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루한 배움누림(1)] 점수 굴레 벗고, 참배움 누리자

점수 중심 교육은 배움 본질 벗어나줄 세우기 시험은 불평등 골을 더 깊게 파시험은 학생 진로와 적성 뒤틀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병폐는 ‘줄 세우기’입니다. 학교 정기고사와 수능시험은 그 병폐의 두 기둥입니다. 이 시험들은 학생을 점수로 평가하고, 점수로 서열화하며, 점수로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우리는 이제 이 굴레를 벗어나야 합니다. 학교 정기고사와 수능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점수 중심 교육은 배움의 본질을 훼손합니다.

학생들은 시험을 위한 공부에 몰두하며, 지식의 깊이나 맥락보다는 정답 찾기에 집중합니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은 시험지에 담기 어렵고,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 배제됩니다. 배움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시험은 배움을 경쟁으로 전락시킵니다.

둘째, 줄 세우기 시험은 교육의 불평등을 심화시킵니다.

정기고사와 수능은 사교육의 먹잇감입니다. 경제적 여건이 좋은 가정은 고액 과외와 입시 컨설팅으로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출발선부터 불리합니다. 시험은 공정한 평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격차를 굳히는 장치입니다.

셋째, 시험은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왜곡합니다.

수능에 포함된 과목만이 ‘중요한 과목’으로 간주되고, 그 외의 과목은 외면받습니다. 학생으로서 자신의 흥미나 재능보다 수험생으로서 입시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게 되고, 이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박탈합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었지만, 수능이 그대로인 한 과목 선택의 자유는 허상에 불과합니다.

이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움이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점수로 줄을 세우는 교육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기고사와 수능을 폐지하고, 학생의 성장을 중심으로 한 평가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죽모음(포트폴리오), 해냄일(프로젝트), 힘모아(협업)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의 참배움힘(역량)을 재고, 배움 과정을 존중하는 참배움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참배움은 점수가 아닌 스스로 나를 세우는 배움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점수로 재단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시험의 굴레를 벗고, 참배움의 길로 나아갈 때, 교육/학습 아닌 배움은 비로소 사람다움과 살맛을 누리게 합니다.(글=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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