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중심의 후원을 지역사회 전체로 확장야구부를 '학교의 자산'에서 '지역의 자산'으로 키워
[편집자 주] 세광고의 청룡기 우승을 계기로 야구부 후원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승의 열기를 지속 가능한 지원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후원회를 운영해 온 다른 학교들의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개된 회칙과 동문회 자료,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주요 고교 야구부 후원회의 조직과 운영방식을 비교하고, 참고할 만한 지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2020년 대통령배 창단 첫 우승하자 연말까지 3억원 모금을 목표로 세워
강릉고 야구부후원회는 동문 중심의 후원을 지역사회 전체로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후원의 주체를 졸업생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기업과 시민사회까지 넓히면서 야구부를 '학교의 자산'에서 '지역의 자산'으로 키워냈다.
2020년 강릉고가 대통령배에서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자 후원회는 연말까지 3억원 모금을 목표로 세웠고, 당시 이미 1억5000만원이 모였다. 이듬해 황금사자기 우승 뒤에는 강릉고 14회 졸업생인 박기열 썬크루즈 회장이 발전후원금 5000만원을 기탁하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또 2019년 당시 강릉고 야구부의 연간 운영비는 약 3억5000만원으로 알려졌으며, 전국대회 준우승을 계기로 동문과 지역사회의 후원이 크게 늘어나 체력단련실 등 훈련시설까지 개선됐다.
지역기업, 시민들이 각각 작은 물줄기
강릉고 후원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함께 키운다'는 철학이다.
야구후원회와 총동문회, 재경동문회, 기수별 동문회, 지역기업, 시민들이 각각 작은 물줄기가 되어 하나의 큰 강을 만든다.
일부는 후원금을 내고, 일부는 장학금을 마련하며, 또 일부는 기업의 이름으로 시설 개선을 돕는다. 각각의 힘은 크지 않을지 몰라도 하나로 모이면 학교 야구부를 든든히 떠받치는 큰 물줄기가 된다. 강릉고는 바로 이 '강의 원리'를 만든 학교다.
전국대회 우승은 어디서나 축하받는다. 그러나 그 감동이 지속적인 후원으로 이어지는 학교는 많지 않다.
우승감동을 지역사회 지속적 후원으로 연결
강릉고는 달랐다. 첫 전국제패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였다. 시민들은 강릉고를 단순히 한 학교의 운동부가 아니라 '강릉을 대표하는 팀'으로 받아들였고, 지역기업과 동문, 시민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는 우승만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평소 야구후원회와 총동문회, 재경동문회, 기수별 동문조직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었기에 우승이라는 불씨가 지역사회의 장작에 옮겨붙을 수 있었다.
모교를 넘어 '우리 도시의 팀'으로 승화
강릉고 사례는 지방 학교가 눈여겨볼 만한 모델이다. 수도권 명문고처럼 전국 곳곳에 수많은 동문을 두지 않더라도 지역기업과 병원, 자영업자,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면 후원의 폭은 훨씬 넓어진다.
야구부를 학교 울타리 안에 가두지 않고 도시 전체가 함께 응원하는 팀으로 만들면 후원의 저변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강릉고는 모교 사랑을 지역의 자부심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청룡기 우승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세광고도 이제는 동문 중심의 후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청주를 대표하는 기업과 경제인, 향우회, 지역 병원, 기관·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세광 야구 후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후원의 규모와 지속성은 한층 커질 수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야구팀으로 인식 심어줘야
야구부가 세광고만의 자산이 아니라 청주와 충북을 대표하는 야구팀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후원의 문도 자연스럽게 넓어질 것이다.
강릉고는 바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준 사례다. 강릉고형의 핵심은 동문과 재경동문회, 지역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해 '학교의 야구부'를 '도시의 야구부'로 성장시킨 지역공동체형 후원 모델이라는 점이다. 우승은 출발점이었고, 지역사회의 참여가 그 우승을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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