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지원+특별모금 결합형 후원회'훈련비 등 연간 2억원 이상 고정 운영비 지원필리핀 전지훈련비 2000만원 쾌척하기도
[편집자 주] 세광고의 청룡기 우승을 계기로 야구부 후원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승의 열기를 지속 가능한 지원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후원회를 운영해 온 다른 학교들의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개된 회칙과 동문회 자료,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주요 고교 야구부 후원회의 조직과 운영방식을 비교하고, 참고할 만한 지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동문 사회 움직이는 시스템 탄탄
덕수고 야구부후원회는 평소에는 안정적인 운영비를 지원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동문의 힘을 한곳으로 모으는 '특별모금형 후원 시스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25년 청룡기 결승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덕수고 야구부후원회에는 하룻밤 사이 약 1억23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원회는 선수단 훈련비 등 연간 2억원 이상의 고정 운영비를 지원하고, 유니폼과 야구화 지급, 필리핀 전지훈련비 2000만원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덕수고의 진짜 힘은 '돈의 규모'보다 동문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에 있다.
결승 진출은 성냥불, 후원회는 마른 장작
어느 학교나 결승에 오르면 축하의 박수는 쏟아진다. 그러나 박수가 곧바로 후원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덕수고는 이미 평소부터 총동문회와 야구부후원회, 기수별 동문들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었다. 그래서 "결승에 진출했다"는 짧은 소식 하나가 성냥불이 되어, 준비돼 있던 동문사회의 마음에 순식간에 불을 붙였다.
평소 쌓아온 신뢰가 없었다면 하룻밤 사이 1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이는 일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거센 파도는 바람이 부는 순간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다 깊은 곳에서부터 차곡차곡 에너지가 모일 때 비로소 힘을 얻는다.
평소 저수지 채우고, 필요할 때 수문 열어
덕수고 후원 방식은 저수지와도 닮았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만 물을 받는 것이 아니라 평소 조금씩 저수지를 채워 두었다가, 전지훈련이나 전국대회, 우승 도전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수문을 열어 필요한 곳에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다.
연간 운영비와 장비, 선수단 식사, 훈련 지원은 평소의 물이고, 결승 진출이나 우승은 저수지의 물을 한꺼번에 흘려보내는 순간이다. 덕수고는 두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면서 야구부가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만들었다.
후원금보다 더 큰 자산은 '동문의 결속'
덕수고 후원회는 단순히 계좌번호만 알리는 조직이 아니다. 총동문회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일정과 선수단 소식, 후원 활동을 꾸준히 공유하고, 우승 축하 행사와 동문 모임을 이어가며 후원자와 선수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왔다.
후원자는 야구부를 멀리서 바라보는 관객이 아니라 함께 뛰는 열 번째 선수이자 든든한 응원단이 된다. 그 결과 특별모금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학교 야구부라면 함께 돕자"는 문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덕수고의 하룻밤 1억2300만원은 분명 인상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야구에서 홈런 한 방이 경기를 뒤집을 수는 있어도, 긴 시즌은 꾸준한 안타와 탄탄한 수비가 있어야 완성된다.
특별모금은 '홈런'...평소 운영비 지원은 '안타'
후원회도 마찬가지다. 특별모금은 홈런이고, 평소 운영비 지원은 매일의 안타다. 덕수고는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운영하며 강한 후원 문화를 만들어 왔다.
다만 공개자료에서는 특별모금 규모와 주요 지원사업은 확인되지만, 최근 연도별 수입·지출 결산서와 세부 집행 내역은 외부에서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 보다 구체적인 회계자료는 후원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덕수고형의 핵심은 평소에는 안정적인 운영비를 지원하고, 전국대회와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동문사회의 결집력을 폭발시키는 '정기지원+특별모금 결합형 후원회'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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