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특강 4] 한 단락에 알맞은 뒷받침문장 개수는 평균 5~8개

[서정수 교수 '글쓰기 특강' 4]뒷받침문장의 알맞은 분량은 평균 5~8개비교적 간단한 소주제면 3~4개로도 무방복잡하거나 중요한 소주제이면 더 많이 필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정수 교수 '글쓰기 특강' 4]

뒷받침문장의 알맞은 분량=한 단락의 뒷받침문장은 몇 개나 되면 알맞을까? 그 수효가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여러 필자들이 쓴 단락들을 살펴 보면 평균 5개에서 8개의 뒷받침문장이 쓰이게 됨이 예사이다. 소주제가 비교적 간단한 것이면 서 너 개의 뒷받침문장으로도 무방한 때도 있겠지만, 다소 복잡하거나 중요한 소주제이면 그보다 많은 수효의 뒷받침문장이 쓰여야 할 것이다. 그럴 때에는 8개나 그보다 더 많은 뒷받침문장들을 동원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단락이 너무 길게 되는 것도 바람직스럽지는 않다. 단락 내용이 너무 복잡하게 되어 독자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락이 너무 길어지게 될 경우에는 소주제를 더 작은 범주로 나누어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테면, "내 친구의 장점"이라는 소주제를 한 단락에서 다룬다고 하면 아무래도 단락이 길어 지고 복잡해 질 것 이다. 여러 장점을 다 언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그 장점을 몇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서, "정직함", "성실함", "부지런함" 따위와 같이 더 작은 범주의 소주제를 내세우는 것이 다루기가 편할 뿐더러 단락이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보기 2.7]

내 친구 경구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그는 누구보다도 정직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그 애가 거짓말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 너무 고지식하다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곧이곧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그는 또 성실하다. 자기 맡은 바 일을 충실히 해 낸다. 아무리 힘드는 일이라도 남에게 미루는 일이 없이 자기가 해낸다. 또 어른이 일을 시키면 남이 보거나 말거나 한결같이 일을 한다. 그뿐 아니라 그애는 어떤 아이들보다도 부지런한 아이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집안 청소를 하고 바깥 마당을 쓸고 있는 것도 내가 가끔 목격했다. 숙제 같은 것도 미루는 일이 없이 곧장 해서 가져 온다. 그래서 얌채 같은 애들은 그애 숙제를 베끼려고 벼르는 일도 많다. 청소 시간만해도 남의 두 배는 될 정도로 쉴새 없이 손을 놀린다. 그밖에 그는 공부도 잘하여 성적이 좋고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친구들 간에 싹싹하고 마음 좋아 그애만 만나면 모두 마음이 편하다고들 한다. 이처럼 경구는 누구에게나 자랑할 만한 모범적인 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장점을 죄 갖추었다.

위에서처럼 "장점" 전부를 한 단락에서 다루게 되면 대강만 언급하고 넘어가도 상당히 긴 단락이 된다. 더구나 그런 여러 장점을 자세히 다루려고 하면 단락이 너무 길어지게 되어 읽기에 부담을 줄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에는 다음과 같이 각 장점을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서 각기 한 단락씩으로 다루면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고 또 초점이 선명한 단락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보기 2.7']

내 친구 경구는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는데, 우선 그는 누구 보다도 정직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그 애가 거짓말하는 것을 본 일이없다. 너무 고지식하다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곧이곧대로 말하고 행동 한다. 언젠가는 지각을 했는데, "왜 지각했느냐"는 물음에 "어제 밤늦게까지 놀아서 아침에 늦잠을 잤습니다."라고 대답해서 선생님께 혼이 난 적이 있다. 뻔히 혼이 날 것을 알면서도 솔직히 대답을 했던 것이다. 대충 다른 핑계를 대면 선생님의 꾸중을 피해 갈 수 있었을 터인데, 경구의 솔직한 성품은 그런 사소한 거짓말조차도 입밖에 내지를 않는다.

그는 또 성실하다. 자기 맡은 바 일을 충실히 해 낸다. 아무리 힘드는 일이라도 남에게 미루는 일이 없이 자기가 해낸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남이 보거나 말거나 한결같이 해 나간다. 경구가 주번 일을 할 때면 우리 교실은 몰라 보게 깨끗해 진다. 수업을 마치고 굳이 청소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경구가 쉬는 시간마다 걸레질을 해대니 교실이 더러워질 수가 없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떠들고 장난 하는 와중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경구의 성실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뿐 아니라 그애는 어떤 아이들보다도 부지런한 아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안 청소를 하고 바깥 마당을 쓸고 있는 것도 내가 가끔 목격 했다. 숙제 같은 것도 미루는 일이 없이 곧장 해서 가져온다. 그래서 얌채 같은 애들은 그애 숙제를 베끼려고 벼르는 일도 많다. 청소 시간만 해도 남의 두 배는 될 정도로 쉴새 없이 손을 놀린다. 그의 부지런함은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밖에도 그의 장점은 많다. 그는 공부도 잘하여 성적이 좋고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친구들 간에 싹싹하고 마음 좋아 그애만 만나면 모두 마음이 편하다고들 한다. 이처럼 경구는 누구에게나 자랑할 만한 모범적인 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장점을 모두 갖추었다.

