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효과 과학적 근거없다”는 MBN과 어느 재활의학과 의사의 반론

'사실확인(팩트체크)' 문패 달고 맨발걷기 효과 없다고 보도맨발걷기로 자연치유력 회복한 시민들 반박댓글환자들에 맨발걷기 권유하는 의료인도 일침"접지이론은 수많은 의사들과 전기공학자들이반복적 실험 통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이론""접지이론이 과학적 사실 아니라면수없이 많은 이들의 건강회복이 무엇 때문인지치열하게 고민하여 결론 내야"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그림.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그림.

단정적으로 사실확인(팩트체크) 무리수

종합편성채널 MBN에서 '사실확인' 문패를 달고 “맨발걷기 '어싱 효과'…과학적 근거 있을까?”란 제목으로 보도했다.(2024년 5월 16일) “발의 지방층이 두꺼워 음전하가 들어오기 쉽지 않고, 발바닥을 통해 활성산소가 빠져 나가지도 않는다”면서 “어싱 효과가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명제는 '전혀 사실 아님'으로 밝혀졌다”고 단정적으로 ‘사실확인(팩트체크)’를 했다. 이화여대 휴먼바이오기계공학과 이태용 교수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의 의견을 논거로 들었다.

전에도 ‘맨발걷기 효과는 검증되지도 않았고 (발에 상처가 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기사, 칼럼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맨발걷기로 효과를 본 이들은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다. 이런 기사들이 설득력이 적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서도 부작용을 막기 위해 파상풍 예방접종을 권유해 왔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조성하도록 지방자치단체들을 계몽하여 성과를 내고 있으니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MBN 기사 건은 상황이 다르다. MBN에서는 '사실확인(팩트체크)'란 문패를 달고 보도하다보니 (그간의 논란을 잠재우고) 최종 결론을 내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난치병으로 고생하다 맨발걷기를 시도해 보려는 환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맨발로 걸으라는 건가, 걷지 말라는 건가….’ (직접 어싱을 해 보면서) 맨발걷기 효능을 보도한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방송공사(KBS) ‘생로병사의 비밀’ 편성팀도 어리둥절할 것 같다. MBN에게 ‘판관원’ 자격을 누가 부여하지도 않았는데….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려서 건강에 보탬을 주려고 한 의도는 칭찬하고 싶다. ‘이런 의견도 있다’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사실확인(팩트체크)'란 문패를 단 보도로 물의를 빚으면 ▲정정보도를 하거나 ▲반론을 보도하거나 ▲(MBN에 전화로 문제제기를 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측을 설득이라도 하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MBN 사회부 ‘사실확인’ 담당 부서장(에디터)은 “이미 사실확인을 했으니 (이런저런 이유로) 기사를 내릴 순 없다”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를 하라”고 잘라 말했다.

기사에 문제제기 하자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라"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그림.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그림.

황톳길 만든 지자체는 혈세 낭비한 셈인가?

MBN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 ▲어싱 효과를 입증한 수많은 임상 실험과 해외 논문을 ‘좀 더 우월한 논거’로 반박해야 했다. ▲맨발걷기로 건강을 회복한 수많은 난치병 환자들의 치유증언도 반박해야 했다. ▲맨발걷기 황톳길을 만든 지방자치단체들에도 "혈세를 낭비했다"고 지적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어머니께서 난치병 OOO으로 고생하십니다. 맨발걷기를 권유해 드리려던 참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우리 방송사에서 이번 기사를 내보냈네요. ㅜㅜ 그래도 어떤 방식으로든 어싱을 해 보시라고 권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현대의학으로 해결 방법이 없으니 어쩌겠어요. 차선책으로라도 맨발걷기 효과를 보실 수 있게 하고 싶네요.”

