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8일 한국경제TV 출연]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반도체 회복 숫자로 확인AI 투자는 유행이 아닌 생존 경쟁, 멈추면 뒤처져변동성 불가피하지만 CAPEX 사이클은 아직 진행 중상반기 유동성 환경 우호적, 하반기는 숨 고르기 가능성반도체 중심에 지주사·금융주로 정책 수혜 분산 전략
연초부터 주식시장에 붙은 질문 하나가 투자자들 사이를 맴돈다. “AI 기대, 이미 다 반영된 것 아니냐”는 물음이다.
주가가 먼저 뛰어오른 뒤 남는 것은 실망뿐이었던 과거의 기억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 관해 8일 한국경제TV에 출연한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의 답은 단호했다.
“지금 삼성전자는 기대의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문 앞에 서 있다.”
연초부터 코스피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태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의 최근 실적에 대해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반도체 업황 회복이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가 동시에 작용했다”며 “이는 AI 수요가 말이 아니라 매출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 열풍을 ‘유행’으로 보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AI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지금 투자를 멈추면 다음 세대 경쟁에서 탈락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줄이면 뒤차에 밀려나는 것처럼, AI 경쟁에서도 멈추는 순간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이익이 예상된다”며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이 AI 사이클의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 관련 주가는 앞으로도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대가 커진 만큼, 중간중간 ‘버블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파도가 높은 바다를 건너는 항해”에 비유했다. 배는 크게 흔들리지만, 목적지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관해서는 비교적 차분한 평가를 내놨다.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군사 이슈 등 국제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큰 충격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반응했지만 다시 안정되는 흐름”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 공포보다는 관리 국면에 가깝다”고 말했다.
올해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상반기에는 유동성 환경이 비교적 우호적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정책과 금리 변수로 시장이 숨을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변수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꼽았다. 그는 “아직 당장 편입 단계는 아니지만, 워치리스트에만 들어가도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질 수 있다”며 “이는 증시 체질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같은 질적 변화가 병행돼야 진짜 선진시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전망에 관해서는 “과도한 원화 약세 가능성은 낮다”며 “중장기적으로는 1,300원대 안정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올해 투자 전략에 대해 “AI와 반도체라는 큰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표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하되, 지주사나 금융주처럼 정책 변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을 함께 살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학 대표는 “AI는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며 “지금은 기대가 앞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산업과 수익이 따라오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그 이상’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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