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베 61타 프로가 한국서 ‘쉽게 치는 골프’ 가르치는 사연

피지 국가대표 출신 샘 리생애 최저 타수(라베) 11언더파 61타공식 대회 최저 기록 9언더파 63타골프 시작한 지 약 23년...투어선수로 9년간 활약

호주 PGA, 아시안 투어 누볐던 프로 골퍼

라베 61타. 호주 PGA와 아시안 투어를 누볐던 피지 국가대표 출신 프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투어 무대가 아니라 한국의 연습장이다. 샘 리(Sam Lee)는 힘과 비거리를 좇는 골프에서 한 발 물러나, “쉽게 치는 골프”를 가르친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국제 투어를 경험한 그가 선택한 길은 의외로 단순하다. 더 멀리 치는 법이 아니라, 더 오래 칠 수 있는 방법이다.

그의 생애 최저 타수(라베)는 11언더파 61타, 공식 대회 최저 기록은 9언더파 63타다. 골프를 시작한 지 약 23년, 이 가운데 약 9년을 투어 선수로 활동했다.샘 리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Oklahoma State University)를 졸업했다. 이 대학은 리키 파울러, 테일러 구치, 빅터 호블란 등 세계적인 투어 선수를 배출한 미국 NCAA 골프 명문으로 꼽힌다. 그는 이곳에서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며 엘리트 골프 시스템 속에서 훈련을 받았다.

2022년 태국 시합 때의 샘 리.
2022년 태국 시합 때의 샘 리.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출신

대학 졸업 후에는 호주 PGA 투어를 비롯해 아시안 투어(Asian Tour), 아시안 디벨롭먼트 투어(ADT) 등에서 활동하며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았다. 다양한 기후와 코스, 경기 환경 속에서 축적한 실전 경험은 그의 골프 철학의 바탕이 됐다.

한국에 들어온 것은 약 3년 전이다. 현재는 광주광역시와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레슨을 진행하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필드 레슨과 스윙 철학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화려한 투어 이력과 달리 그가 강조하는 레슨의 방향은 단순하다. “쉽게 치는 골프, 몸이 편한 골프”다.

샘 리는 힘과 비거리 위주의 스윙이 오히려 많은 아마추어 골퍼를 부상으로 몰아넣고, 골프를 오래 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원칙 아래, 각자의 체형과 감각에 맞는 스윙을 찾는 데 집중한다. 특히 오른손과 오른팔의 역할을 스윙의 핵심으로 꼽으며, 공을 ‘던지는 동작’을 이해하는 것이 전체 스윙의 완성도를 좌우한다고 설명한다.

“쉽게 치는 골프, 몸이 편한 골프” 지향

그의 스윙 철학에는 벤 호건의 간결함과 리 트레비노의 경기 운영 방식이 함께 녹아 있다. 아이언의 정교함과 드라이버의 정확성이 강점인 플레이 스타일 역시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선수 시절보다 지금이 더 치열하게 배우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샘 리가 한국에서 레슨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투어에서 배운 기술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생활 속 골퍼가 부상 없이 오래 즐길 수 있는 골프를 전하고 싶어서다. 국제 무대 경험을 내려놓고 현장으로 들어온 그의 선택은, 골프를 다시 ‘쉽게’ 정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샘 리(왼쪽)가 골프 레슨을 하는 장면.
샘 리(왼쪽)가 골프 레슨을 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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