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예술, 그 경계서 '노래치유' 하는 '사랑의 듀엣'

하나개해수욕장 아미사힐링하우스서 환자들 희망 선사남양우, 이재숙 클래식 부부 성악가...치유노래 30년 인생"삶에 지친 이에게 필요한 건, 때로는 약이 아니라 노래다"

노래의 복식호흡과 파동의 의학적 효과

잔잔한 파도 소리가 흐르는 인천 중구 무의도 해나개해수욕장. 그곳 소나무 숲 속에 자리한 ‘아미사힐링하우스’가 3일 낮 작은 콘서트장이 되었다. 기자의 고등학교 친구들의 친목모임에 마련된 건강뷔페 점심식사 자리, 그곳에서 펼쳐진 ‘노래치유’ 공연은 단순한 음악감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명(共鳴)을 통한 치유의식이었다.

무대에 오른 이는 ‘사랑의 듀엣’ 남양우·이재숙 클래식 부부 성악가다. 암환우들을 위한 치유노래를 불러온 지 30년이 넘었다. 가곡, 아리아, 가요, 성가곡에 이어서 최근에는 요들송까지 수많은 장르를 넘나들며 치유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랑의 듀엣'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맨발송 가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남편 남양우 성악가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서울 강남지회장, 아내 이재숙 성악가는 맨발아미사의 지회장을 맡고 있다.

노래치유란 울림으로 감정정화

남양우 성악가가 '고맙소'를 열창하자 이재숙 성악가가 답가로 '노래는 나의 인생', '내맘의 강물'을 불렀다.

노래가 울려 퍼지자 공기마저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진동하는 듯했다. 누군가는 고개를 떨구었고, 누군가는 눈을 감은 채 미소를 머금었다. 숲속의 무대는 감정의 물결로 채워졌다.

노래치유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그것은 “소리로 마음의 창문을 여는 일”이며 “울림을 통해 감정을 정화하는 과정”이다. 노래는 단어가 아닌 파동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듣는 노래 한 소절도 사실은 자율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미세한 진동을 가진다. 이 진동이 공명할 때 심장은 안정되고, 뇌파는 알파파로 전환된다. 명상 상태와 유사한 이완 반응이 유도되며 몸과 마음의 긴장이 서서히 풀린다.

고통은 조여진 기타줄과 같고, 노래는 그 줄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조율 도구와 같다. 말로는 표현되지 못한 감정이 노래의 음역대를 타고 눈물이나 미소로 흘러나온다.

이번 노래치유가 특별했던 이유는 ‘장소’에 있다. 콘크리트 건물 속 공연장이 아니라, 소나무 숲과 바다, 갯벌과 해풍이 함께하는 자연의 품 안에서 울려 퍼졌다. 나무는 울림통이 되고, 바람은 반주가 되며, 파도 소리는 배경음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사람의 목소리조차 더 이상 ‘소리’가 아닌 ‘진동’이자 ‘치유’가 된다.

'사랑의 듀엣' 공연을 감상하는 관객들.
'사랑의 듀엣' 공연을 감상하는 관객들.

소나무숲, 바다, 갯벌, 해풍이 치유노래로

이재숙 노래치유사의 맑고 고운 고음은 요들 테크닉을 바탕으로 정수리의 에너지 포인트(백회혈)를 자극한다. 이는 중추신경계의 순환을 유도하며 특히 우울감·무기력감·수면장애·심리적 고립감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남양우 노래치유사의 노래는 따뜻한 감성과 깊은 울림으로 감동을 준다. 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며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그의 노래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있으며,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노래가 병을 고친다는 말은 한때 미신처럼 들렸지만, 오늘날에는 과학이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심리치료, 통합의학, 뇌과학이 하나같이 노래의 효과를 강조한다. 이른바 ‘보컬 사운드 힐링(Vocal Sound Healing)’이라는 개념이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노래 복식호흡' 때 폐 자극되고 장기 진동

노래를 들을 때 소름이 돋거나 눈물이 흐르는 이유는 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체의 자율신경계는 소리의 진폭과 주파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고요한 저음은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하고, 밝은 고음은 뇌파를 안정시킨다. 노래를 부를 때 이루어지는 깊고 규칙적인 복식호흡은 폐를 자극하고 복부 장기를 진동시켜 전신 순환을 돕는다.

하버드 의대 통합의학센터는 노래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엔도르핀과 옥시토신 같은 행복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노래가 단지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을 넘어 생리적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이재숙 성악가.
이재숙 성악가.

노래는 몸을 울리는 오래된 치유법

사람의 몸은 본래 하나의 악기다. 악기는 외부의 연주자가 있어야 소리를 내지만, 인간은 스스로 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노래는 가장 직접적이고 원시적인 치유 도구다. 태아가 자궁 속에서 처음 듣는 소리는 어머니의 심장박동과 목소리다. 우리는 말보다 먼저 소리로 세상과 연결되었다.

무의도의 숲속에서 부른 한 곡의 노래가 그렇게 깊은 울림을 남긴 것도 이 때문이다. 콘서트홀이 아닌 자연의 품 안에서, 음향의 반사보다 더 중요한 ‘생명의 교감’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노래치유는 현대적 개념이 아니다. 우리는 본래부터 노래로 위로받고 살아온 존재일지도 모른다. 약도, 말도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어쩌면 그 소리 하나가 마음의 매듭을 풀고, 오래된 슬픔을 조용히 떠나보내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조용히 노래가 울릴 때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있던 응어리 하나쯤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남양우 성악가(맨오른쪽)가 공연에 앞서 맨발걷기 준비운동을 이끌고 있다. 남양우 성악가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서울 강남지회장으로도 봉사 중이다.
남양우 성악가(맨오른쪽)가 공연에 앞서 맨발걷기 준비운동을 이끌고 있다. 남양우 성악가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서울 강남지회장으로도 봉사 중이다.

남양우 성악가 "노래할 때 암이 사라진 경우 많다"

남양우 성악가는 "실제로 저희가 노래할 때 암이 사라진 경우가 많이 있다"며 "노래치유란 황금 같은 자연치유요법을 많이 활용하라"고 밝혔다.

한편,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서울 강남지회장인 남양우 성악가는 아미사지회장인 부인 이재숙 성악가와 함께 '사랑의 듀엣' 공연은 물론 맨발걷기운동의 보급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사 댓글 1

0 / 40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1. 권오룡 2025.06.05 07:19

    맨발을 주제로 한 노래가 더 많이 만들어지고 보급되어 더 많은 분들이 맨발걷기와 노래를 즐기며 치유되기를 기대합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는 물론 이타행 우분투의 아름다운 마음으로 헌신 봉사하시는 남양우 이재숙 두 분의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종합

"김남일은 어린 시절 하나개해수욕장서 맨발로 뛰놀았다"…2002월드컵 영웅 키운 무의도

게 잡고 망둥어 낚던 어부의 막내아들 · 맨발벗들이 걷는 고향 바다에 남은 추억 · 히딩크가 발굴한 '진공청소기', 감독으로도 활약 · 김남일 "무의도의 자연과 추억, 성장에 소중한 밑거름" · 고모가 운영하는 광명항의 '선창식당'엔 · 선수 시절의 김남일 사진걸려 있어 · 해물칼국수와 광어회, 농어회로 유명한 맛집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