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마산용마고 야구 후원] "큰손 한 명보다 작은 손 천 개"…CMS가 키운 후원의 힘

1만원, 3만원, 5만원도...매달 자동이체하는 구조 구축9회 말 한 방의 홈런으로만 이기는 대신안타, 희생번트, 철벽 수비 모아서 승리하듯

[편집자 주] 세광고의 청룡기 우승을 계기로 야구부 후원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승의 열기를 지속 가능한 지원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후원회를 운영해 온 다른 학교들의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개된 회칙과 동문회 자료,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주요 고교 야구부 후원회의 조직과 운영방식을 비교하고, 참고할 만한 지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큰 강도 작은 물줄기에서 시작 마산용마고 야구부후원회는 일회성 고액기부보다 CMS(자동이체)를 통한 정기후원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대표적인 사례다.

야구부후원회는 CMS와 자동이체를 통해 해마다 1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조성해 선수단 운영을 지원해 왔다. 또 후원회원과 야구인, 동문들의 결속을 위해 '용마 야구 대제전'을 열고 재학생과 OB 친선경기, 동문 교류행사를 이어왔다. 한 행사에는 학교와 총동창회, 야구인, 후원회원 등 약 200명이 함께했다.

일회성 고액기부보다 더 큰 힘

용마고 후원회의 가장 큰 특징은 돈을 모으는 철학이다. 몇몇 '큰손'에게 기대기보다 수많은 동문이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큰 강도 처음에는 작은 실개천에서 시작된다. 용마고는 바로 그 작은 물줄기를 소중히 여겼다. 누군가는 1만원, 누군가는 3만원, 또 다른 이는 5만원을 보냈지만, 그렇게 모인 물줄기는 어느새 선수들을 품는 큰 강이 됐다.

한 번의 폭우는 금세 지나가지만, 사계절 내내 흐르는 샘물은 마르지 않는다. 용마고 후원회가 추구한 것도 바로 그런 '샘물 같은 후원'이었다.

후원금에 앞서 '사람'을 먼저 모아

용마고는 후원금을 모으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용마 야구 대제전'을 열어 재학생과 야구부 출신 선배, 후원회원들이 함께 뛰고 웃으며 추억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다.

야구부는 돈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될 때 비로소 전통이 이어진다. 후원회원은 통장 속 숫자가 아니라 후배를 응원하는 든든한 응원단이 되고, 재학생들은 선배들의 발자취를 보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본다. 이런 만남이 다시 새로운 후원자를 만들고, 또 다른 후배를 키우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안정적인 운영비로 명문 만들어

야구는 9회 말 한 방의 홈런으로만 이기는 경기가 아니다. 매 경기 안타 하나, 희생번트 하나, 탄탄한 수비 하나가 쌓여 시즌을 만든다.

후원회도 마찬가지다. 거액의 특별후원이 홈런이라면 CMS 정기후원은 매일 차곡차곡 쌓이는 안타와 같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장 꾸준하고, 가장 오래 팀을 지탱하는 힘이다.

마산용마고가 보여준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특정 고액기부자의 선의에 기대기보다 수많은 동문의 작은 정성을 모아 야구부의 든든한 '연료통'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정기후원 중심형 후원회' 구축

다만 공개자료에서는 CMS 운영과 연간 1억원 이상 모금 사실은 확인되지만 최근 연도별 수입·지출 결산서와 세부 집행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운영 현황과 최근 모금 규모는 후원회에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산용마고형의 핵심은 거액 한 번보다 작은 정성이 오래 이어지는 시스템이다. 한 사람의 큰손보다 수백 명의 꾸준한 손길이 명문 야구부를 키운다는 사실을 보여준 '정기후원 중심형 후원회'라 할 수 있다.<계속>

기사 댓글 0

0 / 40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종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