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묵 교수의 삼성 위기 진단 2부]"경쟁력 없는 회사가 됐다", 모두가 삼성을 떠난 진짜 이유"HBM 실패는 결정권자의 오판…경청 없는 리더십의 결과수직적 문화, 침묵하는 인재, 책임 회피…삼성의 내부 붕괴“이재용의 결단만 남았다”…삼성의 운명은 리더에게위기의 심장박동 멈추기 전 거인의 심장 다시 뛰게 하라
[이 기사는 서울대 경영대학 이경묵 교수의 7월 25일 유튜브 인터뷰 ‘삼성 위기 분석 2부’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삼성제국’의 심장이 느려지고 있다. 기술은 여전한데, 박동이 약하다. 뛰어야 할 때 걷고, 질주해야 할 때 머뭇거린다.
서울대 경영대학 이경묵 교수는 이를 "잠든 거인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오늘(25일) 공개된 그의 유튜브 인터뷰 2부는 단순한 분석을 넘어, 삼성의 ‘심장 제세동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의 말은 무겁고, 비유는 날카롭고, 진단은 피할 수 없다.
"삼성은 지금 사육곰이다"
“과거의 삼성은 호랑이처럼 일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 걸고 달렸죠. 하지만 지금은 사육장 안의 곰처럼 안전하지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 교수의 이 비유는 현재 삼성전자의 조직문화를 적나라하게 꿰뚫는다. 그는 지금 삼성을 ‘삼무원’, 즉 ‘삼성 공무원’이라고 부른다. 위기의식을 잃고, 경쟁보다는 정시퇴근, 혁신보다는 실수 방지, 책임 회피가 우선인 조직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HBM 시장, 왜 하이닉스에 졌는가
“SK하이닉스는 개발자들이 경영진을 움직였고, 삼성은 경영진이 개발자를 막았습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AI 시대의 핵심 기술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 시장에서 초반 포기를 선택했고, 그 선택이 인력 유출과 기술 패배로 직결됐다.
이 교수는 “삼성은 기술이 부족한 게 아니라, 경청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침묵하는 피아노’에 비유했다. 현장의 천재들이 건반을 두드려도, 윗선이 뚜껑을 닫아버린다는 것이다.
치열함 잃은 조직, 경쟁 잊은 제국
“지금 삼성은 덜 일하고, 더 받는 조직이 됐습니다.”
이 교수는 TSMC와 SK하이닉스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경쟁사들이 ‘죽기 살기’로 뛰는 사이, 삼성은 과거의 영광에 기대 안락한 속도를 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열정은 리더의 눈빛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과거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재용 회장은 무엇을 바꾸려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리더의 결단 없이는 회복도 없다"
이 교수는 ‘심장에는 피보다 결단이 먼저 돈다’는 말로 리더십의 역할을 강조했다. 삼성의 핵심 인재들은 여전히 조직 안에 있다고 말한다. 다만, 그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
그래서 필요한 것은 경영자의 ‘신호’라는 것이다. “해도 좋다, 실패해도 괜찮다, 질러보자”는 한마디. 그는 “인사권을 가진 자만이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단언했다.
거인을 다시 뛰게 할 시간
삼성은 여전히 거대한 근육을 지녔다. 하지만 근육은 신경이 움직여야 힘을 낸다. 신경은 리더십이다.
이 교수의 분석은 냉철하면서도 따뜻하다. 그는 삼성을 질책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보다 삼성을 믿기에, 지금 더 강하게 흔든다.
“거인의 심장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박동이 계속 약해진다면, 어느 순간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들 수도 있다.”
지금 삼성에 필요한 건 기술이 아니다. 간절함이다. 그 간절함을, 다시 리더가 조직에 심어야 한다. 삼성은 아직 늦지 않았다. 하지만 더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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