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그 인간을? 내가 왜?..."원망을 내려놓는 순간, 마음이 숨을 쉽니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치유분노와 원망은 내 마음의 상처만 더 크게 만들어미움보다 나를 지키는 길을 선택해야 슬기로운 삶[연세대 김주환 교수, '내면소통' 유튜브 강의] 인기폭발

[글쓴이 주=김주환 교수 강의를 요약하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대부분의 사례는 기자가 덧붙였다. 유튜브에서 '나를 위해 용서한다'를 검색하여 시청할 수 있다. 김 교수의 깊이 있고 설득력 있는 강의를 추천한다.]

인생은 매일매일 우리 귀에 속삭이는 두 개의 목소리와 같다. 하나는 불평과 원망, 분노와 질투를 이야기하고, 다른 하나는 용서와 감사, 존중과 사랑을 들려준다. 어느 쪽 목소리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마음 풍경은 사막이 되기도 하고, 푸른 숲이 되기도 한다.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의 '내면소통' 유튜브 강의는 이 두 갈래 길에서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1년 전 줌(ZOOM)으로 진행한 1시간 35분 36초 분량의 이 강의는 조회수 49만명에 댓글수 559개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김 교수는 인간의 뇌가 하루 종일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면의 방송국’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 방송국이 늘 좋은 소식만 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무시하면 분노의 방송이 흘러나오고, 작은 실수를 하면 자책의 방송이 울려 퍼진다. 이런 부정적인 소리는 편도체라는 뇌의 경보 장치를 계속 울려대고, 몸 전체를 스트레스의 독소로 물들인다. 마치 마을에 불이 난 것처럼 소방차가 밤낮으로 출동하다 보면 결국 기계가 망가지듯, 우리의 몸과 마음도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1시간 35분 36초 진행 조회수 49만명, 댓글수 559개

마음치유 찾는 현대인에게 큰 공감

용서는 내 몸 살리는 생명보험

여기서 첫 번째 해답은 용서다. 용서는 남을 위한 은혜가 아니라 내 몸을 살리는 생명보험 같은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순간, 그 독은 상대방보다 먼저 내 혈관을 파고든다. 원한을 쥐고 있으면 텔로미어, 즉 세포의 수명을 지키는 ‘신발끈’이 닳아버려 생명이 단축된다. 복수극 영화 속 주인공이 결국 상처투성이가 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반대로 용서를 선택하는 사람은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사람이다. 감옥의 문을 열고 나오는 건 상대방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실제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가 있다. 오랫동안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으며 마음속에 불덩이를 품고 살았다. 사소한 말싸움이 있어도 밤새 뒤척이며 이를 갈았다. 그 결과 위염과 두통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상담을 통해 용서를 시도하면서 달라졌다. “내가 손해 보지 않으려다 오히려 내 건강이 무너지고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순간부터 증상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용서가 곧 자기 치유의 첫걸음이었던 것이다.

연민은 나와 타인 거리 좁히는 다리

두 번째는 연민이다. 연민은 상대방의 신발을 신고 그 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그 사람도 집에 돌아가면 눈물을 흘릴지 모른다. 연민은 나와 타인의 거리를 좁히는 다리다. 그 다리를 건너는 순간 뇌 속 전전두피질은 따뜻한 불빛처럼 켜지고, 마음은 차가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뀐다.

한 고등학생의 사례가 있다. 수업 중 늘 산만하게 굴던 친구 때문에 화가 나 있던 그는 어느 날 그 친구의 집을 우연히 방문했다. 좁고 어두운 방, 혼자 아픈 부모를 돌보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그의 시선은 바뀌었다. 짜증나던 행동이 안쓰럽게 보였고, 그 순간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졌다. 연민이 가져온 변화였다.

사랑은 뇌의 보상회로 깨우는 비타민

세 번째는 사랑이다. 사랑은 단순한 연애 감정이 아니다. 꾸준히 마음을 건네는 작은 행동들,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 “괜찮아”라는 손길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강력한 비타민처럼 뇌의 보상 회로를 깨우고, 사람 사이의 갈라진 틈을 메운다.

