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선로 밑 숨은 땅, 문화의 ‘마루’로…'오송선하마루' 개관 두 달째

버려진 공간이 전국구 소통·창업·예술 중심지로 환골탈태

버려진 공간이 문화의 심장으로 뛰기 시작했다. 충청북도가 고속철도 KTX 오송역 선로 아래 유휴공간을 ‘오송선하마루’로 재탄생시켰다. 전국 최초로 철도 교각 사이 빈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버려진 땅에서 꽃을 피운 듯 지역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상징이 됐다.

충북 청주 오송역 KTX 선로 아래, 그동안 무심히 지나치던 공간이었다. 이젠 새로운 지역 명소로 탈바꿈했다.

철도 교각 사이 18m의 빈 공간은 오랫동안 주차장이나 단순 통로로만 쓰였다. 그러나 충청북도는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의를 거쳐 이 유휴공간을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시켰다. 마치 먼지 쌓인 창고에서 보석을 발견한 듯, 숨겨진 가능성이 드러난 셈이다.

전국 최초...교각 사이 빈공간 활용 '먼지 쌓인 창고'서 '보석' 발견한 듯

‘선하’와 ‘마루’의 만남 선로와 지면 사이 빈공간 활용

오송선하마루라는 이름은 ‘선로 아래 공간’을 뜻하는 ‘선하’와, 전통 가옥에서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던 ‘마루’를 합쳐 만들었다. 이름 그대로, 이곳은 고속철도 아래에 마련된 새로운 만남과 교류의 장이다.

장인수 충북도 관광과장은 “주차장 바닥 위가 아니라 선로와 지면 사이의 빈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 것은 전국 최초의 사례”라며 “도민과 방문객 모두가 편히 쉬고, 전시와 회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총면적 890㎡의 내부에는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홍보·전시관, 5개의 회의실, 계단형 다목적홀,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휴게공간이 들어섰다. 전시관은 충북 관광지와 지역 명소를 소개하며, 회의실은 최대 30명까지 이용 가능해 기업 미팅, 워크숍, 간담회에 적합하다. 다목적홀에서는 소규모 콘서트, 강연, 문화행사가 가능하다.

이곳은 누구나 휴게 목적으로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회의실이나 홀은 ‘공유누리’ 플랫폼을 통해 무료 예약이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회의·전시·휴게, 세 가지 핵심 기능 공유누리’ 플랫폼으로 무료예약

9월 말까지 2천200명 넘는 예약 완료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기업 문의 쇄도

지난달 1일 개관 이후 약 한달만에 1천여 명이 회의 시설을, 1천200여 명이 관람을 위해 방문했다. 9월 말까지 2천200명이 넘는 이용이 예약돼 있다.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도는 하반기까지 충북 관광 안내도, 사진 전시 등 홍보 콘텐츠를 보강하고, 소규모 콘서트와 전시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취약점으로 지적된 실내 화장실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오송선하마루의 가치는 단순한 시설 조성을 넘어선다. 고속철도 아래, 그늘지고 버려진 땅이 이제는 ‘문화의 마루’가 됐다. 과거 발길이 뜸했던 공간이 이제는 예술가의 무대, 청년 창업가의 사무실, 관광객의 쉼터로 변신한 것이다.

장 과장은 “오송선하마루는 전국 어디서나 최고의 접근성을 가진 열린 소통·교류의 공간”이라며 “도민뿐 아니라 전국민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철로 아래 숨은 땅을 ‘문화의 심장’으로 만든 이번 사업은, 버려진 조각을 이어 붙여 새로운 그림을 완성한 퍼즐처럼 충청북도의 안목과 실행력을 보여준다. 오송역을 지나는 열차 소리와 함께, 지역의 미래를 여는 발걸음이 이곳에서 계속 울려 퍼질 전망이다.

"전국 어디서나..." 최고의 접근성 "숨은 땅을 ‘문화의 심장’으로"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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