공교롭게도 사건 직후 MBN의 한 후배 기자와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다. 이 기자는 난처한 표정이 역력했다. 몸담고 있는 방송사에서 “맨발걷기 효과가 과학적인 근거 없다”고 사실확인 보도를 한 상황에서 어머니에게 맨발걷기를 권유하면 자사 보도를 못믿는 셈이 된다. 자사 기자들도 신뢰하지 않는 기사에 시청자들이 믿음을 줄까? 맨발걷기를 하지 못하게 막으면 불효자가 되는 역설(아이러니)이 생긴다. 난치병 환자들에겐 맨발걷기(어싱)가 실낱희망이 될 수도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튜브만 검색해 보아도 맨발걷기 치유사례가 흘러넘친다. 실낱희망을 갖고 병마에서 벗어나려고 맨발걷기를 하는 난치병 환자들이 많다. MBN 보도를 접하고 "그럼 어쩌란 말이냐?"고 하소연하는 환자들에게 MBN에서는 무엇이라고 답할지 궁금하다.

MBN에서 “맨발걷기 '어싱 효과'…과학적 근거 있을까?”란 기사를 내보내자 시청자들의 반박 댓글이 홍수를 이뤘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 댓글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대구 행복한재활의학과 대표원장의 글이다.

어느 재활의학과 의사의 MBN 반박 댓글 '눈길'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그림.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그림.

"맨발걷기 효과는 수많은 경험자에 의해 검증"

“MBN 기사를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과학적 사실에 대한 팩트체크라고 하려면 면밀한 실험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든지, 논문의 저자를 찾아서 의견을 청취한다든지 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니 교수 한 분, 의사 한 분 이렇게 두 사람의 의견을 팩트라고 한 것이더군요.

저널리즘의 기본은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던가요? 두 사람의 인터뷰는 ‘사실’이 아니라 ‘의견’에 불과합니다. 의견은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지식으로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다양하기 마련이고 다르다고 한들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의견’과는 다릅니다. 사실은 엄밀하고 과학적인 기반 위에서 재현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과학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지만 특정현상을 가장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식체계이며 언제든 ‘실험과 데이터’로 반증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과학이라 합니다.

맨발의 효과는 실천하고 있는 수많은 경험자들에 의해 점점 데이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에 대한 가장 설득력있는 이론적 배경도 많은 실험과 논문을 통해 제시되고 있습니다. 접지이론은 수많은 의사들과 전기공학자들이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가장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이론입니다.

반박을 하려면 실험과 데이터로 해야지,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의 ‘의견’을 인터뷰한 것으로 수많은 실험과 논문을 뒤집으려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한나 기자님이 인터뷰한 교수님도 직접 접지에 관한 실험을 한 분이 아니라 자신의 개략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의구심을 말한 것이고, 가정의학과 의사선생님도 접지에 대한 직접적인 임상실험을 한 분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논쟁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아니라 ‘실험과 데이터’를 언론이 제시해야 합니다. 그 두 가지 상반된 논점에 대한 ‘사실’여부 판단은 최종적으로 시청자들이 하는 것이 건강한 언론의 기능이 아닐까요?

"두 사람의 의견을 '사실'로 둔갑시킨 MBN"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그림.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그림.
김정훈 원장
김정훈 원장

"정정보도 정중히 요청드린다"

교수 한 사람의 ‘의견’과 의사 한 사람의 ‘의견’을 ‘사실’로 둔갑시키는 기사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할 뿐 아니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분들의 ‘의견’처럼 접지이론이 과학적인 사실이 아니라면 수없이 많은 분들의 맨발로 건강을 회복하는 효과는 무엇 때문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결론도 없습니다. 이 기사는 그저 맨발걷기에 대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기사처럼 보입니다.

저는 실제 다양한 걷기 장소에서 접지실험을 해왔고, 암환우분들이나 다양한 통증을 가진 환자분들에게 맨발걷기를 권면하고 좋은 임상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실험은 커녕 임상연구도 해보지도 않은 사람의 ‘의견’을 어떻게 ‘팩트’라고 방송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제대로 된 언론의 한 줄 보도가 건강한 대한민국,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도 하고 그 반대의 일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한나 기자님께서는 본 기사에 대해 다시 검토하시고 정정보도를 하여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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