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씨앗인데 왜 사람마다 다를까"…그 질문이 발효아마씨를 탄생시켰다

[정구성 아마플랙스코리아 대표]같은 씨앗, 다른 체감…20년간 답을 찾은 아마씨 연구자발효로 영양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 모색좌절을 딛고 다시 시작한 '씨앗 외길 인생'

정구성 대표.(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활용)
정구성 대표.(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활용)

국내서 보기 드문 '아마씨 외길' 연구자

씨앗을 식재료로 보는 사람도 있고 건강식품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정구성 아마플랙스코리아 대표는 아마씨(http://(https://amaseed.com)를 바라보며 늘 다른 질문을 던졌다.

"좋은 씨앗인데 왜 사람마다 체감이 다를까."

이 단순한 질문 하나가 그의 인생을 20여 년 동안 한 방향으로 이끌었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아마씨 외길' 연구자다. 오메가3와 리그난, 식이섬유가 풍부한 아마씨를 연구하고 보급해 왔지만, 그의 관심은 단순히 좋은 원료를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수많은 소비자를 만나면서 같은 아마씨를 먹고도 누구는 변화를 느끼고, 누구는 그렇지 못하는 이유를 오랫동안 고민했다.

몸이 얼마나 잘 흡수하는지가 관건

그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다. 영양 성분이 얼마나 많으냐보다 몸이 그것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생각을 금고에 비유한다.

"보석이 아무리 많아도 금고 문이 잠겨 있으면 꺼내 쓸 수 없습니다. 씨앗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양은 충분한데 몸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온전히 살아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발효'라는 과정을 더했을까. 정 대표는 오랜 연구 끝에 해답을 발효에서 찾았다. 발효를 통해 씨앗 속 영양이 몸과 조금 더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돕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영양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씨앗 속에 담긴 가치를 몸이 더 잘 활용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발효아마씨 개발의 출발점이었다.

발효 통해 씨앗 속 영양이 잘 흡수되게...

그는 수년 동안 발효 조건과 균주를 바꾸며 연구를 거듭했다. 씨앗의 성분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몸에서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조건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발효는 새로운 영양을 만드는 기술이 아닙니다. 이미 씨앗 속에 들어 있는 가치를 몸이 더 잘 활용하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저는 이것을 '씨앗의 잠금을 푸는 과정'이라고 표현합니다."

정 대표가 특히 주목한 것은 발효가 영양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영양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일반 아마씨는 사람마다 장내 환경에 따라 리그난과 식이섬유 등의 이용 정도가 달라질 수 있지만, 발효를 거치면 몸이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발효 과정은 씨앗이 가진 단단한 구조를 부드럽게 만들어 소화와 흡수를 돕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결국 발효아마씨는 새로운 씨앗이 아니라, 씨앗이 지닌 가능성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몸으로 이어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씨 영양을 더 활용할 수 있게 촉진

그의 연구는 자연스럽게 장(腸)으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장을 "우리 몸속 또 하나의 생태계"라고 표현한다. 장내 환경이 달라지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발효 기술 역시 장내 환경에서 영양이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씨앗은 생명을 품고 있습니다. 발효는 그 생명이 가진 가능성을 조금 더 일찍 깨워 몸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만 해도 그의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전국 대형마트에 제품을 공급했고 일본 수출도 추진했다. 1,400평 규모의 공장에서는 수십 명의 직원들이 분주히 일했다. 그러나 성장의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때 공장 문 닫아야 하는 시련도

2016년 한 언론 보도를 계기로 상황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아마씨에서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잇따라 확산되면서 판매는 급감했고, 결국 공장 문을 닫아야 했다. 1,400평 공장도, 직원들도 모두 떠났다. 그의 손에 남은 것은 16억 원이 넘는 빚뿐이었다. 많은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다시 씨앗 앞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아마씨의 가능성까지 잃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수년 동안 빚을 모두 갚았다. 그리고 다시 100평 남짓한 작은 공장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자동화 설비 대신 손이 더 많이 가는 작업을 선택했지만, 발효 기술에 대한 연구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지금도 그는 공장 곳곳을 직접 둘러보며 원료와 생산 과정을 살핀다. 더 큰 공장을 마련해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해외 시장에도 다시 도전하는 것이 그의 새로운 목표다. 정 대표는 자신의 연구를 거창하게 말하지 않는다.

"아마씨 장점 활용법 연구...그게 바로 '발효 아마씨'"

"저는 씨앗 하나를 바꾼 것이 아닙니다. 씨앗을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 바꿨을 뿐입니다."

그의 말처럼 발효아마씨는 전혀 새로운 씨앗이 아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씨앗의 가능성을 어떻게 하면 몸이 조금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한 연구자의 긴 질문에서 출발한 결과물이다.

씨앗에도 문이 있다면, 정구성 대표의 지난 20여 년은 어쩌면 그 문을 여는 열쇠를 찾아 헤맨 시간이었다. 수차례의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그는 씨앗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도 작은 씨앗 하나에 담긴 가능성을 믿으며, 아직 열리지 않은 다음 문을 조용히 두드리고 있다.

기사 댓글 0

0 / 40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건강

관절이 보내는 SOS, 작은 씨앗 아마씨가 주목받는 이유

고대 이집트에서 현대의학까지 이어진 아마씨 역사 · 풍부한 오메가3와 리그난, 항염증으로 관심 · 관절염 환자 연구서 통증·강직 완화 가능성 제시 · 염증 줄이는 식탁이 노년 건강 좌우 · 전문가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관리"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