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만든 데침쌈과 굴쌈된장 등 인기이민재 대표의 장모 정경자 여사 아이디어로 시작조미료 대신 자연의 맛으로 정면 승부생채소 대신 소화 잘 되는 데침쌈밥"제가 먹을 수 있는 건강식 손님께 드립니다"

맨발걷기로 소문난 하나개해수욕장의 건강맛집
인천광역시 중구 대무의로에는 조금 특별한 식당이 있다. 이곳은 맨발걷기의 치유 성지로 소문난 하나개해수욕장이 위치한 무의도의 대표 건강식당 ‘데침쌈밥(Muuido dechim ssambap)’이다. 직접 재배한 채소와 굴쌈된장, 장아찌를 활용한 데침쌈밥으로 알려져 있다. 맨발걷기를 하러 하나개해수욕장을 찾는 맨발벗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건강맛집이다.
해수욕장에 흔한 조개구이도 아니고, 바다를 앞세운 횟집도 아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뜻밖에도 생채소가 아니라 ‘데침쌈밥’이다. 처음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생채소 쌈도 아닌 데친 쌈이라니. 그러나 한입 먹어보면 금세 이해하게 된다. 이 집이 왜 무의도를 대표하는 건강 맛집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말이다.
데침쌈밥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니다. 무의도에서 직접 농사를 짓고, 직접 장을 담그고, 직접 장아찌를 만드는 '농사짓는 식당'이다. 인천관광공사와 인천투어에서도 무의도를 대표하는 건강 음식점으로 소개할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다.
이민재 대표의 장모 아이디어에서 시작

서울 직장인 시절 주말마다 무의도 오가다 정착
이 식당의 시작은 이민재 대표의 장모 정경자 여사의 아이디어였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10년 넘게 주말마다 무의도를 오가던 이민재 대표는 결국 도시를 떠나 섬에 정착했고, 현재는 데침쌈밥을 이끌며 무의도의 건강한 밥상을 지켜가고 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사업을 위해 만든 메뉴가 아니었다"면서 "가족이 먹던 음식을 발전시키다 보니 지금의 대표 메뉴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이 하는 메뉴는 하지 말자“는 원칙을 세웠다. 섬에 오면 누구나 회나 해산물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아무도 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 어린 시절 먹었던 호박잎과 된장국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 추억에 무의도의 자연을 더했다.
무의도 앞바다에서 나는 자연산 굴을 넣고, 직접 재배한 채소를 곁들였다. 그리고 굴을 넣어 조린 특별한 굴쌈된장을 개발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지금의 데침쌈밥이다.
생채소 대신 ‘데친 채소'가 특장점

데친 채소가 생채소보다 소화에 유리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생채소 대신 ’데친 채소'다. 보통 쌈밥집은 싱싱한 생채소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곳은 정반대다. 호박잎, 피마자잎, 곤드레잎, 케일, 양배추잎 등을 살짝 데쳐서 낸다.
왜일까. 이민재 대표는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생채소보다 익힌 채소가 소화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친 채소는 섬유질이 부드러워지고 위장 부담이 줄어든다. 마치 뻣뻣한 나뭇가지를 물에 적셔 부드럽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이 집의 쌈은 '씹는 음식'이 아니라 '감싸주는 음식'에 가깝다.
한 장의 쌈잎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며 굴쌈된장과 장아찌, 밥을 감싸 안는다. 마치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품듯 말이다.
아카시아꽃 장아찌, 아로니아 장아찌 등 인기

돼지감자와 대파로도 장아찌 만들어
반찬도 평범하지 않다. 아카시아꽃 장아찌, 아로니아 장아찌, 돼지감자 장아찌, 대파 장아찌 등 다른 식당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메뉴가 식탁에 오른다. 특히 아카시아꽃 장아찌는 씹을 때 꽃향기가 퍼지며 봄날의 숲을 떠올리게 한다.
이 집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무 조미료(NO MSG)'다. 이민재 대표는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몸이 가려울 정도로 민감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손님에게도 내놓기로 했다.
"조미료 대신 좋은 재료를 쓰기로 했습니다. 미역국에만 아주 약간 조미료가 들어갈 뿐 나머지 반찬에는 조미료를 한 톨도 넣지 않고 있습니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직접 농사를 짓고, 직접 장을 담그고, 계절마다 재료를 수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식당은 농장에서 수확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농사짓는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반찬에 조미료 넣지 않은 건강식

처음 방문한 고객들 신기하게도 다시 방문
그래서일까.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종종 "생각보다 밍밍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한 방문객은 "기대하고 갔지만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하며 "도시 음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건강한 맛"이라고 남겼다. 또 "직접 만든 된장과 장아찌에서 주인장의 정성과 솜씨가 느껴졌다"고 적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다. 마치 어린 시절 외갓집 장독대에서 퍼낸 된장국처럼. 한 번은 강렬하지 않지만 두 번, 세 번 생각나는 맛이다.
박대껍질로 만든 ‘벌버리묵’은 숨은 명물

KBS '한국인의 밥상'에도 소개
이 집에는 또 하나의 숨은 명물이 있다. KBS '한국인의 밥상'에도 소개된 '벌버리묵'이다. 박대 껍질로 만든 묵인데, 탱탱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벌벌 떠는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흔히 접하기 어려운 무의도만의 별미다.
관광객들은 흔히 바다를 보기 위해, 갯벌 어싱을 하기 위해 무의도를 찾는다. 하지만 ‘데침쌈밥’에 앉아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바다는 눈으로 보는 풍경이고, 데침쌈밥은 입으로 먹는 풍경이라는 생각.
한 장의 데친 호박잎 속에는 무의도의 흙과 바람, 바다와 계절이 함께 싸여 있다. 그래서 이 집의 쌈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무의도라는 섬이 손님에게 건네는 한 장의 편지다.
이민재 대표는 "2011년 장모님 정경자 여사(70)께서 데침쌈밥을 개업하실 때 주말에 주방을 책임지는 등 건강맛집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탰다"면서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이므로 드시면서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호 : 무의도 데침쌈밥(대표 이민재)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대로 291
▲예약 : 032-746-5010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8시
▲편의시설 : 무료 주차장, 무선 인터넷, 찻집,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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