 것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후원의 세대교체'를 보여준다.
후원회와 야구동문회 역할분담 명확
인천고는 후원회와 야구동문회의 역할을 명확히 나눴다. 후원회는 운영비와 장비, 전지훈련, 장학금 등 현실적인 지원을 맡고, 야구동문회는 선수 출신 선후배를 연결하며 학교 야구의 전통을 이어간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후원회는 연료를 공급하는 주유소이고, 야구동문회는 운전대를 잡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다. 연료만 있어도 길을 잃을 수 있고, 길만 알아도 연료가 없으면 달릴 수 없다. 두 조직이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야구부는 멀리 갈 수 있다.
지역 의료기관과 협약...선수들 건강관리와 재활 지원
인천고는 후원의 범위를 동문에서 지역사회로도 넓혔다. 지역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어 선수들의 건강관리와 재활을 지원했고, 장학금 후원도 이어졌다. 야구부 후원이 단순히 현금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의료와 복지, 선수 보호까지 확장된 것이다. 이는 야구부를 하나의 운동팀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키우는 청소년 인재로 바라본 결과이기도 하다.
인천고 사례는 후원의 '지속성'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잘 보여준다. 후원금은 언젠가 줄어들 수 있지만, 후배를 키운 선배가 다시 후원자가 되는 문화는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프로 진출 선수들이 '야구 발전기금'에 참여하는 전통
청룡기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룬 세광고도 앞으로는 프로와 대학으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세광 야구 발전기금'에 참여하는 전통을 만든다면 후원은 일회성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또한 후원회와 야구부 OB 조직의 역할을 분리해 각각 전문성을 높이고, 지역 병원과 기업, 기관까지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면 안정적인 후원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천고형의 핵심은 '선배가 받은 사랑을 후배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선순환 구조다. 후원금이 끝나는 곳에서 후원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성장해 또 다른 후원자가 되는 문화가 인천고 야구의 가장 큰 자산이다. 돈보다 전통이, 전통보다 사람이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후원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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