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땅기의원 유제성 대표원장대학가요제 금상 최원유 의사하나개힐링하우스에서 ‘맨발걷기’로 만나점심 식탁은 의학 세미나장·즉석 공연장최원유, 간밤에 작곡한 맨발노래 전격 공개

하나개까지 불러 모은 공통분모는 ‘맨발걷기’
추석 연휴인 25일, ‘맨발마을(맨발빌리지)’로 소문난 인천 무의도 하나개힐링하우스에서 열린 추석 맨발힐링캠프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서울 강남 삐땅기의원 성형외과 유제성 대표원장과 피부·미용의학 분야에서 활동해 온 최원유 원장이 한자리에 앉았다. 세대도 경력도 다른 두 의사를 하나개까지 불러 모은 공통분모는 ‘맨발걷기’였다.
두 의사의 만남에는 전날부터 이어진, 기자와의 작은 인연이 있었다. 전날 추석 맨발캠프에서 우연히 저녁 식사를 함께한 데 이어, 25일 오전 갯벌 맨발걷기를 하던 중 문정희 하나개힐링하우스 대표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문정희 대표 "꼭 와서 직접 노래를 들어보라”
최원유 원장이 하나개해수욕장 갯벌 맨발걷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전날 밤 작사·작곡한 노래를 이날 아침 처음 공개했다는 것이었다. 문 대표는 “점심때 최 원장을 만날 수 있으니 꼭 와서 직접 들어보라”고 권했다. 하룻밤 사이 갯벌 맨발걷기를 소재로 노래 하나가 태어났다는 얘기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점심 식탁에서 먼저 꽃을 피운 것은 노래가 아니라 의학 이야기였다. 두 의사가 나란히 앉으면서 맨발이라는 공통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본업인 의술로 이어졌다.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유 원장이 자신의 수술 경험을 풀어놓으면 최 원장이 질문하고, 다시 유 원장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식이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은 식탁이 잠시 작은 ‘야외 의학 세미나장’으로 변한 듯했다.
갯벌 맨발걷기서 아이디어 얻은 신곡
이날 유 원장이 특히 강조한 것은 수술 과정에서 조직에 가해지는 ‘텐션’을 줄이는 문제였다. 조직의 긴장을 충분히 해소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는 자신의 임상 경험을 설명하며 후배 의사에게 구체적인 노하우를 전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단순한 건강 상식을 넘어 실제 수술 경험에서 얻은 전문적인 내용으로 깊어졌다.
의술 이야기는 곧 의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됐다. 유 원장은 후배에게 조급하게 돈을 좇지 말라고 당부했다. 좋은 의사가 되는 일을 먼저 생각하고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다 보면 경제적인 성과는 부수적으로 따라온다는 취지였다. 이에 최 원장도 요즘 자신 역시 의사에게 필요한 ‘휴머니티’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술 기술을 이야기하던 대화가 어느새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옮겨간 것이다.
"조급하게 돈을 좇지 말고 좋은 의사 되면
경제적 성과는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수술할 때 조직에 가해지는 ‘텐션’을 줄여라" "국제학회 적극 참석하여 자신의 의술 끊임없이 검증하라"
배움을 멈추지 말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유 원장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며 국제학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해 자신의 의술을 끊임없이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사들이 개발한 새로운 방법을 배우되 발표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말고, 그 안에 숨어 있는 핵심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 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빗대 들려준 설명도 흥미로웠다. 전문가들이 학회에서 많은 것을 공개하는 것처럼 보여도 정작 결과를 좌우하는 마지막 노하우까지 모두 알려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이를 “80%”와 “나머지 20%”, 심지어 “1㎜의 차이”에 빗대 설명했다.
결국 좋은 의사가 되려면 책과 강의만이 아니라 좋은 선배를 만나 질문하고 관찰하면서 그 마지막 차이를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의술에서도 마지막 1㎜는 책장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배울 수 있다는 얘기처럼 들렸다.
점심 식사 때 자연스럽게 작은 음악회 열려
이날 하나개힐링하우스에 진지한 의학 이야기만 흐른 것은 아니었다. ‘사랑의 듀엣’으로 활동하는 성악가 남양우·이재숙 부부의 진행으로 점심 식사 자리에는 자연스럽게 작은 음악회가 펼쳐졌다. 식사를 위해 둘러앉았던 ‘맨발벗’들이 어느새 관객이 됐고, 식탁 주변은 즉석 공연장으로 변했다.
최 원장도 마이크를 잡아 여러 곡을 불렀다. 조금 전까지 선배 의사에게 의술에 관한 조언을 구하던 후배 의사가 노래를 부르고, 노래가 끝나면 다시 자리에 앉아 선배와 이야기를 나눴다. 의술과 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두 길이 하나개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로 만났다.
최 원장이 마이크를 잡은 것은 전혀 뜻밖의 일만은 아니었다. 그는 의사이면서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해 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한양대학교 의학과 재학 당시인 2008년 제32회 MBC 대학가요제에 솔로로 출전해 발라드 ‘한참동안’을 피아노를 연주하며 불러 금상을 받았다. 당시 의대생이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은 사실 자체가 화제가 됐다. 이후에도 음악을 놓지 않고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활동을 이어왔다.
2008 MBC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서도 활동
의학과 음악만이 아니다. 최 원장은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활동해 왔다. AI 헬스케어 기업에서 의료와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업무를 맡는 등 전통적인 의사의 활동 영역을 넘어 의료 데이터와 새로운 기술에도 관심을 넓혀 왔다. 의사와 AI 전문가, 음악인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드는 이력인 셈이다. 진료실과 인공지능, 피아노 사이를 오가는 보기 드문 의사다.
이날 최 원장이 여러 곡을 불렀지만 참가자들의 관심을 가장 끈 것은 따로 있었다. 하나개해수욕장 갯벌 맨발걷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사·작곡한 신곡이었다. 최 원장은 24일 밤 맨발걷기에서 얻은 영감을 노랫말과 선율에 담아 신곡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는 밤을 넘긴 뒤 25일 아침 맨발캠프 참가자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말 그대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세상 밖으로 나온 듯한 ‘따끈따끈한 신곡’이었다.
아침에 처음 공개된 노래는 점심 식탁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최 원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아 노래를 들려주자 참가자들의 시선이 모였다. 하나개에서 태어나 하나개 맨발벗들에게 가장 먼저 전달된 노래인 셈이다.
진료실과 인공지능, 피아노 넘나드는 의사

