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아기를 한 대기업 정규직 사원으로 키운 황토육아법

제2회 'K-맨발걷기 서울 페스티벌'서 발표한 감동사연“병원은 실험용을 권했고, 어머니는 황토를 선택했다”“3년 만에 걷고, 5년 만에 정상으로…의사도 놀랐다”

28일, 서울숲 가족마당. 초여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이곳에서 열린 제2회 K-맨발걷기 서울 페스티벌(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주최)은 단순한 맨발걷기 행사를 넘어, 한 어머니의 절절한 육아 이야기가 전해지며 전국의 부모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주었다.

마이크 앞에 선 이는 칠순을 바라보는 오경자 씨. 단단한 체구의 이 어머니는 사람들 앞에 서자마자 입을 열었다.

"42년 전, 제 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났고…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날 병원에서 들은 말은 지금도 가슴을 친다고 했다.

"살릴 가능성이 희박하니, 병원에서 연구용으로 남겨두셔요."

아이가 아닌 '사물'로 취급되던 순간

말하자면, 사랑스런 아기는 의료 시스템 안에서는 한 개의 실험 대상, 유리관 속의 숫자였다.

“그때 간호사 한 분이 속삭였어요. ‘시골로 가서 황토에서 아이를 키워보셔요. 엄마 손으로 키우다 떠나보내는 게, 남의 손에 맡기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그 말 한 마디가 이 어머니를 움직였다. 서울을 정리하고, 당시는 개발되지 않았던 경기도 안양시의 평촌 황토산 자락으로 삶의 둥지를 옮겼다.

오경자 씨(오른쪽)가 자신의 황토육아법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박동창 회장.
오경자 씨(오른쪽)가 자신의 황토육아법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박동창 회장.

“서울서 황토산으로…흙과 함께한 5년간의 육아”

새벽마다 어머니는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황토 마당으로 나왔다. 옷을 벗기고, 따스한 황토 위에 눕혔다. 아이는 기어 다녔고, 울었고, 흙을 입에 넣었고, 또 웃었다. 겨울에도 예외는 없었다.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저는 아이를 황토 위에 앉혔어요. 황토는 차가운 듯 따뜻했고, 딱딱한 듯 품이 깊었죠."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저런 미친 짓을… 아이 잡겠다.”

하지만 어머니는 믿었다. 흙은 생명의 어머니니까.

변화는 더뎠고, 시간은 무심했다. 2년 반 동안 아이는 일어나지 못했다. 웃음도 없고, 말도 없고, 걸음도 없었다. 그러나 황토 위에선 그저 하루 또 하루, 몸을 부딪치며 살아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의 일이다.

"아이를 황토에 앉혀두고 잠시 눈을 돌린 사이, 아이가 벌떡 일어섰어요. 처음으로 제게 달려왔어요. 울면서, 웃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큐베이터는 흙이었다”

오경자 씨(오른쪽)가 자신의 황토육아법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오경자 씨(오른쪽)가 자신의 황토육아법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3년째 되는 날, 벌떡 일어난 기적

황토가 아이의 발에 전해준 건 단지 온기만이 아니었다. 그건 대지로부터 오는 기운, 세상의 모든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생명의 힘이었다.

처음 병원에서는 분명히 다운증후군이라 했다. 눈매, 혀, 손가락 마디까지 진단 기준을 피해가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는 자라며 서서히 다운증후군 특유의 외모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5살이 되어 받은 재검사 결과, 의사는 한참을 말없이 서 있다가 말했다.

"아이… 다 나았네요. 염색체는 그대로지만, 이건… 정상입니다."

그 아이는 자라서 축구 선수도 되었고, 공부도 곧잘 했고, 무엇보다 삶을 사랑하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한 대기업의 정규직 사원으로 당당히 일하고 있다.

청각은 일부 손실됐지만, 영혼은 들을 줄 알게 되었고 말은 느렸지만, 진심은 누구보다 빨랐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말한다.

“유전자와 싸운 사랑, 염색체를 넘어선 희망”

"그 무엇보다, 내 아이는 '내 손으로' 키운 사람입니다. 황토가 없었다면, 아이도 없었을 겁니다."

그날 서울숲 무대 앞, 수많은 참가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누군가는 휴대전화로 녹취를 하였고, 누군가는 조용히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았다. 어떤 젊은 부부는 아기를 안고 다짐했다.

“이제 우리도, 흙 위를 맨발로 걷자.”

황토는 단순한 흙이 아니다. 황토는 땅과 생명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살아있는 치유의 매개체다. 전자 흐름을 통해 세포를 회복시키고 원적외선으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무엇보다 '엄마의 신념'이라는 가장 강력한 약재와 결합될 때, 기적을 만든다.

“나는 아이를 흙 위에서 다시 낳았습니다” [전국의 미숙아 부모님들께 드리는 편지]

혹시 지금, 유리관 너머 아이를 바라보며 마음이 찢어지고 계신가요? 혹시 '장애'라는 두 글자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이 어머니의 목소리를 떠올려 주세요.

“나는 아이를 흙 위에서 다시 낳았습니다.”

인큐베이터도 좋지만, 때로는 대지와의 접촉이 아이의 세포에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자연이란 약국은, 우리 곁에 항상 열려 있습니다.

부모님의 손끝과 발끝이, 다시 흙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부모님의 아이도 흙 위를 걷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기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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