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기고] 홍유표 전 한국방송공사(KBS) 스포츠취재제작국장-해설위원
[편집자 주] 홍유표 전 한국방송공사(KBS) 스포츠취재제작팀장-해설위원(한국체대 대학원 강사, 현 리&에스 스포츠 이사)의 페이스북 글을 소개합니다. 홍 이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F조 남아공 전을 하루 앞두고 한국 선수들을 격려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일필휘지로 작성한 이 글은 일상의 경험과 느낀 점을 활용하여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얼마든지 좋은 글을 쓸 수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글쓰기 전문신문 ‘글쓰기’에서는 독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기사로 채택하여 싣고 있습니다.

축구는 클래식이다♬
‘94년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플로리다에 갔을 땝니다. 월드컵 얘기가 나왔는데 미국 가이드가 이렇게 말합니다.
“사커, 그거 무슨 재미로 봅니까?"
"......."
"지루하고 심심하고 90분 내내 한 골도 안 나올 때가 부지기수잖아요. 역시 스포츠는 미식축구나, 아이스하키, 프로야구, 농구가 재밌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스포츠를 감히 음악에 비유해서 설명했습니다.
“미식축구나 야구, 농구가 팝이나 재즈라면, 축구는 클래식이야. 너, 클래시컬 뮤직 아니?”
사실 전 클래식보다 팝을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74년 서독 월드컵 결승이나 88년 유럽축구선수권 결승전, 82년 스페인 월드컵 결승전 같은 명승부 명장면에 클래식, 고전음악을 깔아보면 이거 환상입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일진광풍이 휘몰아치는, 거친 파도가 밀려왔다 또한 부드럽게 밀려가는 그런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 전에서 안정환이 골든 골을 터뜨렸을 때는 베토벤의 ‘환희의 찬가’가 그야말로 어울리는 배경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브라질보다 더 브라질 다운 축구를 한다는 콜롬비아의 에스코바르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죄로 미국 월드컵이 막을 내리기도 전에 총탄에 맞아 비운의 희생양이 됐지요. 이건 ‘운명교향곡’ 같은 겁니다. 반면 축구 황제 펠레가 드리블할 때는 '삼바' 리듬이, 축구 신동 마라도나가 폭풍의 질주를 할 때는 '탱고' 가 어울린다고나 할까요.^^
현재 한국 축구는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이번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8강을 넘어 4강 이상의 성과를 올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승후보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비록 1대0으로 졌지만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약체 남아공을 잡고 아르헨티나와 비긴다면 16강 티켓을 잡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83년 멕시코세계청소년대회에서도 우리나라는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2대1로 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호주, 멕시코를 연파하고 8강에 올라 우루과이를 꺾고 4강에 오른 바 있습니다. 내심 ‘Again 83’을 기대해 보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기대주 이강인, 조영욱, 전세진의 발 끝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한국축구의 대표 음악은?
‘We~ are the champions♬’라 하고 싶네요.
^^ ‘AGAIN 83!’
수요일 새벽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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