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강아지(반려견)보다도 더 푸대접 받는 맨발인들...눈물납니다"

서울 강남구청의 대모산 맨발걷기 환경훼손에 시민들 분통맨발체조 하던 대모산 한솔공원에도 운동기구 잔뜩 설치"부자동네에 웬 비닐하우스냐...촌스럽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일부 주민들 민원강남구청 공원녹지과서 전격 수용...대치동 '비닐하우스 황톳길' 철거경쟁적으로 비닐하우스 황톳길 만드는 타 지차체와 완전 정반대 행보시민들 "대모산을 자연치유병동으로 발전시키자" 제안 봇물

"강남이 정신병동 이미지라고? 다들 강남에 살고 싶어서 안달인데 무슨 말씀이지?"

오늘 아침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원 단톡방에 눈길을 끄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오파파'라는 시민(남성)이 자신의 블로그 '내면저널'에 올린 글이다.

그는 경상북도 김천시가 ‘김밥천국’이란 축제로, 전국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사례를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했다. "'김천'이란 지명에서 '김밥천국'이란 이미지를 떠올려, 변방의 이름없는 소도시도 이미지만 좋아지면 단숨에 전국적인 명소로 뜬다는 증거”라고 보충설명을 했다.

그는 '서울 강남' 하면 금방 떠오르는 이미지가 '거대한 정신병동'이라고 지적했다. 강남의 한 정신과 전문의가 지난 23년에 단행본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를 출간한 뒤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분석했다. 세부진단항목은 비참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강남" 하면 거대한 정신병동 떠올라

강남은 섹스중독, 마약중독 천지?

"1. 엄마는 우울증, 아이는 히키 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너무 많다.

2. 섹스중독 혹은 마약중독이 많다.

3. 남녀 불문 99.99%가 남들을 절대 믿지 않는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 혹은 교육 1번지로 유명했던 강남이 어쩌다 거대한 정신병동으로 추락했냐"고 문제제기를 한 뒤 "병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강남구청의 지도층은 직무유기를 했다는 질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쓴이 '오파파'는 해결 실마리가 불행 중 다행으로 강남 안에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거대한 정신병동을 압도하는, 더 거대한 자연치유병동 대모산이 강남구 관내에 있다"면서 대모산에서 맨발걷기운동이 자연발생적으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또, 맨발걷기의 원리가 무엇이고 어떤 효과를 냈는지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모산에선 기적 같은 치유 사례가 속출했다"면서 "몸의 병은 물론 정신병 치료에도 탁월한 성과들이 수시로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전국 각지로 맨발걷기 열풍이 확산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과정에서 대모산은 자연스레 맨발걷기 성지로 불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들어 정작 강남구에서는 대모산의 가치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거대한 정신병동 이미지로 추락한 강남

서울 강남구 일원본동 주민센터에서 열리는 주민공청회 안내문.
서울 강남구 일원본동 주민센터에서 열리는 주민공청회 안내문.

강남을 자연치유병동으로 발전시켜라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모산을 순례하듯이 찾아오건만 정작 강남구에서는 구청은 물론 주민들마저도 대모산의 가치, 즉 거대한 자연치유병동의 이미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미지를 방치하면 강남은 생각보다 더 빨리 몰락할 것입니다.”

그는 해결책도 제시했다. 강남이 신속하게 거대한 자연치유병동이란 이미지로 변신하면 전국 각지, 아니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성스러운 땅으로 변할 것이라고 희망을 불어넣었다.

'오파파'는 "자연치유만으로 건강이 넘치는 것은 인종을 초월해 남녀노소 모두 소망한다“면서 ”그런데 강남구는 그에 필요한 정책이 부족해 보인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 사례로 그는 강남구 대치동에 있던 ‘비닐하우스 황톳길’을 철거한 일을 들었다.

“맨발걷기의 계절적 약점은 겨울철입니다. 기초체력이 약한 노약자나 환자들에겐 추위를 막아주는 비닐하우스 황톳길이 필요합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비닐하우스 황톳길을 만들어 주민들 소원을 채워주고 있지만 강남구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겨울에 강남구 대치동의 대청중학교 앞 황톳길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했지만 인근 고가 고급 주상복합단지(타워팰리스) 주민들의 민원으로 철거한 것을 지적했다.

대모산 한솔공원에서 맨발체조를 하는 시민들.(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대모산 한솔공원에서 맨발체조를 하는 시민들.(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영세민 상징 '비닐하우스 황톳길' 철거한 강남구청

그는 ”명색이 제 1의 부촌 강남에 영세민의 상징 같은 비닐하우스가 쳐진 게 자존심이 상했나 보다”며 꼬집은 뒤 “비닐하우스의 초라함은 상상력을 조금만 작동하면 금방 고급지게 바꿀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유리온실처럼 고급지게 황톳길을 만들면 전국에서 독보적으로 부티나는 시설물이 될 겁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과연 강남…’이라고 감탄하면서 벤치마킹하려고 몰려올 겁니다.”

