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를 많이 먹을수록, 물을 더 마셔야 하는 이유

몸속 대사를 움직이는 것은성분의 양이 아니라,그 성분이 흐를 수 있게 하는 ‘물의 환경’

몸이 피곤해질 때 사람들은 흔히 영양제를 하나 더 추가한다. 피로엔 비타민, 면역엔 아연, 혈관엔 오메가3, 혈당엔 또 다른 보조제. 책상 위에는 약통이 늘어나고, 마음은 조금 안심되지만 몸은 이상하게 더 무거워진다. “이렇게 챙기는데 왜 더 피곤하지?”라는 질문이 생기는 지점이다.

이 현상은 의지가 부족해서도, 성분이 나빠서도 아니다. 대부분은 몸의 흐름보다 ‘개별 기능’에만 집중했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몸이 보내는 수많은 신호 앞에서 정연숙 대표는 “아무리 좋은 영양과 치료가 있어도, 물이 부족하면 대사는 멈추고 회복은 시작조차 할 수 없다”며 물 마시는 습관을 건강 관리의 첫 문으로 꼽았다. 물치유 전도사 정연숙 대표의 도움말과 관련 자료를 참고하여 정리해 본다.

몸은 서랍장이 아니라 ‘흐르는 강’

영양제를 많이 먹을수록 피곤해지는 첫 번째 이유는, 몸을 서랍장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피로 서랍엔 비타민을, 면역 서랍엔 미네랄을 넣으면 각각 잘 정리될 것 같지만, 인체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 몸은 여러 갈래가 얽힌 강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시스템이다.

혈당, 지방, 면역, 호르몬은 서로 연결돼 있다. 한쪽에서 무언가를 강하게 밀어 넣으면, 다른 쪽에서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이때 몸은 조용히 과부하 상태로 들어가고, 그 결과가 ‘이유 없는 피로’로 나타난다.

겹치는 영양제는 몸에 ‘교통체증’ 유발

두 번째 이유는 기능의 겹침이다. 요즘 영양제들은 하나의 성분이 아니라 여러 작용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다. 혈당용 영양제가 항산화 기능을 갖고 있고, 항산화제가 면역에 영향을 주며, 면역 보조제가 다시 염증과 대사를 건드린다.

문제는 이 겹침이 정리되지 않은 채 쌓일 때다. 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신호체계 없이 차량을 계속 밀어 넣는 것과 비슷하다. 길은 늘어나지 않았는데 차만 많아지니, 흐름은 느려지고 에너지는 더 소모된다. 몸 역시 같은 상황에 놓인다.

간과 신장은 ‘정리 노동자’

영양제가 늘어날수록 피곤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정리 비용 때문이다. 들어온 모든 영양소는 간과 신장을 거친다. 이 기관들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분해하고 배출하는 정리 노동자에 가깝다.

필요 이상의 영양소가 계속 들어오면, 간과 신장은 더 많은 에너지를 써서 이를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 전체의 피로도를 높인다. “좋은 걸 먹었는데 왜 지치지?”라는 질문 뒤에는 종종 이 보이지 않는 정리 작업이 숨어 있다.

대사가 준비되지 않으면, 좋은 성분도 부담

중요한 점은 대사의 상태다. 물이 부족하고, 수면이 깨지고, 혈당 변동이 큰 상태에서는 어떤 영양제도 부드럽게 작동하기 어렵다. 이때 영양제는 도움이 되기보다 추가적인 자극이 된다.

이는 마른 흙에 비료를 계속 붓는 것과 같다. 흙이 굳어 있으면 영양분은 스며들지 못하고, 오히려 뿌리를 상하게 한다. 몸도 마찬가지다. 대사가 흐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영양제는 회복이 아니라 부담으로 작용한다.

피로는 ‘부족’보다 ‘혼선’에서 유발

많은 사람들이 피로를 무언가가 부족해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 돼서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몸이 쉬지 못하는 이유는 에너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에너지를 어떻게 써야 할지 혼란스러워서일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영양제가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일이다. 무엇을 더할지 고민하기 전에, 지금 몸에 어떤 흐름이 필요한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건강관리에도 ‘순서’ 있어

영양제가 늘어날수록 피곤해진다면, 한 번쯤 이렇게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완하려는 걸까, 아니면 무엇을 대신하고 있는 걸까?” 기본적인 수분, 수면, 대사의 흐름 없이 영양제로만 버티고 있다면, 몸은 결국 지칠 수밖에 없다.

건강은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흐르게 만드는 것에 가깝다. 흐름이 살아나면 필요한 것은 줄어들고, 몸은 오히려 가벼워진다. 영양제가 늘어날수록 피곤해진다는 느낌은, 몸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일지도 모른다.

분자구조가 작고 용존산소량이 풍부한 e조은물을 생산·유통하는 정연숙 대표는 “물은 단순한 수분 보충이 아니라 대사가 숨 쉬는 공간이며, 제대로 된 물을 충분히 마셔야 영양도 흐르고 회복도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정연숙 대표
정연숙 대표

(참고문헌)

Ristow M. et al., PNAS, 2009

Hotamisligil G.S., Nature, 2017

Sies H. et al., Redox Biology, 2017

Judelson D.A. et al., J Appl Physiol, 2007

Teschke R. et al., Hepatology, 2014

Morris G., Maes M., Metabolic Brain Diseas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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