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의 두려움을 넘어 새로운 길을 선택동탄에 활동 공간 마련...건강 경험 기록하며 새인생 시작
[편집자 주] 물치유 전도사로 알려진 ㈜물들임 정연숙 대표의 생애를 따라가는 연재입니다. 한 사람의 경험과 선택, 상처와 회복을 기록하며 그것이 어떻게 오늘의 삶과 치유 활동으로 이어졌는지를 차근히 풀어봅니다.

몸이 아파본 사람은 건강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안다. 정연숙 ㈜물들임 대표도 그랬다. 젊은 시절 심한 통증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고, 수술을 피하고 싶어 여러 방법을 찾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건강의 소중함을 절감했다.
앞선 연재에서 밝혔던, 광주 조 대표의 도움말을 계기로 물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물과 자연치유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자신의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건강 문제에도 눈을 돌렸다. 관심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관심을 행동으로 옮겨
정 대표는 물과 관련한 활동을 접하면서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누군가 하는 일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자신이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제가 집하고 가까우니까, 저 여기서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저한테 하게 해 달라고 졸라 가지고 여기에다 이제 이걸 차렸는데….”
그렇게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활동 공간을 마련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준비된 환경만이 아니었다. 낯선 분야에 뛰어들겠다는 결심과 그것을 실천하는 행동력이었다.
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직접 움직였다. 학창 시절에는 학급비 마련을 위해 재활용품 수집을 제안했고, 직장생활에서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나섰다. 동탄에서의 도전 역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그의 성향과 맞닿아 있었다.
사람들의 신뢰라는 벽
그러나 공간을 마련했다고 일이 순조롭게 풀린 것은 아니었다. 정 대표가 마주한 첫 번째 어려움은 사람들의 불신이었다. 자신이 관심을 가진 물과 건강관리 방법을 설명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안 믿잖아요.”
정 대표는 말보다 기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건강 상태의 변화를 살펴보려면 객관적인 검사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혈당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당뇨병 환자들의 경험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병원 결과로 보여줘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한 거예요.”
그는 당뇨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기존 병원 검사자료를 가져오도록 요청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혈당과 요당의 변화를 살펴보며 기록을 남겼다. 다만 이러한 관찰만으로 특정 물의 치료 효과를 입증할 수는 없다. 혈당은 약물, 식사, 운동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돈보다 먼저 해보고 싶었던 일
정 대표는 초기 활동에서 물을 무료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판매보다는 자신이 관심을 가진 방법을 직접 살펴보고 경험을 쌓는 데 마음이 기울어 있었다.
“제일 처음 시작할 때는 사람들한테 제가 힘들어서 만든 것을 다 공짜로, 무료로 준 거예요.”
대신 부탁한 것이 있었다. 물을 마시기 전후의 병원 검사자료를 보여주고 변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정 대표에게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새로운 공부였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사람마다 건강 상태가 달랐고, 기대와 반응도 달랐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더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아픔에서 타인의 삶으로
동탄에서의 활동은 정 대표의 관심이 달라지는 계기가 됐다. 이전에는 자신의 통증을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는 일이 절실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는지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에는 기대만큼 어려움도 따랐다. 그러나 정 대표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료를 기록하는 일을 이어갔다. 자신이 겪은 아픔이 다른 사람의 사정을 이해하는 바탕이 된 셈이다.
그 무렵 정 대표의 삶에 오래된 인연이 다시 찾아왔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믿어주었던 담임 선생님이었다. 학창 시절 제자의 가능성을 알아봐 주었던 스승은 세월이 흐른 뒤 새로운 길을 걷는 정 대표에게 다시 특별한 존재가 됐다.
동탄에서 시작한 도전은 단순히 새로운 일을 시작한 사건이 아니었다. 자신의 건강을 고민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전환점이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정 대표는 자신을 믿어준 스승과 다시 만나게 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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