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생은 결국 기름에서 갈려…식용유 선택이 출발점튀김과 외식 치우친 식단 벗어나 ‘오메가3 균형’ 회복해야설 선물로 ‘좋은 기름 고르는 작은 습관’ 알리고 싶었다

섭생은 건강한 식재료에서 시작
설 명절을 앞두고 나는 선물부터 바꿨다. 과일 대신 아마씨 분말과 아마씨유를 골랐다. 섭생은 결국 식탁에서 시작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한 번 먹고 끝나는 선물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로 이어질 수 있는 선물을 보내고 싶었다.
이 선택의 계기는 지난해 한 맨발걷기 모임의 짧은 대화에서 출발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모임에서 박동창 회장이 어느 아마씨 사업가에게 “아마씨가 어디에 좋은 것이냐”고 묻자, 그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아마씨는 ‘먹는 맨발걷기’입니다”라고 답했다. 다소 과장된 표현처럼 들렸지만, 곱씹어 보니 이 말은 섭생이라는 관점에서 꽤 정확한 비유였다.
섭생에서 간과하기 쉬운 ‘좋은 기름 섭취’
맨발걷기는 땅과 직접 접촉하며 몸의 긴장을 풀고, 순환을 회복하는 생활 습관이다. 다만 몸이 변화를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음식은 다르다. 장소를 가릴 필요도 없고, 특별한 준비도 필요 없다. 숟가락 하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밖에서 실천하는 건강 습관이 있다면, 몸 안에서 실천하는 건강 습관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모임에서 반복해서 강조되는 핵심은 언제나 ‘섭생’이다. 섭생은 몸을 잘 거두어 기른다는 뜻이다. 덜 먹고, 잘 자고, 무리하지 않고, 감정을 오래 쌓아두지 않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병이 생긴 뒤 치료를 찾기보다, 병이 오기 전에 몸을 관리하는 준비에 가깝다. 그런데 섭생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영역이 바로 음식이고 그중에서도 특히 간과되기 쉬운 요소가 ‘기름’이다.
아마씨오일이 질병 치료약은 아니지만...

‘오메가6 지방산’ 과잉섭취하면 염증반응 활성화
우리는 하루에 생각보다 많은 기름을 먹는다. 집에서 계란을 부칠 때, 김치를 볶을 때, 고기를 구울 때마다 기름이 들어간다. 외식 메뉴와 가공식품에는 말할 것도 없다. 기름은 단순히 맛을 내는 조미 재료가 아니다. 우리 몸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재료가 되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돕고, 혈관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쉽게 말해 기름은 우리 몸이라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연료와 같다. 연료가 좋으면 오래 부드럽게 달리지만, 질이 나쁜 연료를 계속 넣으면 고장은 빨라진다.
문제는 요즘 식생활이 특정 지방산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현대인의 식단에는 ‘오메가6 지방산’이 매우 많다. 튀김류, 볶음류,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대부분이 오메가6 함량이 높은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오메가6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지방산이다. 그러나 과잉 섭취가 지속되면 체내 염증 반응이 쉽게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몸의 균형이 기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현대인 식단 '오메가6 지방산' 너무 많아
그래서 중요한 것은 기름을 무조건 줄이거나 끊는 것이 아니라, ‘기름의 균형’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때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지방산이 바로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3는 체내 염증 반응을 비교적 완만하게 조절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혈관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식단 구조에서는 이 오메가3가 쉽게 부족해진다.
이 부족한 부분을 식탁에서 가장 간단하게 보완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아마씨유(아마씨오일)다. 아마씨유는 작은 씨앗인 아마씨에서 짜낸 기름으로,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ALA)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등푸른 생선을 충분히 먹지 않는 사람, 외식 비중이 높은 사람일수록 아마씨유와 같은 식물성 오메가3 공급원은 의미 있는 보완 수단이 될 수 있다.
'오메가3' 풍부한 아마씨유는 염증반응 완만 조절
다만 아마씨유는 사용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아마씨유는 튀김용 기름은 아니다. 발연점이 낮아 고온에서 오래 가열하면 지방산 구조가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튀김이나 센 불 조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미 조리가 끝난 음식 위에 한 숟갈 뿌려 먹거나, 샐러드, 나물, 밥, 국에 소량 곁들이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다. 섭생을 위한 좋은 기름은 ‘어떻게 먹느냐’까지 포함해 선택해야 한다.
기름은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바꿀 필요가 없다. 집에 있는 기름 중에서 하나만이라도 ‘건강을 위한 기름’으로 정해두고, 조리 후 마무리용이나 생식용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충분하다. 이 작은 변화가 몸속 지방산 균형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
조리 끝난 음식에 오마씨오일 뿌려 먹기

식용유 중 하나라도 '건강한 기름'으로 바꿔야
아마씨 자체도 섭생 식재료로 의미가 있다. 아마씨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배변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리그난(lignan)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기름만이 아니라 씨앗 자체를 분말이나 요거트, 밥, 샐러드에 소량씩 활용하는 것도 섭생 관점에서는 충분히 실천 가능한 방법이다.
물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아마씨나 아마씨유는 약이 아니다. 먹는다고 질병이 치료되거나, 이미 생긴 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대신 몸이 스스로 회복하고 균형을 유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재료에 가깝다. 방이 어질러졌을 때 새 가구를 들이기 전에 먼저 바닥을 정리하듯, 좋은 기름은 몸속 환경을 정돈하는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튀김·부침, 조용히 ‘저승길’ 재촉하는 음식들
섭생의 관점에서 가장 먼저 조심해야 할 음식은 여전히 ‘튀긴 음식’이다. 고온에서 반복 사용된 기름, 오래 가열된 기름은 산화된 지방과 각종 분해 산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튀김과 부침, 볶음이 잦아질수록 아무리 좋은 기름을 따로 챙겨 먹어도 균형은 쉽게 무너진다. 좋은 기름을 더하는 것과 함께, 튀긴 음식과 지나치게 기름진 외식을 반드시 줄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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