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에 보내는 3가지 경고: 인사 허점·권력 중심화·아부의 그림자
김기만 바른언론실천연대 대표(전 동아일보 파리특파원, 전 청와대 춘추관장)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출발은 긍정적이나, 내부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위험의 싹’들을 지금 자르지 않으면 곧 정권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공개 경고장을 던졌다.
김 전 관장은 이 글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54일을 평가하며 “영화 제목처럼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찬사가 나오는 분위기지만, 그 속에 놓여 있는 ‘보이지 않는 암초’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초기 인사 실패, 문고리 권력 재현, 그리고 무비판적 아부문화의 싹을 ‘세 개의 그림자’로 명명하며, 이 세 그림자가 겹쳐질 때 정부의 초반 기세는 순식간에 빛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사 실패는 ‘초기 엔진 결함’ 검증 없는 속도전이 부른 위험
김 전 관장은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잇단 고위 인사 낙마 사태다. 그는 오광수 전 민정수석,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가부장관 후보자의 사퇴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단순한 인재 고갈이 아니라 기본 검증의 실종”이라고 꼬집었다.
“차를 급하게 출발시키다보면 브레이크 패드 점검도 없이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셈”이라며 “그 대가는 언제나 조용히 찾아온다”고 비유했다. 인수위 없는 상황을 감안해도 논문, 저서, 재산, 평판조사는 기본이라는 것이다.

문고리 권력?… “성남 출신 실세설은 경고등”
이어 김 전 관장은 대통령실 내 권력 집중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의 실세설, 경기·성남 출신 인사의 집중을 언급하며 “문고리 권력의 유령이 다시 청와대를 배회하고 있다면 이는 반드시 경계해야 할 신호”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정 운영이 성 안의 소수 성주들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민심은 그 성벽을 먼저 무너뜨린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통령 주변 인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대통령의 리더십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첨과 아부는 ‘정치의 마약’ “입이 재앙의 문이 된다”
가장 날카로운 비판은 아부 문화에 쏟아졌다. 김 전 관장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후보자의 “10년, 20년 이재명 대통령 해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국민주권 정부에서 나올 수 없는 유해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거울을 비춰야 할 참모들이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면, 지도자는 결국 자신을 못 본다”고 지적하며 민주당 내부의 언어 기강 회복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과거 한 최고위원이 “당의 아버지이시며…”라고 한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일화를 예로 들며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口是禍之門)”이라는 고사성어로 정리했다.
“유연성과 탄력성은 장점 그러나 검증과 균형 잊지 말라”
김기만 전 관장은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의 정책 유연성과 조기 조정 능력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강선우 후보자 낙마를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은 승부”라고 표현하며 “정권 초반에 필요한 신속한 수습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으로 “정부가 인기를 관리하는 것보다 위험을 예방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속도보다 방향, 권력보다 원칙을 중시하는 것이 진짜 개혁 정부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출발일수록, 함정은 더 깊은 곳에 숨어 있다. 지금 경계하지 않으면, 내일이 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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