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맨발순례 마치고 오늘 귀국..."재도전 동행할 맨국본 회원들 연락주셔요"

유병호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부산 금정 윤산지회장“재도전 땐 처음부터 끝까지 맨발로만 완주 각오”"생장에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800km 중맨발걷기로 180km, 차량이동 125km...남은 495km는 뛰어달렸다""전체 675km를 맨발걷기 및 달리기로 이동했다"

맨발로 유럽 산티아고 순례길에 도전했던 유병호(62)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부산 금정 윤산지회장이 25일 밤 10시 40분 에티하드 국제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부상으로 맨발로 걷는 일정을 일시 멈췄던 그는, 카카오톡으로 진행한 귀국길 현지 인터뷰에서 재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다시 시작하겠다.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맨발로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유 지회장은 지난달 중순 프랑스 생장(Saint-Jean-Pied-de-Port)을 출발해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이어지는 약 675km의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에 나섰다.

생장에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800km 중 맨발걷기로 180km, 차량으로 125km를 이동했다. 남은 495km는 뛰어달렸다. 전체 675km를 맨발걷기 및 뛰면서 이동했다.

"맨발걷기로 산티아고 순례길 다시 도전하겠다"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맨발걷기로 도착한 유병호 지회장.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맨발걷기로 도착한 유병호 지회장.

마지막 19km 맨발로 걸어 대성당 도착

처음 161km 구간은 피레네 산맥과 도시 아스팔트, 시멘트길 등 난코스로 구성돼 있었다.

유 지회장은 순례 초반 맨발로 이 구간을 강행했다. 이후 양발 뒤꿈치에 심각한 물집과 통증이 발생해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27일 “맨발의 도전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일시 중단을 알렸다.

그러나 순례를 멈추지 않았다. 병원 진료 후 휴식을 거친 유 지회장은 다시 일어나 남은 구간을 신발을 신고 달리는 방식으로 이어갔다.

이후 하루 25~30km를 평균 시속 8km로 달리며 430km를 완주했고, 마지막 19km 구간은 다시 맨발로 걸어 대성당 앞에 도착했다.

그는 “의사는 당장 휴식을 권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며 “신발을 신은 사람보다 내가 더 빨랐다. 하지만 무리였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속도를 줄이고, 더 멀리 갈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진료 및 휴식 뒤 다시 순례길 걸어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맨발걷기로 도착한 유병호 지회장.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맨발걷기로 도착한 유병호 지회장.

"의사가 당장 휴식 권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유 지회장은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출신으로,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제1·2연평해전, 소말리아 아덴만 파병 등 굵직한 군사작전에 참여한 특수전 베테랑이다. 은퇴 후에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활동에 전념하며, 부산 금정구 윤산 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맨발로 시작했으니 끝도 맨발로 마치겠다”며 “이번 여정은 개인의 도전을 넘어서 K-맨발 걷기의 세계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 혼자 걷는 길이 아니다. 다음 도전에 함께하고 싶은 전국의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은 연락을 달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맨발순례 중단 직후인 지난달 28일에도 “뜻한 바는 이루지 못했지만, 부끄럽지 않았다. 후회 없는 도전이었다. 내려놓음을 배운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에도 그는 하루하루 자신의 상태와 여정을 기록하며 순례를 이어갔다.

“뜻 이루지 못했지만 후회없는 도전이었다"

유 지회장은 도중에 남긴 기록에서 “자갈길, 도시의 시멘트길, 아스팔트 지열은 복병이었다. 작은 돌 하나에도 발바닥이 자극을 받아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통증이 극심할 땐 밴드와 바세린, 마데카솔만으로 버텼다”고 밝혔다.

그의 순례 여정은 비록 ‘100% 맨발 완주’라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도전의 의미와 그 과정에서의 성찰로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는 이번 순례를 ‘완성’이 아닌 ‘출발’로 기억하고 있다. 맨발과 물집으로 시작된 여정은, 다시 한 번 더 높고 멀리 도전하려는 발걸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병호 지회장의 다음 여정은, 또 다른 ‘맨발의 희망’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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