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으로 전해지는 치유의 비밀"…하나개해수욕장 ‘맨발걷기축제’ 600명 성황

발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씻기는 맨발걷기 성지갯벌 맨발체험에 채식건강뷔페, 노래치유도대한건강걷기연맹, 하나개힐링하우스 주관

'사랑의 듀엣' 노래치유 공연도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 600여 명이 8일 인천 중구 무의도의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맨발로 해변을 걷는 이색 건강걷기대회를 열었다.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자연과 치유, 건강한 식생활이 어우러진 이 행사는 맨발걷기의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를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건강걷기연맹과 하나개힐링하우스가 공동 주관했다.

시민들은 썰물로 드러난 갯벌을 따라 맨발로 걷고,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강식단 체험과 맨발걷기 강연, '사랑의 듀엣' 노래치유 공연까지 더해지며 다채로운 힐링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이날 제공된 건강채식뷔페도 주목을 받았다. 식물성 단백질, 견과류, 채소, 과일, 탄수화물 등이 균형 있게 제공된 건강식단은 맛과 영양, 미적 만족까지 선사했다. “푸른 색감의 음식들이 신선했고,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기분까지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장면 박사 '맨발걷기의 과학적 효과' 강연

대전한밭대학교 고장면 박사는 ‘맨발걷기의 과학적 효과’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고 박사는 화학을 전공한 접지(grounding) 연구자로 맨발걷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실증 연구를 하고 있다.

성악가 부부인 '사랑의 듀엣'의 공연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서적 휴식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걷기, 음식, 강연, 공연이 조화롭게 구성돼 마치 ‘작은 축제’ 같았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전체 참가자의 약 25%가 어린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그동안 가족이 함께 맨발로 걷는 경험은 흔치 않았는데 앞으로는 자주 오고 싶다”며 “자연 속에서 걷고, 안전하게 갯벌도 체험하며 건강한 식사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하나개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상가번영회도 협조에 나서 행사 운영과 현장 안내를 도왔다. 일부 우려와 갈등도 있었지만, 주최 측은 “번영회의 도움으로 더욱 원활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하나개 상가번영회 현장안내 협조

이번 행사와 같은 규모의 걷기대회는 지난해 가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짝수 달에는 하나개해수욕장, 홀수 달에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회마다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이 참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사리에서는 약 9천 명이 모인 대형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하나개힐링하우스 관계자 장석 씨는 “단순히 맨발로 걷는 행위가 아니라 자연치유와 음식, 건강한 삶을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맨발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개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뻘이 단단해 지압 효과가 뛰어난 장소”라며 “앞으로도 짝수 달은 하나개, 홀수 달은 하남 미사리에서 정기적으로 걷기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걷기, 식사, 강연, 공연, 자연… 다섯 가지가 어우러진 이날의 행사는 단순한 건강 캠페인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장을 여는 시간이었다.

짝수 달에 하나개해수욕장서 갯벌어싱

"발이 먼저 알아차리는 ‘자연 치유의 성지’"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맨발벗 몰려드는 이유]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맨발로 걷는 경험은 일반적인 갯벌 체험이나 해변 산책과는 전혀 다르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이곳을 “발이 먼저 치유를 느끼는 곳”이라고 표현한다.

일반 갯벌이 무른 진흙이라면, 하나개는 마치 단단한 황토방 바닥처럼 발을 튼튼하게 받쳐주는 구조다. 촘촘하고 단단한 뻘은 걷는 내내 자갈길을 걷는 듯한 지압 효과를 제공하고, 바닷바람은 마치 ‘산소 마사지’처럼 온몸을 감싼다. 단순한 걷기 이상의 전신 순환 자극이 일어난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평가다.

간조 시 드러나는 넓은 갯벌은 마치 대지의 충전지처럼 발끝으로 자연 에너지를 끌어당긴다. 한 참가자는 “마치 지구가 내 몸을 직접 어루만져주는 느낌이었다”며 감탄을 표했다.

"하나개는 마음까지 씻어주는 곳"

참가자들 대부분은 “다른 해변은 발을 씻는 곳이었다면, 하나개해수욕장은 마음까지 씻기는 곳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곳은 최근 맨발걷기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맨발걷기의 성지’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하나개해수욕장은 이제 단순한 피서지가 아니라 '건강한 삶으로 향하는 첫걸음이 시작되는 곳'으로 조용히 주목받고 있다.

누군가는 바닷바람을 “몸속 먼지를 씻어내는 바람빗”에 비유했고, 누군가는 갯벌 위를 걷는 걸 “땅과 화해하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맨발 걷기는 마치 스마트폰의 재부팅처럼 몸과 마음을 초기화시키는 행위였다. 특히 아이와 함께한 가족들은 “아이의 발이 처음으로 흙을 기억한 날”이라며, 이 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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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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