퇴근길에 늘 무뚝뚝한 표정으로 집에 들어오던 한 아버지가 있었다. 가족과 대화도 거의 하지 않고, 늘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가기 일쑤였다. 어느 날 딸이 작은 쪽지를 건넸다. “아빠, 오늘도 수고했어요. 사랑해요.” 그날 밤, 아버지는 처음으로 웃으며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사랑의 표현은 이렇게 작은 불씨 하나로 집안을 환하게 비춘다.

수용은 마음의 낭비 멈추게 하는 명약

네 번째는 수용이다. 수용은 흠집 난 도자기를 버리지 않고 금으로 이어 붙이는 일본의 ‘킨츠기’와도 같다.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더 아름답게 빛난다. 내 실수, 남의 결점, 세상의 불완전함을 수용하는 순간, 쓸데없는 싸움이 줄어들고 마음의 낭비가 멈춘다.

예를 들어, 시험 성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온 학생이 있다. 예전 같았으면 자책과 분노에 휩싸였겠지만, 이번엔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점수가 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야. 아직 배울 기회가 있잖아.” 수용의 태도가 오히려 학습 의욕을 살리고 성적을 끌어올렸다.

감사는 우울과 불안 잠재우는 항우울제

다섯 번째는 감사다. 감사는 사막 한가운데서도 작은 오아시스를 찾는 기술이다. 누군가는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 아침 햇살, 한 잔의 물, 가족의 안부 전화까지도 감사로 바라보면 마음은 부자가 된다. 감사는 우울과 불안을 잠재우는 항우울제다.

감사일기를 쓴 한 대학생의 사례가 있다. 매일 밤 “오늘 웃었던 순간”을 적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처음에는 억지로 적었지만, 한 달쯤 지나자 마음이 달라졌다. 시험 스트레스가 줄고, 인간관계에서 불평 대신 긍정적인 시선이 늘어났다. 감사가 마음의 렌즈를 바꾼 것이다.

존중은 내 자존심 지켜주는 방패

여섯 번째는 존중이다. 존중은 상대방을 투명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우주로 바라보는 태도다. 나와 다르다고 무시하지 않고, 존재 자체를 인정해줄 때, 그 존중은 결국 내 자존심을 지켜주는 방패가 된다.

한 직장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늘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던 청소부 아저씨에게 어느 직원이 “항상 깨끗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후 아저씨는 더 밝은 표정으로 일을 했고, 다른 직원들도 하나둘 인사를 건넸다. 존중은 조직의 공기를 바꾸는 마법이었다.

내면의 방송국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하면 불량방송국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 강의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자신에게 들려주고 있는가?”

만약 내면의 방송국이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하다면, 그것은 불량 방송국이다. 전환 스위치를 바꾸어야 한다. 용서와 연민, 사랑과 수용, 감사와 존중의 채널로 맞추는 순간, 뇌는 새로운 배선을 시작한다. 신경세포들이 서로 다른 길을 내고, 마음은 예전보다 훨씬 튼튼해진다.

사랑과 수용, 감사와 존중의 채널로 맞추면 뇌는 새로운 배선 시작...신경세포들 훨씬 튼튼해져

비유를 해 보자. 뇌는 정원이고, 내면의 대화는 씨앗이다. 분노와 원망의 씨앗을 뿌리면 가시덤불이 자라지만, 감사와 존중의 씨앗을 뿌리면 꽃과 과일이 열린다. 우리가 매일 어떤 씨앗을 뿌리느냐에 따라 내일의 정원은 달라진다.

결국 내면소통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생활 기술이다. 사소한 말, 작은 마음가짐 하나가 우리 몸의 세포, 뇌의 회로, 그리고 인생의 결까지 바꿔 놓는다. 자기 자신에게 어떤 목소리를 들려줄 것인가. 그것이 건강과 행복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선택지다.

<실천 점검 목록>

- 오늘 하루 서운했던 일을 떠올리고, 상대방을 마음속으로 한 번 용서해본다.

-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상상하며,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 하고 연민을 느껴본다.

- 가족이나 친구에게 짧게라도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을 건네본다.

- 오늘의 실수 한 가지를 기록하고, “이것도 내 일부야”라고 인정해본다.

- 잠들기 전, 오늘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적어본다.

-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 한 명을 찾아가 먼저 존중의 인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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