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지회장이 오늘 처음 보내온 카카오톡 한 줄얼마나 힘들었으면...연락두절 29시간만에 간신히 기별9시간 45분 맨발로..고통의 밤, 그날 밤은 길었다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토레스 델 리오까지의 29km. 유병호 지회장은 9시간 45분을 맨발로 걸었다. 6시를 훌쩍 넘긴 시각. 연락이 끊긴 지 29시간 만에 기자의 카카오톡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신 기자님. 미네랄압축수를 발에 보상을 해줘야겠네요. 29킬로미터, 9시간 45분… 암튼 가 봅니다.
지금은 아스팔트길, 지열에 어제 생긴 물집이 뒤꿈치에 잡혔는데, 기존에 생겼던 물집이 불어터지고 발이 엉망입니다.”
짧은 메시지. 그러나 그 안엔 하루의 길이가, 고통의 깊이가, 그리고 한 인간의 단단한 의지가 모두 담겨 있었다.
“오늘은 신문 연재 쉬셔도 괜찮습니다”
기자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
“오늘 밤 너무 힘드시면 신문 연재는 하루 쉬셔도 괜찮습니다. 푹 주무세요. 정말 무리하지 마세요.”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인터뷰도, 영상도 아니었다. 그저 ‘잘 버티셨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그의 고통에 함께 발을 담그는 침묵 한 조각.

뜨거운 아스팔트 지열에 물집 터져
“그의 발은 엉망이 되었지만, 그의 여정은 여전히 반짝인다”
유 지회장은 뒤꿈치 물집이 지열에 터졌다고 했다. 기존 물집 위에 새로운 물집이 겹쳐진 발.
그 붉고 부풀어 오른 살결은, 이제 인간의 피부라기보단 고행의 지문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그만 걷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물집 상처는 인간의 피부라기보단 고행의 지문
그는 다만 “미네랄압축수로 고생한 발에 보상을 해줘야겠다”고 말했다. 그 말 속에는 고통을 가볍게 비틀어 웃음으로 넘기는 노련한 ‘고행자’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미네랄압축수는 상처 회복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소독약과 함께 쓰시면 좋습니다.”
조심스럽게 권했다. 땅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결국 땅이 품고 있던 자원으로 치유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29km를 걷고 나면 "이제 다 왔다"고 생각하겠지만, 유병호 지회장에게 오늘의 도보는 하나의 산이었고, 지금 이 밤은 또 다른 산의 초입이다. 다리는 퉁퉁 부었고, 발은 갈라졌으며, 물집은 터져 살이 드러났다.
땅에서 생긴 상처는 땅이 품고 있던 자원으로 치유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맨발이었다. 맨발은 신발보다 약하지만, 고통에는 강하다. 그의 발은 엉망이 되었지만, 그의 여정은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고통은 땅 위에 남는다. 하지만 고통을 딛고 걷는 사람은, 그 땅 위에 새로운 의미를 남긴다.
오늘 유병호 지회장은 아무도 없는 아스팔트 위에서, 빗물에 젖은 흙길 위에서 통증을 부여잡고 걸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암튼 가 봅니다.”




기사 댓글 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