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모산 숲속도서관 논의 속 ‘세계 최초 맨발도서관’ 제안 나와

23일 일원동 주민센터서 일원동교회 뒤편 동산 활용방안 공청회 열려"구청장 의지만 있으면 겨울 비닐하우스도 가능한데 딴동네 떠돌이 신세" 탄식

"세계 최초 맨발도서관...세계가 보러온다"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 추진 중인 ‘숲속 도서관’ 조성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세계 최초 '숲속 맨발 도서관' 건립을 공식 제안했다. 자연과 접촉하며 치유와 독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 의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모산 일원동교회 뒤편 동산의 활용방안을 놓고 23일 일원본동 주민센터에서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이하 맨국본) 남양우 강남지회장은 “강남구는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맨발걷기 시설이 전무하다”며 “숲속도서관을 단순한 책 공간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4계절 치유형 도서관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회장은 이날 “경기도의 부천과 안산, 서울의 서대문구와 강서구 등 타 지자체는 이미 사계절 맨발길과 비·눈을 피할 수 있는 지붕형 시설을 운영 중”이라며 강남구도 뒤처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주민들도 잇따라 목소리를 보탰다. “강남구민들이 겨울에 맨발걷기를 하려면 왜 먼 지역까지 가야 하는, 떠돌이 신세가 되어야 하느냐”, “부자 동네 강남이 이 정도 시설도 못 갖춘 것이 부끄럽다”는 비판이 나왔다.

"부자 동네서 맨발걷기용 비닐하우스 하나 못짓냐" 일침

"황토와 고운 모레 3대 1로 혼합하자" 건의

현재 한솔공원에 조성된 맨발길의 문제점도 도마에 올랐다. 비가 오면 굵은 마사토가 드러나 걷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맨국본 측은 “마사토 대신 황토와 고운 모래를 3대 1 비율로 혼합하면 비가 와도 쓸려 나가지 않고 걷기도 훨씬 부드럽다”며 구체적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강남구 공무원의 인식 부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담당 공무원이 맨발길의 필요성과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이젠 구청에만 맡기지 말고 언론과 여론을 통해 적극 쟁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심지어 한 시민은 "주민들 여론을 수렴하여 반영하지 않으면 지자체 선거 때 유권자들이 표로 응징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일침을 놓았다.

"여론 반영 안 하면 선거 때 표로 심판" 일침

강남구청 관계자는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을 직접 만나 상세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혀 향후 논의가 구체화될 가능성도 열렸다. 맨국본 측은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책 제안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숲속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쌓아놓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호흡하고 치유받으며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복합 휴식공간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강남구는 재정 여력도 충분하면서 보여주기식 행정에 머물고 있다. 주민 복지를 실질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시민은 "대모산을 맨발걷기 성지로 선포한 강남구청장의 의지가 있으면 겨울 비닐하우스 맨발길도 설치 가능한데 있었던 것마저 철거하는 현실"이라며 속상해 했다.

강남구 대모산 일대 숲속도서관 조성이 자연 치유와 건강 복지를 아우르는 새로운 공공시설 모델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민 복지를 실질적으로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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