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생활연극협회 자체 제작 12번째 작품 '아비' 화제김광탁 작, 유승희 연출...28일 대학로 시온아트홀서 성황리 공연
(사)한국생활연극협회 자체 제작 12번째 작품인 김광탁 작, 유승희 연출 가족극 <아비>의 28일 7회차 공연이 ‘띄어앉기 140석’ 관객으로 만원을 이뤘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이 올랐고, 마스크를 쓴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커졌다. 부인 역 장민정, 아들 역 김진태, 며느리 역 강경림, 큰딸 역 현진, 둘째딸 윤미라 등이 가족 구성원으로 멋드러진 앙상블을 펼쳤다. 여기에 재단 이사장 역으로 특별출연한 최진택 배우의 열연, 판사와 의사로 1인 2역을 맡은 변용도 배우의 여유있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코믹하면서도 묵직한 울림 재미 선사
생활연극 공연에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운 것은 김광탁의 희곡이 관객들의 가슴에 닿았고, 유승희의 연출이 코믹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이 있어 재미를 안겨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무대에 녹아든데다 대사가 잘 들려 관객과의 소통이 원활했다. 재산을 둘러싼 가족간 갈등이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했고, 개인사로 감정이입이 된 것도 영향이 컸다.
특히 코로나 장기 사태로 위축된 관객들이 연극을 보며 위로 받고 힐링되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막공을 앞두고 배우와 스탭들이 기념촬영을 했는데 만석의 뜨거운 관객 반응에 고무되어 배우들의 상기된 표정이 보기 좋았다.

유산을 둘러싼 자식들과의 관계가 부부 이혼으로까지 확대되었다가 유언도 제대로 못하고 아버지가 운명하는 이 작품의 무게 중심은 후반부에 있다. 우여곡절 끝에 비디오로 재생된 아버지의 유언은 전 재산을 금강산대학에 기증한다는 것이다.
이에 실망한 자식들은 맥이 풀리지만 뒤늦게 아버지의 진정한 가족 사랑, 특히 부인에게 보내는 구구절절한 사연은 가족들과 관객을 울린다. 팔십의 박영갑 배우는 이 장면을 처연하게 연기해내 감동의 박수를 받았다.
"아마추어 연극이 아니라 프로와 진배없어요."
"자식들 하고 다시 보고 싶네요."
처음엔 웃었는데 마지막엔 눈물이 났어요."
<아비>는 지난 25일 첫 공연부터 관객 반응이 재미 그 이상이었다. 첫 공연에 60여 명 관객이 관람, 띄어앉기 객석을 거의 채웠다.
가족 친지 외에 단체 관람이 늘었고, 특히 전문 연극인들의 전에 없는 관심을 보여주었다. 관객 대다수는 출연 배우들의 가족과 친지들인데, 경남 하동에서도 동호인들이 상경해 무대에선 친구를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생활연극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큰아들 역 김아천 아마배우 열연 화제
한편, 생활연극 <아비>에 악조건을 뚫고 인간승리의 무대를 누비는 배우가 있어 공연 내내 화제가 되었다. 큰아들 역을 맡은 김아천 아마배우가 그 주인공.
방송국에서 스탭으로 근무했던 그는 자기 인생을 찾기 위해 정년을 10년 앞두고 퇴직, 7080 가요를 소개하는 ‘천칼라’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학창시절부터의 꿈인 배우에 도전했다.
강영걸 연출의 <작은 할머니> 관람으로 생활연극을 알게 된 그는 강영걸 연출의 생활연극 <아름다운 인연>에서 귀신 역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경상도 사투리가 진한데다 몸도 굳어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사를 더듬고 순발력이 떨어져 배역을 맡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동료 친지들 놀랄 정도로 연기력 폭풍 성장
차현석 연출 <미슐랭>에서는 개성 연기로 첫째 아들 역을 해냈으나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유승희 연출의 '연기화술 아카데미'에서 호흡법을 익히고 발음을 집중 교정했다. <아비>에서 비중이 큰 아들 역을 맡은 김아천 배우는 연출은 물론 그를 아는 동료 친지들이 놀랄 정도로 폭풍 성장된 연기를 보였다.
순발력 부족으로 0.5초 느리던 고질도 나아졌고, 무엇보다 상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앙상블을 이루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아마 초보 배우수준이지만 김아천 배우는 계속 연기를 배워 무대에 설 생각이며 연기 외에도 영상 드라마 연출 등으로 이모작 인생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연기의 높은 벽을 넘기 어려워 포기도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번 <아비>를 연습하면서 발성이 나아졌다는 연출의 격려에 힘입어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는 첫 무대에 선 날 "봇물이 터지듯 연기에 눈을 뜨는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활연극은 배우가 되고 싶고 무대에 서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연극을 체험하게 해주고 꿈을 이루는 일을 돕고 있다.




기사 댓글 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