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드라이브 도중 풍광에 매료돼“근처에 땅 나오면 연락달라” 주민에 부탁2008, 2010년 2011년에 세 차례 부지 매입2012년 가족과 함께 이주....치유형 펜션사업 착수

전남 무안 해안선. 해가 천천히 바다 속으로 스며드는 순간, 하늘과 갯벌이 붉은 색으로 하나가 된다. 바로 그 날, 그 한 장면이 한 남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목포에서 아들 삼형제를 키우며 평범하게 살던 그는 어느 가을날 가족과 함께 무안으로 드라이브를 나왔다. 식당에서 무안낙지를 먹고 나오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노을이 그의 시간과 생각을 멈추게 했다. 숨을 멈추고 바라보게 될 만큼 압도적인 빛의 강. 그 풍경 앞에서 그는 주저 없이 식당으로 다시 들어가 명함을 건넸다.
“근처에 땅 나오면 꼭 연락 주십시오.”
그저 뜨거운 마음 하나로 던진 한마디였다. 그런데 몇 달 뒤, 정말로 전화가 왔다. 그렇게 2008년, 2010년, 2011년에 걸쳐 세 번 부지를 매입했고, 2012년 그는 가족과 함께 무안으로 이주했다. 그의 인생은 노을을 따라 이 땅으로 향했다.
하지만 인생은 늘 순탄하게 흐르지 않는다. 성공을 향해 달리던 시기, 그는 교통사고로 목을 크게 다쳤다. 몸은 이전처럼 따라주지 않았고, 재활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교통사고 재활과정서 '치유사업' 떠올라

“내가 이제 뭘 할 수 있을까.”
그때 끝까지 손을 놓지 않은 건 가족이었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이 공간에서 만든 꿈은 ‘사업’이 아니라 ‘사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건강이 무너지고 나서야, 정말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별바다 힐링스테이의 모든 이름에는 삼형제의 첫 이니셜 S가 담겨 있다. Sky, Star, Sea, Sunset, Story… 가족의 뿌리가 이 공간의 중심이 되었고, 이제는 장남이 법인 대표로 취임하며 새로운 세대가 함께 이어가는 브랜드가 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정성껏 연못을 가꾸면 개구리도 모이고, 물고기도 모이고, 새도 모이고, 결국 사람도 찾아온다.”
그 말은 이곳의 철학이 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진심은 사람을 데려온다. 자연도 사람을 데려온다.
삼형제 첫 이니셜 'S자'로 브랜드화

국내 유일 황토갯벌 품은 땅
무안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황토갯벌을 품은 땅이다. 비가 내리면 게르마늄 가득한 황토가 바다로 흘러가고, 갯벌은 붉은 색으로 생기를 품는다. 간조에는 끝없이 펼쳐진 붉은 대지, 만조에는 발끝까지 차오르는 드넓은 바다. 매일 다른 표정의 노을은 이곳이 단순한 숙박지가 아니라 자연이 직접 연출하는 치유 무대임을 증명한다.
그 풍경 속을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을 통해 온 몸의 감각이 깨어나는 기분이 든다. 대표가 재활로 지쳐 있던 시절, 맨발로 걷기 시작하며 놀라운 회복을 경험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늘별바다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전국 최초 24시간 접지(어싱) 시스템이다. 산업용 접지 케이블과 동파이프가 인피니티풀과 노천탕, 그리고 전 객실 바닥까지 연결되어 있다. 접지저항 0.32Ω. 변전소나 초고층 건물 기준보다 우수한 수치다. 방문객은 자는 동안에도 자연과 연결된다. 그는 말한다.

동심 자극 다락방 구조로 객실 구성
“손님들의 쉼이 방해받지 않도록, 자연과 닿아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세심한 서비스입니다.”
객실에는 동심을 자극하는 다락방 구조가 숨어 있고, 해변에는 그네와 솟대가 자리한다. 누군가는 그 위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사진’이 목적이 아니다. 웃음을 되찾고, 잊고 지냈던 마음의 여유를 꺼내는 장치다. 아이도, 어른도,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그 순간이 이곳의 힐링이다.
한 방문객은 가족의 팔순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리고 다시 찾아와 음료 한 박스를 건넸다.
“아버지가 이곳을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몸이 회복되시면 다시 오자고 하셨지만… 그러지 못했네요. 그래도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말은 대표의 가슴에 오래 남았다. 또 다른 해외 방문객은 손편지 한 장(사진)을 남겼다. 짧은 영어 문장 속에 진심과 감동이 있었다.
“Great place & Beautiful landscape.”
외국인 손님 감사 손편지도

고필호 대표는 오늘도 노을이 지는 시간, 서쪽 바다를 바라본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한다.
“이곳은 자연 속에서 다시 ‘나’를 만나는 공간입니다. 여기서 얻은 힘으로 다시 일상으로 걸어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자연은 때로 의사보다 좋은 치료자가 되고, 바다는 어떤 상담보다 편안한 위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회복은 거창한 게 아니다. 맨발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자연은 의사보다 좋은 치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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