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구 대사관 일기(11)] "녹색 정치"의 전설 크레취만 (W. Kretschmann)

[정범구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의 '대사관 이야기'(11)]

[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정범구 대사의 ‘대사관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정 대사는 대사관 주변 이야기와 한독 관계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간결하고 논리적인 문장으로, 외교관의 소소한 일상과 깊이 있는 사색, 강대국들과의 이해관계를 담고 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쓰기’의 모범사례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현장 사진을 곁들여 국민들에게 외교관이 일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범구 대사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16대,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해 1월 독일 대사로 부임했습니다.

주 총리 집무실에서.(사진=정범구 대사)
주 총리 집무실에서.(사진=정범구 대사)

[2019년 5월 22일 작성] *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기독/기사(CDU/CSU) 연합이 30%, 녹색당이 19%로, 녹색당이 오랜 전통의 사민당(SPD) 지지율(17%)을 앞서 제2당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근래 있었던 바이에른이나 헤쎈 주의회 선거에서도 녹색당이 사민당을 앞지르고 있다.

* 녹색당이 독일정치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이다. 당시 바덴-뷔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주 의회선거에서 5% 이상 득표함으로써 최초의 의회진출이 이루어졌다. 이어서 1982년 연방의회에 진출했고, 1997년에는 슈뢰더의 사민당과 연정에 참여함으로써 여당이 되었다. 녹색당 창설멤버였던 피셔(J. Fischer)가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맡았다. 오늘날 녹색당은 베를린과 브레멘, 헤쎈, 니더작센 등 여러 연방주에서 연정에 참여하여 여당의 지위를 누리고 있고, 바덴-뷔템베르크 주에서는 제1당으로 주 총리를 차지하고 있다.

* 2011년 부터 8년째 주 총리를 맡고 있는 크레취만 바덴-뷔템베르크 총리를 지난 월요일 관저로 찾아뵈었다. 1980년 최초의 주 의회 입성 멤버이기도 한 그는 교사 출신으로 올해 71세이다. 맘씨 좋은 할아버지 같은 인상으로 머리가 하얀 것이 언뜻 KFC 모델을 닮았다.

총리와의 회담. 금창록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에핑거 슈트트가르트 명예영사가 배석.(사진=정범구 대사)
총리와의 회담. 금창록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에핑거 슈트트가르트 명예영사가 배석.(사진=정범구 대사)

* 바덴-뷔템베르크 주도는 슈트트가르트다. 이곳은 다이믈러 벤츠, 보쉬(Bosch) 등 대기업의 본산이다. 작년 한 해에만 70,000대 이상의 벤츠 자동차와 4,500대의 포쉐(Porsche)가 이 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전체 수입자동차의 30% 가까운 양이다. 이곳은 특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가족기업 형태로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떻게 녹색당 같은 환경정당이 이렇게 산업이 밀집된 지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묻자,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신 산업전략을 녹색당이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슈투트가르트로 부터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소도시 지역의 공장과 대학을 방문하였는데 이에 관한 소감은 다른 기회에 정리 해봐야겠다.

* 정치가 미래사회에 대한 대안과 의제를 꾸준히 제시하는 모델로, 녹색당(Die Grünen)과 녹색 정치 현장을 보고 왔다.

창원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공구제작회사 EWS Welgele 사장 부녀와 함께. 정범구 대사의 왼쪽은 이 지역 출신 연방의회 베렌스 의원.(사진=정범구 대사)
창원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공구제작회사 EWS Welgele 사장 부녀와 함께. 정범구 대사의 왼쪽은 이 지역 출신 연방의회 베렌스 의원.(사진=정범구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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