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하는 애? 죄송한데, 그건 아무 쓸모 없습니다"...서울대 이경묵 교수의 쓴소리

지금 필요한 건 전과목 평균이 아니라 한 분야의 날카로운 엣지‘모두 파란색’인 시대에, 자기만의 색을 갖는 아이가 살아남는다‘한 방 있는 자녀’ 양육 위해 “감독 말고 팬이 되셔요”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질문 잘하는 아이를 키워라.”

1년 전 유튜브 채널 ‘조작가의 스몰빅클래스’에 출연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이경묵 교수의 자녀교육 관련 발언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공개된 영상은 지금까지도 어린이·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실질적 조언을 주는 콘텐츠로 회자되고 있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정답을 빨리 맞히는 아이를 ‘똑똑하다’고 평가하지만, 진짜 똑똑한 아이는 ‘문제를 만드는 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치 똑같은 블록을 가지고도 남들이 시키는 대로만 쌓는 아이와, 엉뚱하지만 독창적인 탑을 만들어내는 아이의 차이에 비유할 수 있다.

"교육투자 세계 1위, 그런데 왜 인재는 2류일까"

이 교수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합친 1인당 교육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학생들이 공부에 쏟는 시간 또한 세계에서 손꼽힌다. 그러나 그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다.

그는 “아이들이 너무 일찍부터 정답을 암기하는 데 익숙해지다 보니, 고등학생이 되어도 여전히 정답만 찾으려 한다”며, “문제의 의미를 고민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능력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감독이 아닌 팬이 되어야 한다”

이 교수는 자녀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을 ‘감독’이 아닌 ‘팬’으로 정의한다. “계획표를 짜주고 체크하는 관리자보다는, 아이의 도전을 응원해 주고 실패할 자유를 허용하는 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조언이다.

그는 자신의 아이가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그래, 해봐라”고 말할 것이라며 “창업은 자기 주도적으로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이 만든 판에 올라타는 것만 반복하다 보면, 평생 남의 정답만 따르는 사람이 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창업은 자기주도적으로 세상에 질문 던지는 과정"

“엣지 있는 자녀로 키워야”

세계적인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에서 만난 글로벌 인재들과의 경험도 공유했다. “미국의 우수 인재들은 ‘똑같이 똑똑한’ 것이 아니라 ‘다르게 똑똑’했다”고 회상한 그는, “글을 유독 잘 쓰거나, 수학에 천재적인 감각을 가진 등 한 분야에서 '엣지'를 갖춘 인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영어단어로 'edge'는 날카로움, 뽀족하다, 각이 서다, 모서리 칼의 날 등의 뜻한는 단어다. 날카롭고 세련된 의미로 확장되어 표현한다.]

이는 마치 다양한 색의 크레파스를 가진 아이가, 모두 연하게 칠하는 대신 특정 색을 짙고 선명하게 그려내는 것과 같다는 비유로 풀어낼 수 있다.

이 교수의 메시지는 단순한 교육 조언을 넘어,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인재 양성의 방향을 제시한다. 1년 전 영상이지만, 지금도 전혀 낡지 않은 통찰이라는 점에서 다시 소개할 가치가 충분하다.

자녀가 자신에게 질문하고, 실패를 감내하며, 자기만의 색깔을 찾도록 돕고 싶은 부모라면 한 번쯤 꼭 들어볼 만한 강의다.

[이 콘텐츠는 유튜브 ‘조작가의 스몰빅클래스’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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