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갈 뻔했는데”…92세 치매 노인, 2년 맨발걷기로 기적의 완치

뇌경색·고관절 골절에 말기 치매 진단…상급병원서도재판정“감옥 같은 요양원에 맡길 순 없다”…아들이 식당 접고 간병2년간 비 오나 눈 오나 날마다 ‘30분간 200m 황토길 어싱’오전, 오후 온종일 의자에 앉아 맨발로 땅 딛고 어싱“오늘 며칠입니까?” 수시로 이어진 질문으로 기억력 회복 촉진회복 불가능 진단 뒤집고 대소변 실금·망상·공격성 사라져“저 세상 사람 될 뻔했는데 이젠 밥 짓고 바지 꿰매는 일도 가능”140만 치매환자 가족에게 전한 ‘치유와 희망’…정치권 관심 절실

치매 가정에 희망 전하는 감동의 증언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요양원 입소가 논의되던 92세 노모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수술도, 약도 아닌 맨발걷기와 아들의 지극한 정성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지난 26일 전라남도의 "무안 황토갯벌 하늘별바다 힐링스테이'에서 열린 맨발걷기 치유사례 발표회는 치매 가정에 희망을 전하는 감동의 증언으로 가득했다.

이 발표는 제2회 '하늘별바다 황토갯벌 맨발축제' 및 제5기 맨발걷기 전문지도자 자격연수회 행사 중에 진행되었다.

박동창 회장, 노순자 씨, 이호성 씨(왼쪽부터)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박동창 회장, 노순자 씨, 이호성 씨(왼쪽부터)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뇌경색으로 오른발 제대로 쓰지 못해

노순자 씨(92)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심각한 상태였다. 90세 무렵 뇌경색으로 오른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됐고, 이후 침대에서 일어나다 넘어져 고관절 골절을 입었다. 목포의 한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지만 의사가 “수술 도중 치매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들은 결국 수술을 거부했다.

곧 새로운 시련으로 이어졌다. 기억이 희미해지고 망상이 시작됐다. 가족을 알아보지 못했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으며 때로는 가족을 향해 물건을 던지거나 손톱으로 할퀴기도 했다. 남편 역시 뇌경색으로 반신불수가 된 상황에서 가족의 고통은 깊어졌다.

목포의 한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뒤 6개월을 기다려 서울의 큰 병원에서 다시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말기 알츠하이머 치매’. 병원에서도 희망적인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가족들은 결국 요양원 입소를 심각하게 논의했다.

치매 후유증...가족을 손톱으로 할퀴기도

박동창 회장, 노순자 씨, 이호성 씨(왼쪽부터)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박동창 회장, 노순자 씨, 이호성 씨(왼쪽부터)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가족회의 요양원 입소 심각하게 논의

그런데 넷째 아들 이호성 씨(60세)는 다른 선택을 했다. 그는 전인교육을 통해 몸에 밴 효사상을 따라 “끝까지 어머니를 직접 모시겠다”고 결심했다. 운영하던 식당을 정리하고 간병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감옥 같은 요양원에 어머니를 맡길 수는 없었습니다.”

이 씨는 신발을 벗긴 어머니를 전라남도 목포시의 초당산 황토길로 이끌었다. 하루 200m 황톳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약 30분 빠짐없이 두 바퀴씩 돌았다. 오전과 오후엔 최대한 시간을 내어 맨발로 땅을 딛고 있었다. 최대한 접지하는 시간을 늘린 것이다. 비 오는 날이면 흙탕물이 발끝을 적셨고, 눈 오는 날이면 얼어붙은 황토가 발바닥을 깨웠다. 그 옆에는 늘 아들이 함께했다.

“오늘 며칠이에요?”

“제 이름이 뭐예요?”

걷는 내내 아들은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반복된 질문은 기억력을 회복하기 위한 작은 훈련이었다. 그는 눈을 맞추며 다정한 목소리로 “사랑합니다”를 되뇌었다.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매일 이어진 학습과 교감의 시간이었다.

목포시 초당산 황톳길로 이끌어

목포 초당산 황토길에서 맨발로 걷는 노순자 씨.
목포 초당산 황토길에서 맨발로 걷는 노순자 씨.

