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철 숙청설' 보도한 조선일보도 칭찬받아야 할 이유

[특별기고] 김석수 시사평론가-방송평론가, (주)공감마당 대표이사, 직접민주연구원 원장북한은 양동작전으로 대해야 한다문재인 정부 마냥 뺨을 얻어맞고도 아무일 없었다는 허허실실 작전도 필요하고조선일보처럼 '악의적인 보도'도 필요하다두 요소를 종합해서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조선일보 보도를 두고 '니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면서우물안 진영싸움에 골몰하는 이들을 보면 한숨 나온다

김석수 평론가
김석수 평론가

조선일보의 '김혁철 숙청설' 보도로 말들이 많다. 이 숙청설은 좀 더 기다려봐야 안다. 그런데 이 보도를 두고 역시 익숙한 진영논리가 판을 친다. 조선일보 보도를 믿는 이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걸 믿는 사람들이다. 반면 조선일보 보도가 악의적인 반북대결의식이 만든 보도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자신이 믿고 싶은 걸 믿는 사람들이다. 양비론이 아니다. 진영에 빠진 두 부류 모두 비과학적이라 비판한다. 조선일보 보도는 진짜일 수도 있고 가짜일 수도 있다.

진짜라면? 상황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유일지도체제 북한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보도하는 것을 부정하려는 북한 움직임은 늘 있어왔다. 교화노동에 처한 김영철을 행사참석시켜 사진 찍게 할 수도 있다. 김혁철과 김성혜, 통역요원 등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여정이야 동생이니 근신 중이라도 사진찍는 행사에 참석케 할 수도 있다. 대미 협상팀을 모두 숙청했는데 동생이라고 봐주면 안 되니 함께 근신에 처했다는 보도는 나름 합리적이라 할 수도 있다.

가짜라면? 이미 북한이 보도로 내보낸 행사에서 김영철, 김여정이 등장한 것이 근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체는 아무도 모른다. 김정은과 그 사령부만이 알 것이다. 짐작컨데, 이번 조선일보 보도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나름대로 수집한 첩보가 근거일텐데, 아마도 보수정권이 심어놓은 첩자(휴민트)가 아닐까 싶다. 알다시피 북한에 심어놓은 휴민트는 진보와 보수정권을 거치면서 많이 사라졌다. 국정원이 정치에 휘둘리면서 첩자가 북한에 의해 상당 부분 제거되었다는 소문도 있다.

조선일보 지면 촬영
조선일보 지면 촬영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의 북한정보 수집능력도 매우 취약해졌다. 첩보 자체도 수준이 떨어지고, 그걸 분석하고 가공하는 능력도 당연히 떨어졌다. 여기에 북한이 역정보를 흘리는 공작도 무시할 수없다. 그리고 그 일부가 조선일보 등을 통해 타고 넘어온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부실한 첩보가 보도되는 경우도 있고(현송월 총살설), 정확한 보도를 부인하기 위해 북한이 보도공작을 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선일보식 보도가 갖는 좋은 점도 있다는 사실이다. 남한이 북한체제에 대한 비판보도를 계속하는 한, 김정은과 대남공작부서에서도 이에 대응하는 공작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일보 보도가 조작이라는 공식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그에 상응하는 공작을 해야 한다. 숙청(숙청은 반드시 처형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직위해제도 숙청임)된 이를 다시 공식석상에 올린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그러면 흔히 생각하는 피의 숙청이나 처형은 곤란해진다. 일단은 살려놔야 대남 보도공작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처형설이 나도는 김혁철도 미국 씨엔엔 보도에 따르면, 처형은 아니고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한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제의 간첩으로 몰아 처형될 김혁철이 조선일보 보도로 살아나게 된 경우라 할 수도 있다. 북한이 남한이나 외국 보도를 의식해서라도 무대뽀 통치를 하기 어렵게 만드는 견제가 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양동작전으로 대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마냥 오지랍넓다는 뺨을 얻어맞고도 아무일 없었다는 허허실실 작전도 필요하고, 조선일보처럼 악의적인 보도도 필요하다. 이 두 요소를 종합해서 북한을 상대해야, 북한도 자신들 이외의 세계는 모두 찬반 세력이 공존하는 세상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행태를 갖게 만들어야 한다. 조선일보 보도를 두고 '니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며 우물안 진영싸움에 골몰하는 이들을 보면 한숨이 나와 '한마디' 한다.

기사 댓글 1

0 / 40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1. 박지운 2019.06.07 14:29

    ㅋㅋㅋ

관련 기사

종합 더보기
생애기록치유

생애기록 치유사, 한 사람의 인생을 기록하여 완성하는 사람

'글쓰기+치유'...한국엔 없는 생소한 직업 · 미국, 유럽선 ‘레거시 라이터’ 등으로 성행 · '자서전 대필' 아니라 삶의 의미 정리하는 마음치유법 · 성공한 은퇴자들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 · 글 써서 후대에 남기고 싶은 일반인도 가능 · 억울한 일이나 힘든 사건 극복한 삶도 훌륭한 소재 · 초고령사회 들어선 한국선 이제 시작 · 어린이, 청소년, 청년, 중장년도 가능 · 인터뷰 질문부터 '마음치유'에 관련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