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몸과 마음 정화한 관악산 운유수행(雲遊修行)"

[특별 기고] 이상희 시민기자, '관악산 운유(雲遊) 수행' 기행문

멀리서 바라본 관악산 정상.
멀리서 바라본 관악산 정상.

“산 정상부를 보셔요. 바위로 이루어져 있죠? 근데 갓을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았잖아요. 그래서 관악산(冠岳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6일 오전 10시, 서울 관악산 공원 정문. 오전 10시에 맞춰 자연치유 약손힐링 회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관악산 운유수행(雲遊修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평소와 달리 설레고 들뜬 표정이 역력했다. 인증샷을 찍고 고정환 박사에게 관악산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한강 남쪽에 우뚝하게 솟아있는 관악산의 높이는 632m입니다. 풍수지리설에 의해 강한 불기운을 가진 산으로 관악산을 화산(火山)이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경복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관악산의 불기운이 너무 강해 그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였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관악산의 불기운을 달래는 사찰을 세웠다는 거지요. 관악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숭례문 앞에도 연못을 만들어 불기운을 막았다고 전해집니다.”(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관악산' 참고)

무심코 다니는 관악산에 그리 깊은 의미가 있었다니 놀라웠다. 관악산에 자주 오지 못했음을 다들 자책하는 분위기였다.

관악산 운유수행에 참여한 일행.
관악산 운유수행에 참여한 일행.

관악산 운유 수행을 이끈 분은 고정환 박사다. 40여년 간 기공과 자연치유를 연구한 고 박사와 함께 ‘기 채집’과 ‘운유 수행’을 시작했다. 이 말은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설어 기인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몇 차례 수업을 받은 우리 일행에겐 ‘기채집’이란 말이 친숙하고 가까이 하고픈 단어다.

“우선 양기가 모인 곳으로 가봅시다. 간단히 몸풀기 기체조도 하고, 장군봉과 삼성산을 바라보면서 에너지를 마음껏 흡입해 보시죠.”

양지바른 넓적한 바위에 앉아보니 장군봉, 삼성산, 연주대가 마주 보였다. 바위에서 바로 보이는 커다란 소나무가 관악산 정기를 받아서인지 울창하고도 늠름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우리도 소나무에게 기를 보내고 반대로 우리도 좋은 기를 맘껏 받았다.

청명한 하늘 아래 서울대가 한눈에 보였다. 관운이 센 관악산의 기운을 받아 서울대 출신들이 관직에 많이 진출한다는 말도 일리 있게 들렸다. 그러는 사이 바위틈에 피어난 강한 생명력의 꽃에 눈길이 갔다. 바위의 강인함과 꽃의 생명력이 다르지 않음도 깨달았다.

평소 숨쉬기 운동밖에 안 하는 우리 일행 대부분에겐 힘겨운 산행이었다. 하지만 고정환 박사는 달랐다. 매일 관악산을 등산하며 기채집을 하신다니 일반인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가벼운 산행이니 부담없이 오면 된다”는 고 박사 말을 듣고 출발한 우리는 숨이 찼다. 계단 50개 정도 있는 곳이 두 차례, 100개 있는 장소가 한 차례 나오는 고난의 수행길도 있었다. 바위 위를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심장 떨리는 아슬아슬한 코스도 있었다.

관악산 수행 장면.
관악산 수행 장면.

우리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격려해 주며 함께 완주하였다. 혼자라면 할 수 없고 포기하고 주저앉거나 돌아갈 수도 있는 길이지만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인생도 평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런 길, 고난의 길, 힘겨운 길도 있지만 그 또한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 하며 또 힘을 내서 살 수 있지 않은가?

한참을 오르고 난 뒤 도란도란 자연과 우주의 기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나무 숲과 바위를 벗삼아 걷고 오르다보니 산행의 운치를 느낄 수 있었다.

어느새 꼬르륵 소리가 합창을 하였다. 고 박사는 양기가 잘 흐르는 바람 잠잠한 곳을 골라 자리를 잡아주셨다. 다양한 메뉴로 준비한 도시락을 선보이며 우린 '파이팅'을 외치고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네요. 맑은 공기에 파란 하늘, 소나무와 바위, 꽃도 찬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점심 또한 신선의 운유 수행 못지않은 유토피아를 경험케 하였다. 지금까지 맛본 그 어떤 식사보다 만족스러움을 준 이유는 자연의 미가 풍미를 더해준 탓이라 믿을 수밖에.

관악산에서 진수성찬으로 점심 식사.
관악산에서 진수성찬으로 점심 식사.

인생에서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얼마나 될까? 우린 각자 각지에서 힐링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오늘 관악산을 함께 왔다. 하지만 각자의 마음 속엔 서로 다른 간절한 소망이 있을 것이다. 의지와 노력으로 안 되거나 힘에 버거울 때 우린 간절하게 기원하곤 한다.

그런데 마침 우리 일행 앞에 나타난 바위가 있었다. 계란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바위인데 소원을 비는 바위라고 했다. 우리는 각자 바위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었다. 그 소원이 우주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언젠가 이루어지길 고대해 보았다.

희한하게 생긴 나무도 보였다. 굵은 힘 있는 나무가 쓰러지려하자 가녀린 나무가 그 나무를 받치고 있다. 또 그 나무는 또 다른 나무가 받치고 있었다. 고 박사가 '해설'을 해 주었다.

