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인도네시아에 한글 심은 정덕영 교장 ‘2026 우리말 으뜸 지킴이’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7일 유튜브 통해 선정 결과 발표찌아찌아족에 한글·한국어 가르치며 현지 교육에 뿌리 내려리대로 공동대표 “한글 뿌리내리기 위해 애써”

“2026년 우리말 지킴이를 발표하겠습니다.”

7일 유튜브 화면에 등장한 리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가 또렷한 목소리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 화면에는 인도네시아 부톤섬에서 오랫동안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쳐 온 정덕영 한글학당 교장의 활동 모습이 펼쳐졌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정덕영 교장을 ‘2026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부톤섬 찌아찌아족에게 17년째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글 보급과 현지 언어·문화 보전에 힘써 온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우리말의 오남용을 바로잡고 우리 말글을 지키고 살리자는 뜻으로 1998년 출범한 시민단체다. 이오덕·김경희·리대로 등 국어교육과 국어운동에 참여해 온 인사들이 창립을 이끌었으며, 해마다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는 데 힘쓴 개인과 단체를 ‘우리말 지킴이’로 선정해 알려왔다.

1998년 출범한 시민단체

리 대표는 영상에서 찌아찌아족이 오랫동안 자신들의 말을 사용해 왔지만 고유 문자가 없어 언어와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용하는 로마자로 찌아찌아어를 적으려 했으나 고유한 소리를 충분히 표현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훈민정음학회와 찌아찌아족 측이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고, 정 교장은 2010년 현지 한글 교사로 부톤섬에 들어가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의 지원이 끊기는 등 여러 사정으로 한때 사업이 중단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후 사단법인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등의 후원으로 교육이 다시 이어졌고, 한국 기업의 지원으로 한글학교 건물도 마련됐다.

현지 한글학당 중심 한글교육

정 교장은 현지 한글학당을 중심으로 교육을 이어가는 한편 초등학교 3곳과 고등학교 2곳에서도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쳐 왔다고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소개했다.

유튜브 영상에는 오랜 교육 활동이 현지에 남긴 흔적도 담겼다. 부톤섬의 한 초등학교에는 한글 간판이 걸려 있었고, 한가위에는 정 교장의 제자들과 주민들이 함께 한글로 된 펼침막을 내걸고 행사를 여는 모습도 소개됐다. 리 대표는 특히 정 교장이 오랜 세월 고국을 떠나 현지에서 생활하며 한글 교육을 이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덕영 선생은 집을 떠나 혼자 살면서 그곳에 한글을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영상 속 리 대표는 정 교장의 활동을 소개하며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적는 작업이 훈민정음의 문자적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도 강조했다. 리 대표는 “우리는 정덕영 교장을 올해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아 칭찬하고 그 고마운 마음을 온 나라에 알린다”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17년 전 부톤섬의 교실에서 시작된 한글 수업은 이제 여러 학교와 주민들의 문화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유튜브 발표는 낯선 타국에서 한글을 가르쳐 온 정 교장의 오랜 활동을 ‘2026 우리말 으뜸 지킴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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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기형 2026.10.08 09:03

    우리말 지키는 기사 감사합니다. 근데 정덕경 이름은 정덕영 으로 수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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