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 출신, 박상일 전 충북도 홍보수석보좌관1년 7개월을 돌아보며 페이스북에 작별인사 올려
[편집자 주] 방송 프로듀서 출신인 박상일 전 충북도 홍보수석보좌관이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메라 밖의 세상에서 보낸 1년 반 - 방송PD에서 홍보수석보좌관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1년 7개월간의 공직 생활을 돌아봤다. 성과보다 사람과 시간, 배움에 초점을 맞춘 그의 기록은 삶을 돌아보고 기록하는 일이 자신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행정조직이란 낯선 세계 경험 되짚어
퇴임을 앞둔 사람들의 글에는 대개 아쉬움이나 성과가 담긴다. 그런데 가끔은 한 사람의 인생을 차분히 정리한 기록이 읽는 이의 마음까지 다독이는 순간이 있다. 문화방송(MBC) 프로듀서 출신 박상일 전 충북도 홍보수석보좌관이 6일 페이스북에 남긴 퇴임 소감이 바로 그런 글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이뤘는지보다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변했는지를 담담하게 적었다. 방송국에서 평생 카메라 뒤에 서 있던 사람이 행정조직이라는 낯선 세계에서 보낸 1년 7개월을 차분히 되짚었다. 그 기록에는 화려한 수식도, 과장된 성공담도 없었다. 대신 사람과 시간에 대한 깊은 존중이 스며 있었다.
"방송은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고, 행정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도록 기다리는 일이다."
특히 그는 방송과 행정의 차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짧은 문장이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이다.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되지만, 기억을 글로 남기는 순간 삶의 의미가 된다.
사람과 시간에 대한 깊은 존중 담아

'영상자서전' 사업에 가장 마음 쏟아
그가 충북도에서 가장 마음을 쏟았던 사업 가운데 하나가 '영상자서전'이었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수많은 어르신들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일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어쩌면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이번 퇴임 글도 단순한 소감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기록하는 또 하나의 자서전이 될 수 있었는지 모른다.
생애기록은 특별한 사람만 남기는 것이 아니다. 거창한 성공담이 없어도 된다. 한 시절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무엇을 배우고 떠나는지만 기록해도 그것은 이미 한 권의 인생이다.
공무원들 바라보던 선입견 새로 고쳐 써
박 전 보좌관은 글에서 공무원들을 향한 시선도 새롭게 고쳐 썼다. 밖에서 가졌던 선입견 대신 새벽 비상근무와 주말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모습을 기록했다. 상대를 평가하기보다 이해하려는 시선은 결국 자기 자신도 치유한다. 무엇보다 마음을 오래 붙잡는 문장은 마지막에 있었다.
"나는 그 쌓임의 아주 작은 한 켜였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 한 문장은 성취보다 존재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보여준다.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보다, 함께했던 시간을 감사로 마무리하는 태도는 읽는 사람에게도 잔잔한 평안을 건넨다. 지나온 시간을 이해하고,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기 위해 쓴 글로 보였다.
미디어 제작, 공공행정 홍보역량 갖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박상일 전 충북도 홍보수석보좌관 약력]
박상일 수석보좌관은 30여 년간의 미디어 제작 전문성과 공공행정 홍보 역량을 두루 갖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1991년 문화방송(MBC)에 입사한 뒤 시사·교양·다큐멘터리 PD로 활동했으며, 특히 '개똥벌레의 비밀', '나비', '자산어보의 바다를 가다' 등 자연다큐멘터리를 연출해 방송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비롯한 국내외 다수의 방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충청북도 대외전략수석보좌관과 홍보수석보좌관을 맡아 1년 7개월 동안 도정 홍보 전략을 총괄했으며, 괴산아쿠아리움과 영상자서전 등 충북의 주요 역점사업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템플대학교에서 연수를 받았으며,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기사 댓글 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