“나무들도 상생을 하는가 봅니다. 서로 도와주는 아름다운 자연의 마음씨를 본받고 앞으로 좀 더 많이 공덕을 쌓아야겠어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장면에서도 이렇게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관악산 소나무.
관악산 '상생 소나무'.

‘부자 소나무’란 나무도 보였다. 온 우주의 기운을 다 끌어들이는 듯한 모습으로 기운차게 서 있었다. 우린 그 기운을 받기 위해 열심히 쓰다듬고 사진기 셔터를 눌러 댔다.

우리는 모두 부자를 꿈꾼다. 탐욕을 넘어 베풂을 실천하기 위해 여유로움이 필요하다고, 더 많은 유익한 일을 하기 위해 물질이 필요하다고 고상하게 포장한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픈 건 누구나 갖고 있는 소망일 것이다.

관악산서 바라본 서울시내.
관악산서 바라본 서울시내.

정상에서 서울 시내가 보였다. 시야가 아주 깨끗했다. 아름다운 서울을 마음과 눈에 맘껏 저장할 수 있었다.

멀리 연주대도 보였다. 초행이라 연주대까지의 완주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멀리서 바라보며 그 기운을 받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찬란한 기쁨을 받을 수 있었다. 정좌를 하고 연주대를 바라보며 그 기운을 열심히 흡입하였다. 제법 진지하고 간절한 표정을 짓고….

관악사 '부자 소나무'.
관악사 '부자 소나무'.
관악산 호압사.
관악산 호압사.

산을 내려오다보니 호압사 절이 눈길을 끌었다. 호랑이 형상이 떡 버티고 서 있었다. 조선 개국과 더불어 한양에 궁궐이 건립될 때 풍수적으로 가장 위협이 된 것은 관악산의 불(火)과 삼성산(호암산)의 호랑이 기운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왕조에서는 삼성산의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자리에 절을 창건했는데 이것이 호압사라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오솔길엔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열심히 사진기에 담았다. 고정환 박사는 그 사이 청설모를 포착하였다. 어딘가 응시하는 청설모의 눈망울이 참 맑게 보였다. 어디를 바라보는 걸까,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다.

오늘은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 속에서 인생의 깨우침을 얻은 날이다. 삶의 고뇌, 해탈도 생각해 보고, 우주의 기운도 맘껏 흡입한 날이다. 몸과 마음이 정화된 충만한 하루였다.[이상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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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주연 2019.05.11 18:12

    글이 너무 아름다워요~~관악산이 다시 느껴지는듯해서 좋네요~^^ 힐링의 인연으로 만나 더욱 따뜻하고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2. boriwha 2019.05.11 20:33

    글을 따라가다보니 관악산의 등반을 또 다른 시각으로 하게되네요. 운유라는 말이 독특하게 다가옵니다.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어지네요.

  3. 이주연 2019.05.11 22:33

    며칠전 어린이날 대체휴일에 삼보리 선원 같이 수행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관악산 운유 수행을 다녀왔다. 나는 워낙에 체중이 많이 나가서 이 몸으로는 도저히 갈 수도 없고 방해만 되고 따라가지도 못할것 같아서 못간다고 했었다. 그런데 기공선사님이 한시간정도만 살짝만 다녀온다고 하셔서 그럼 다녀와야겠다고 용기를 내었다. 운유 수행 당일 기공선사님이 코스를 설명해주시는데 나는 이미 겁이 너무 났고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정상을 어떻게 가지? ㅜㅜ 내인생 거의 첫등산이나 다름없었고 운동과 담쌓고 지낸지도 굉장히 오래되었고 무엇보다도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건 같이 올라가시는 분들께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1. 이주연 2019.05.11 22:34

      얼떨결에 오르기 시작은 했는데 가는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반야선 바위에 도착을 했는데 거기서 받는 기운때문에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같이 배우는 친구가 내 얼굴을 보더니 얼굴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도 다른 선생님들 얼굴을 보면서 얼굴이 좋아진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서 계속 오르고 오르다가 점심을 간단히 모여서 먹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는데 같이 배우는 선생님이 오르는데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계단이 많은 곳에 이르러서는 기공선사님 손을 잡고 안간힘을 쓰면서 올라갔다. 기공선사님손을 한시간 넘게를 잡고 매달리다시피 해서 올라갔다. 기공선사님손을 잡고 가면서 속으로 수행도 기공선사님 손 꼭 잡고 가야겠다 다짐을 했다.

    2. 이주연 2019.05.11 22:35

      기공선사님 손을 꼭 붙잡고 견성도 하고 부처도 이루고 모든 꿈들도 이루어야지!!!!!!! 나중에 알았지만 기공선사님 몸살나셨다 한다. 운유수행을 다녀온 당일날은 몸이 몸살이 나려고 했지만 다음날부터 운유수행으로 받은 산의 기운으로 마음과 몸이 충만하고 기공선사님 손을 오랜동안 잡고 다녔기 때문에 마음의 부정적인 부분들이 너무나 많이 닦여나가고 업장이 닦여나갔다. 옆에만 있어도 이렇게 마음이 변화할수 있다니 놀라울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던 운유수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