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한국은 축복받은 위치”...한효석 대표의 정세분석 글 화제

부천고 교사 출신 ‘착한농부 목이버섯 농장’ 운영“전쟁의 소각로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의 기회” 통찰

한효석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쳐.
한효석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쳐.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 분석 글 올려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한 편의 글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했다. 글을 쓴 사람은 ‘착한농부 목이버섯 농장’ 대표인 한효석 전 부천고 교사.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세계 정세를 분석한 장문의 글을 올리며 “한국은 지금 세계사적 전환기의 유리한 자리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글에서 한국이 중국·러시아·일본 사이에 위치한 사실을 “한때는 약점으로 보였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장점이 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중·러·일은 한국이 특정 세력에 완전히 붙기보다 균형을 유지하기를 바라며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이 동북아의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전엔 약점이었으나 지금은 장점

그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며 한국의 위치를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미국 옆에서 사는 것은 피곤하고, 이스라엘 옆에서 사는 것은 위험하다. 마치 옆집의 미친 사람을 달래며 사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통해 강대국 인접 국가들이 겪는 긴장을 지적했다. 또, 러시아 주변 유럽 국가들도 “강대국의 그림자 속에서 늘 긴장하며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많은 나라들이 막대한 국부를 방위 산업에 투입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계획, UAE의 한국 요격미사일 ‘천궁’ 구매, 폴란드의 한국 탱크와 자주포 구매 등을 사례로 들며 “전쟁과 긴장은 국가 자원을 산업이 아닌 군사에 묶어두는 족쇄가 된다”고 말했다.

서방이 전쟁 집중할 때 미래산업에 투자

그는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서방이 전쟁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과 한국은 전기차, 로봇, 반도체, AI 산업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세계의 자원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소각로”라면, 한국은 그 불길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미래 산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동 상황도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한 대표는 “수십 년 동안 미국의 핵우산 아래 번영을 누린 걸프 지역도 값싼 드론 한 방에 신기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모래 위에 세운 화려한 도시도 전쟁의 그림자 앞에서는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상징적으로 짚은 대목이다.

그의 글은 마지막에 희망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그는 “한국이 전장에서 멀리 떨어져 중·러·일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산업과 미래에 몰두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언젠가 평화적 통일을 이룬다면 통일 한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장서 멀어 중·러·일 사이에서 균형 유지

평소 한 대표는 농장을 운영하면서도 국제 정세에 관한 깊이 있는 글을 꾸준히 올렸다. 날카로운 분석과 직관적인 비유로 복잡한 세계 정세를 쉽게 풀어내 ‘현장에 있는 정치평론가’라는 평가도 받는다. 일부 독자들은 “일류 정치평론가 못지않은 통찰”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날 글 역시 사이버공간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전쟁과 갈등의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한국의 위치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그의 글은 마치 흐린 날 잠깐 비치는 햇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밝히고 있다.

기사 댓글 0

0 / 40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종합

관행을 뿌리뽑지 못한 실수? - '대장동 논란' 이재명을 위한 변명

[특별기고] 한효석 전 부천고 교사 · 공공개발은 절차 만들어 진행되는 사업 · 이재명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결과' 만들려 했을 것 · 야당도 이재명이 돈을 안 받아먹었고 · 당시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알 것 · 그래도 선거니까 이재명이 검은 속내 있는 것처럼 · 프레임 만들어 공격

2021.10.17

마음치유

독일식 '기다림'과 한국식 '총알배송'에 관하여

[특별기고] '기다림'에 대하여 · 한국의 택배기사 과로사했다는 · 슬픈 소식 듣고 마음 짠해져 · 우리는 왜 그토록 기다리는 걸 · 힘들어할까요? · 멀리서 고인의 명복 빕니다

202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