그는 비슷한 선례도 제시했다.

“서울시 서초구청의 조은희 전 구청장(현 국민의힘 의원)이 횡단보도마다 한여름 폭염을 막아주는 햇볕가림막을 설치해 구민들의 표심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에 감동한 주민들은 서울 25개구 가운데 24개구가 반대당(더불어민주당)에 넘어갈 때도 꿋꿋하게 다시 구청장으로 선출했습니다.”

그는 “이제는 서울의 25개구가 모두 서초구를 본받아 횡단보도에 햇볕가리개를 설치한다”면서 “기선을 먼저 제압하는 게 이토록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그 뒤 조은희 전 구청장은 당당히 국회에 입성했다.)

“명색이 대한민국 제1의 부촌이라는 강남구, 하지만 외부에선 거대한 정신병동으로 보는 강남구, 강남구는 왜 굴러온 복 '맨발걷기 열풍'을 구둣발로 차버리는 것일까요.”

굴러온 복 '맨발걷기 열풍'을 활용하지 않는 강남구청

대모산에서 열린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행사 장면(사진=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대모산에서 열린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행사 장면(사진=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반려견 놀이터'보다 '비닐하우스 황톳길'이 더 중요

강남구는 8일 오후 3시에 일원본동 주민센터 3층 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연다. 안건은 대모산에 ‘힐링숲’(보상완료된 훼손 경작지) 조성 사업 설명 및 주민의견 수렴이다.

‘힐링숲’에는 파크골프장(18홀)과 반려견 놀이터, 클럽하우스,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고 강남구 측은 공지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박동창 회장은 “맨발걷기 출발 전에 모이는 한솔공원 농구장에 운동기구를 잔뜩 설치하는 바람에 함께 모여서 맨발체조와 7가지 맨발걸음, 맨발걷기 축제 등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마저 줄어들었다”고 속상해 했다.

박 회장은 또 “강남구청이 대모산을 맨발걷기 성지 1호로 선포하고 구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맨발걷기운동을 이끈다고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 감사패를 수여하면서 한편으론 그 맨발걷기 성지에서의 맨발걷기 환경을 훼손하는 듯하여 가슴이 무척 많이 심하게 아프고 쓰리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8일 공청회에서 다음 세 가지를 건의할 예정이다.

첫째, 한솔공원 농구장의 사방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빼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진입로에 없앤 평상을 다시 설치해 달라.

둘째, 일원동교회를 지나 좌측 검은색 움집 자리 등을 철거하고 계획 중인 숲속도서관 자리에, 맨발로 땅을 밟고 책을 읽고, 그 건물 밖 주변 공간을 모두 황톳길로 조성하여 맨발의 숲속 도서관으로 설계 시행하라.

셋째, 개포동 방면 대모산 공터인 약 10,000평 부지에 파크골프장, 반려견 놀이터 대신 '맨발의 성지 대모산'을 상징하는 '대모산 맨발공원'을 조성해 달라. 전 인류가 맨발로 걷는 건강한 세상을 상징하는 장소로 만들어 달라.

박동창 회장은 "이같은 꿈이 구체화되면 대모산은 진정한, 명실상부한 맨발의 성지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 주민 B씨는 "맨발걷기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면 다음 구청장 선거 때 응징 받을 수 있다"며 "똥강아지 놀이터 만들 예산은 있고, 노약자들 맨발걷는 비닐하우스 만들 돈은 없냐"고 성토했다.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 황톳길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 황톳길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

'대모산 맨발의 숲속 도서관' 세계적 명소될 것

“맨발걷기로 건강을 찾고 싶은 어르신 노약자들이 똥강아지(반려견)보다도 더 푸대접을 받아야 하나요? 눈물이 납니다.”

70대 맨발시민인 이재숙 씨는 “강남구에서 시민들의 겨울철 맨발걷기를 위해 ‘비닐하우스 황톳길’을 만들지, 아니면 ‘똥강아지 놀이터’만 만들지 지켜 보겠다”면서 대모산 힐링숲 조성 부지 옆 둘레길을 쓸쓸하게 맨발로 올라갔다.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 황톳길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 황톳길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

"대치동에 비닐하우스 황톳길 대체장소 있다"

[한편,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여)는 "대치동 황톳길 중간에 실내 휴게소(미세먼지 프리존)가 이미 설치되어 있고 냉난방 시설도 갖춰져 있다"면서 "그 휴게소의 바닥을 맨땅이 드러나도록 걷어내면 겨울철 맨발걷기 쉼터로 멋있게 변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 휴게시설은 인근의 고급 주상복합단지와도 잘 어울려서 명품 동네 이미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강남구청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 황톳길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 황톳길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 황톳길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 황톳길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 황톳길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 황톳길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
도곡동 주민 김선임 씨가 제안하는, 대치동의 겨울철 맨발 쉼터 후보지에서 바라본 황톳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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