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도→독도 2박3일 원정… ‘우정은 천천히, 그러나 멀리’

청주 세광고 28회 졸업생 재경 상조모임(회장 김전배)이 7일 가을 바람을 타고 경북 울릉도로 떠났다.
학창시절 같은 교실의 공기를 나눴던 이들은, 이제는 각자의 삶에서 수많은 파도를 건너온 중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서로를 향한 우정만은 바다처럼 깊고 묵직하다.
이번 가을 여행에는 김전배 회장, 김학응, 서덕문, 김준배, 한승우, 공석환, 방경석, 정구인, 박재운, 정태권, 설성학, 남근학, 최상철 등이 함께했다. 이름만 나열해도 마치 오래된 졸업앨범 속 사진이 한 장면씩 살아나오는 듯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모여 맨발로 백사장을 걸었다. 모래 밭 위에 신발을 벗어두자, 발바닥을 간질이는 파도는 마치 “여전히 살아있다”고 속삭이는 듯했고, 바닷바람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어깨를 가볍게 밀어붙이며 웃음꽃을 피웠다.

해질 무렵 일행은 마도로 회식당에서 석식을 함께 했다. 젓가락은 가볍게 움직였지만, 이야기의 무게는 깊고 진했다. 군대 이야기, 첫 직장 이야기, 자식 이야기, 건강 이야기…. 세월은 흘렀지만, 서로의 목소리는 여전히 학창시절 그 톤이었다.
이후 크루즈 승선이 이루어졌다. 갑판 위에서 부는 바람은 가을을 재촉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우리 늙지 말자”, “다음에는 더 멀리 가자”라는 농담 섞인 다짐이 오갔다.
김전배 회장은 “세월이라는 파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그 파도 위를 같이 건널 친구가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며 “울릉도와 독도에서 또 한 페이지를 함께 넘기자”고 말했다.
이들의 여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일 아침, 이들은 독도로 향한다. 독도는 단지 관광지가 아니다. 바람과 파도가 깎고 다듬은 의지(意志)의 섬,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존재 그 자체다.

수십 년 우정을 지켜온 이들의 모습도 그렇다. 폭풍이 올 때마다 흩어지는 인연도 많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끌어안아온 관계는 독도처럼 단단하다. 독도 방문은 단순한 여행 일정이 아니라, “우리는 여전히 함께 서 있다”는 조용한 선언이 될 것이다.
이번 울릉도·독도 가을 여행은 단지 자연을 보고 쉬는 시간이 아니라, 세월의 결을 함께 확인하는 시간, 우정이라는 이름의 ‘기억의 항해’다.
떠날 줄 아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다시 함께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청주 세광고 28회 재경 상조모임 친구들은 다시 한 번 서로의 곁에서 바다를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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