‘사랑의 듀엣’ 의미 노랫말에 담아
특히 이 노래에는 ‘사랑의 듀엣’이라는 표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음악회를 이끈 남양우·이재숙 성악가 부부 역시 ‘사랑의 듀엣’으로 불리고 있었다. 노랫말 속 ‘사랑의 듀엣’과 눈앞에서 함께 노래하는 부부의 모습이 절묘하게 겹쳐졌다.
최 원장은 ‘사랑의 듀엣’이라는 말을 단순히 남녀가 함께 부르는 노래에만 가두지 않았다. 부부나 연인이 맨발로 나란히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마음속에 쌓였던 갈등까지 하나씩 풀어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발걸음을 맞추다 보면 마음의 보폭도 조금씩 맞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발걸음 맞춰 걸으면 마음의 보폭도 맞춰진다"
이를 들은 유제성 원장도 반색했다. 유 원장은 일반인들이 들어도 ‘사랑의 듀엣’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는다며 기뻐했다. 꼭 무대 위에서 두 사람이 화음을 맞춰야만 듀엣은 아니라는 해석이었다. 부부나 연인이 바닷가에서 맨발로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충분히 하나의 ‘사랑의 듀엣’이 될 수 있었다.
맨발걷기는 혼자 걸을 때와 둘이 걸을 때 풍경도 달라진다. 혼자 걸으면 자신의 발끝과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둘이 걸으면 자연스럽게 상대의 속도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빨리 걷는 사람이 조금 늦추고, 늦게 걷는 사람이 조금 따라가면서 어느새 두 사람의 보폭이 맞춰진다. ‘사랑의 듀엣’이라는 노랫말은 그런 맨발걷기의 모습을 음악의 언어로 옮겨놓은 셈이었다.
맨발걷기의 모습을 음악의 언어로 옮겨놓은 셈
간밤의 맨발걷기는 노랫말과 선율이 됐고, 아침에는 신곡으로 처음 공개됐으며, 점심에는 작은 공연으로 이어졌다. 잘 갖춰진 공연장도, 미리 준비한 무대도 아니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사람들이 식사하는 하나개힐링하우스에서 전날 밤의 경험이 그대로 음악이 돼 흘러나왔다.
최 원장이 맨발걷기에 끌리는 이유도 이날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그는 과거 음악을 만들고 자신의 분야를 탐구할 때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과 “함께 맨발걷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좋다”며 함께 걷고 어울리는 데서 느끼는 행복을 이야기했다.
"함께 맨발로 걷고 어울리면서 행복 느꼈다"

시간표에 없던 흐뭇한 프로그램
결국 이날 두 의사의 만남을 관통한 단어 역시 ‘맨발’이었다. 유제성 원장은 수십 년 동안 쌓은 의술과 경험을 후배에게 나눠줬고, 최원유 의사는 갯벌 맨발걷기에서 얻은 영감을 노래로 만들어 맨발벗들에게 들려줬다. 의술의 노하우를 주고받던 선후배는 맨발이라는 공통 관심사 앞에서는 같은 길을 걷는 동료가 됐다.
25일 하나개힐링하우스 추석 맨발힐링캠프에서 펼쳐진 흐뭇한 풍경은 두 사람에겐 ‘시간표에 없던 프로그램’이었다.





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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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2026.09.27 01:17
하나개해수욕장의 추석힐링캠프에 음악과 의학이 함께 공존하는 즐겁고 뜻있는 시간이었군요. 유제성의사님과 최원유의사님의 만남과 대화가 훈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