맨발걷기 6개월만에 기적 같은 변화

맨발걷기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을 때 기적 같은 변화가 찾아왔다. 사라진 대소변 실금, 줄어든 공격성, 돌아온 기억. 무엇보다 어머니는 부엌에 서서 밥을 지을 정도로 회복됐다.

“어머니가 다시 가족을 알아보시는 순간, 모두 울었습니다.”

이호성 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회복의 계기는 우연한 영상 감상에서 비롯됐다. 그는 유튜브에서 ‘치매는 맨발걷기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의 메시지를 접했다. 병원 치료 대신 자연을 택한 그는 매일 휴대용 의자를 들고 다니며 어머니가 힘들 땐 쉬게 하고, 다시 일어나 조금씩 걷게 했다.

6개월이 지나자 변화는 뚜렷해졌다. 아들을 알아보고, 걸음에 힘이 붙었다. 약을 끊을 수 있었고, 노르딕 워킹 스틱을 쥐자 걷기는 더 안정적이었다. 활기가 돌자 표정도 밝아졌다.

마침내 아들 알아보고 약물 복용 끊어

박동창 회장, 노순자 씨(왼쪽부터)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박동창 회장, 노순자 씨(왼쪽부터)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설거지도 하고 날짜, 절기도 척척 맞혀

치매 환자였던 노순자 씨는 지금 다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집안일을 스스로 하고, 바지를 꿰매고 설거지를 한다. 날짜와 절기를 맞히며 기억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발을 씻어줘야 했지만 이제는 혼자서 씻을 수 있다.

아들은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어머니와 아버지를 돌봤다. 하루 세 시간 이상을 간병에 쏟았고, 실제 맨발 걷기는 30분 정도였다. 그러나 이 꾸준함이 결국 변화를 만들었다.

이 사연을 지켜본 지인들은 “땅이 치유한 것도 맞지만, 결국은 아들의 사랑이 어머니를 살린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들 효성이 치매 어머니 살렸다"

목포 초당산 황토길에서 맨발로 걷는 노순자 씨.
목포 초당산 황토길에서 맨발로 걷는 노순자 씨.

"저세상 사람 될 뻔했는데 아들 덕분에 살았다"

한국에는 치매 환자가 약 140만 명, 파킨슨 환자가 40만 명, 알츠하이머 환자가 4만 명 이상 있다. 환자 가족까지 합치면 1천만 명이 넘는다. 노순자 씨의 사례는 이들에게 단순한 한 가정의 회복담이 아니라,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다.

“저 세상 사람 될 뻔했는데 아들 덕분에 다시 살았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걷게 해 준 게 무척 고맙습니다. 가르쳐 주신 박동창 회장님께도 감사합니다.”

노순자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주변 사람들은 “저런 아들이 어디서 태어났겠느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런 아들 어디서 태어났냐” 칭찬 물결

박동창 회장, 노순자 씨, 이호성 씨(왼쪽부터)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박동창 회장, 노순자 씨, 이호성 씨(왼쪽부터)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치매 환우들 맨발걷기 제도화 필요" 여론

이호성 씨는 “효는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다. 까마귀도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데, 인간으로서 어찌 어머니를 버릴 수 있겠느냐”며 효심을 강조했다.

92세 어머니의 회복은 약도 수술도 아닌, 흙길과 아들의 손길이 이룬 기적이었다. 차분한 발걸음이 쌓여 치매의 안개를 걷어냈고, 가족의 사랑이 삶을 되찾게 했다.이 사례는 인간의 정성과 자연의 힘이 어우러져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준 희망의 기록으로 남는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국회 차원에서도 치매 환우들을 위한 맨발걷기 제도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서로 싸우지만 말고 맨발걷기를 활용한 치매 가정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 국회의원들! 싸우지만 말고 이런 건 협력하라"

'하늘별바다 황토갯벌 맨발축제' 안내문.
'하늘별바다 황토갯벌 맨발축제' 안내문.
하늘별바다 황토갯벌 맨발축제 및 제5기 맨발걷기 전문지도자 자격연수회에서 성악가 부부 '사랑의 듀엣'이 공연하고 있다.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하늘별바다 황토갯벌 맨발축제 및 제5기 맨발걷기 전문지도자 자격연수회에서 성악가 부부 '사랑의 듀엣'이 공연하고 있다.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제5기 맨발걷기 전문지도자 자격연수회 참가자들.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제5기 맨발걷기 전문지도자 자격연수회 참가자들.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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