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숙 생애기록치유㉔] “수술만은 피하고 싶었다”…제천까지 찾아가 금침 맞았지만...

수술 이후의 삶이 두려워 다른 치료법 찾아보기도충북 제천 등지의 치유시설 찾아가 금침 등 시도간절함과 달리 통증은 계속...일상생활마저 어려워져결국 병원서 수술…“참아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수술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 의사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머리로는 이해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수술이 잘될지, 예전처럼 움직일 수 있을지,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 앞선다.

정연숙 대표도 그랬다. 아직 젊었던 시절, 몸의 통증이 심해 병원에서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통증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 못했다. 수술을 받더라도 회복 과정이 쉽지 않고 이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주변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 보니까 저는 수술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정 대표가 구술 인터뷰에서 밝힌 당시의 심정이다. 수술이 두려웠던 만큼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컸다. 어떻게든 수술하지 않고 몸을 회복할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다.

제천까지 찾아간 간절한 발걸음

정 대표는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직접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충북 제천도 그중 하나였다. 자연치유나 비수술적 관리 방법을 내세우는 곳들을 방문해 자신의 몸을 맡겨봤다.

그가 구술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금침이었다. 금침을 비롯해 신경을 다루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는 여러 시술도 경험했다고 한다.

“제천이나 이런 데 가면… 금침도 맞고… 그런 데를 찾아갔어요.”

정 대표의 회고에는 당시의 절박함이 묻어난다. 어디에 가면 나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찾아가 보고 싶었을 것이다. 수술하지 않고 통증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먼 길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구술에는 방문한 시설의 정확한 이름이나 시술 횟수, 치료 기간까지 기록돼 있지는 않다. 분명한 것은 정 대표가 수술을 피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직접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기대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아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때마다 정 대표는 몸이 나아지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금침을 비롯한 여러 방법을 경험했지만 통증이 충분히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막 금침도 맞고 여러 가지 방법을 하면서 했는데 결국은 효과가 없었어요.”

짧은 말이지만 그 안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담겨 있다. 방법을 알아보고, 찾아가고, 시술을 받고, 몸의 변화를 기다리는 과정이 반복됐다. 그때마다 기대가 있었지만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 경험만으로 금침이나 특정 시술의 효과를 일반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이는 어디까지나 정 대표 개인의 경험이다. 다만 그에게는 다른 방법을 찾아다니는 동안에도 통증이 계속됐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수술을 피하고 싶은 마음과 몸의 상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이 깊어졌다.

“이건 참아서 될 일이 아니구나”

정 대표는 평소 아픔을 쉽게 드러내거나 힘든 일을 금방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목표를 정하면 끝까지 해보려는 성격이 강했고, 몸이 불편해도 웬만하면 참고 견디려 했다.

그러나 당시의 통증은 그런 인내심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정 대표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만큼 아팠다고 회고했다. 더는 다른 방법을 찾아다니며 기다리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그는 대학병원 신경외과를 찾았다. 검사와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담당 교수는 어떻게 그동안 통증을 견디며 생활했느냐는 취지로 물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자신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였는지 그제야 새삼 돌아보게 됐다.

“저는 그냥 이 정도 아픈가 보다 생각하고 지냈어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참고 견디는 데 익숙해지면서 통증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거는 참아서 될 일이 아닌 거 같았어요.”

결국 정 대표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두려워 다른 방법을 찾아다녔지만, 심해진 통증과 몸의 상태를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수술을 피하려던 경험이 남긴 것

돌아보면 정 대표가 여러 치유시설을 찾아다녔던 시간은 단순한 치료법 탐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신의 몸을 어떻게든 회복하고 싶었던 간절함, 수술 이후의 삶에 대한 두려움, 다른 방법에 걸었던 기대와 실망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그에게 한 가지 사실을 일깨웠다. 강한 의지와 인내심만으로 모든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때로는 버티는 것보다 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하다.

물론 모든 척추질환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비수술적 치료로 관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 선택은 진단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정 대표의 경험은 특정 치료법의 우열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라,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찾는 과정에서 겪은 개인의 기록이다.

제천의 금침도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한 장면

생애기록치유는 지나간 선택을 무조건 옳았다고 정당화하는 작업이 아니다. 당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무엇을 기대했으며 결과는 어떠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다. 정 대표가 제천까지 찾아가 금침을 맞았던 기억도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한 장면이 된다.

그때의 정 대표는 수술만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여러 방법을 찾아다닌 끝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 현실과 마주했다. 그가 찾아 헤맨 것은 단지 수술을 대신할 치료법만이 아니었다. 아프기 전처럼 다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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