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법조타운 녹인 훈훈한 밤...'신라샤브' 맛집서 활짝핀 우정~

서울 강남구 서초동 맛집 '신라샤브'(02-596-8976)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 7번 출구를 나서자, 싸늘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서초동 법조타운 특유의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도, 오늘은 따뜻한 정이 가득한 밤이 될 것 같았다.

“야, 이 집 강남에서 가성비 최고야. 9천 원짜리 된장찌개도 끝내주고, 샤브샤브는 국물이 예술이야.”

이광호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의 소개로 오게 된 신라샤브. 이미 몇몇 친구들이 도착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늦었다! 벌써 고기 다 건져 먹은 거 아니지?”

신향식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며 웃었다. 테이블 한가운데선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소고기와 신선한 채소들, 그리고 노루엉덩이 버섯까지 풍덩 빠져 있었다.

“이 버섯이 식물일까, 동물일까?”

류인택이 퀴즈를 냈다.

“에이, 당연히 식물이지.”

“아냐, 동물 같은 느낌도 좀 있잖아?”

모두 정답을 이야기하지 못하자 류인택이 정답을 외쳤다.

“둘 다 아냐! 버섯은 균류야. 균사체라고 불러.”

“오~ 박사님 나셨네.”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계란말이, 해물 부침개까지 나와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근데, 박재덕이 오늘 못 왔다며?”

“응, 대신 막걸리 보내놨어.”

잔을 들며 모두 박재덕을 향해 건배했다.

“이 막걸리가 재덕이 막거리군. 야, 역시 박재덕, 센스 있다!”

그리고 이날의 깜짝 이벤트! 대부분 1964년생 용띠인 모임에서 유일하게 1965년생인 전상기의 회갑을 챙겨주기로 했다.

“아니, 나 사실상 64년생이랑 다를 바 없어. 1월생인데!”

전상기가 손사래를 쳤지만, 어느새 파리바게뜨 케이크 위에는 촛불이 꽂혀 있었다.

“한 살 어려도 회갑은 회갑이다! 자, 후~ 불어!”

이광호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촛불이 꺼지고, 환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전배 신임 회장도 자리해 올해의 모임 계획을 나눴다.

“친구들아, 올해는 더 활발하게 움직이자. 맨발 걷기, 골프, 여행 모임,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

“좋지! 한탄강 주상절리 트레킹부터 시작하자. 당일 코스로.”

전전임 회장 방경석도 자리에 함께하며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응원했다.

“이렇게 꾸준히 모임이 유지되는 게 참 보기 좋아.”

맨발 걷기 모임을 이끄는 신향식도 고개를 끄덕였다.

“맨발 걷기가 건강에 얼마나 좋은데! 11일 오전 11시에 대치동 늘벗근린공원에서 또 번개하니까 참석들 해.”

한편, 강아지를 사랑하는 류인택은 동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키우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적이 있었는데 슬프더라고. 반려견에 웬만한 인간보다 더 괜찮아 보일 때도 있어.”

이런 모임이야말로 단순한 친목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 바쁘고 각자 삶이 복잡한 이 시대에, 우리는 이렇게 서로 잊지 않고 챙긴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이런 모임은 인간적인 유대를 지키는 작은 불씨 같은 존재다.

서초동 법조타운 한복판에서, 법과 규칙이 아닌 따뜻한 정과 추억으로 채워진 밤이었다.

“자, 다음 모임은 한탄강 주상절리 트레킹이다! 일정 잡자고!”

친구들의 우정은 언제나처럼, 그렇게 끈끈하게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 맛집 '신라샤브'(02-596-8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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