단락은 글쓰는 사람의 지식 수준에 따라서도 얼마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또는 일반 지식인의 차례로 점차 생각이 깊은 글을 쓰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이에 따라 같은 소주제를 다루는 단락이라도 그 길이나 충실도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초등학생이 이루는 단락이라면 다음에서 보듯이 두세문장 정도면 무방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기 2.9]

나는 우리 아버지를 존경한다. 우리 아버지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잘 가르쳐 주신다. 우리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을 끔찍히 아껴 주고 집안을 잘 가꾸어 주신다. 동네 사람들도 우리 아버지 말을 잘 듣는다.

중학생 정도의 글일 때에는 단락의 길이가 더 길어질 수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생각이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기 2.10]

나는 우리 아버지를 존경한다. 아버지는 가족들을 위해서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으신다. 집에 오시면 쓰러지듯이 깊은 잠에 빠질 정도로 피곤한 회사 생활을 20여년 동안 불평 한 마디 없이 견뎌 오셨다. 아버지는 회사 일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 회사를 그만 두게 되면 가족은 누가 먹여 살리느냐 하신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어려움을 묵묵히 참아 오신 것이다.

더 나아기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단락은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보기 2.11]

나는 우리 아버지를 존경한다. 우리 아버지는 평소에 화를 내시는 법이 없으시다. 가끔씩 어머니께서 심하게 잔소리를 늘어 놓으셔도 그냥 웃고만 계신다. 우리들에게도 너그러우시다. 성적이 떨어져도 성내시지 않는다. "다음에는 잘 하렴." 하시고는 그 뿐이다. 집 밖에서도 아버지의 인자하심은 소문이 나 있다. 우리 집에 다녀 가시는 분들은 한결 같이 "인자하신 분 "이라는 말로 우리 아버지를 칭송한다. 모든 일에 그렇게 너그러운 분을 뵌 적이 없다고들 하신다.

대학생 정도의 글에서는 단락은 더 길어지고 구체적이 될 것이다.

[보기 2.12] 대학생의 글

나는 우리 아버지를 존경한다. 우리 아버지는 사랑을 직접 실천하실 줄 아는 분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버지는 어떤 할아버지와 함께 오신 적이 있었다. 길에서 떨고 있는 노인을 보다 못해 집으로 모셔온 것이다. 어머니가 "당신이 무슨 사회 사업가예요?" 하고 언짢아 하신 것은 물론이다. "밖이 몹시 춥잖아. 날이 좀 풀릴 때까지만 보살펴 드리자고..." 화를 내시는 어머니를 달래는 아버지의 모습에는 사랑의 마음이 배어 있었다. 그 후에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만 보면 아버지는 그들을 돕는 데에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다. 어떤 때는 가족들보다도 그들을 더 우선 생각하는 것 같아 서운함이 생길 정도이다. "박애 정신"이라는 다소 거창한 표현이 아버지에 대한 표현으로는 안성맞춤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아버지가 평소에 사랑을 실천하려는 마음이 그만큼 크신 까닭이다. 나는 이런 점에서 아버지를 훌륭한 분으로 존경한다.[서정수 교수]

한라산 철쭉(사진=김일현 기자 / 전 스포츠조선-조선일보 사진부 근무)
한라산 철쭉(사진=김일현 기자 / 전 스포츠조선-조선일보 사진부 근무)

기사 댓글 0

0 / 40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종합 더보기
생애기록치유

생애기록 치유사, 한 사람의 인생을 기록하여 완성하는 사람

'글쓰기+치유'...한국엔 없는 생소한 직업 · 미국, 유럽선 ‘레거시 라이터’ 등으로 성행 · '자서전 대필' 아니라 삶의 의미 정리하는 마음치유법 · 성공한 은퇴자들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 · 글 써서 후대에 남기고 싶은 일반인도 가능 · 억울한 일이나 힘든 사건 극복한 삶도 훌륭한 소재 · 초고령사회 들어선 한국선 이제 시작 · 어린이, 청소년, 청년, 중장년도 가능 · 인터뷰 질문부터 '마음치유'에 관련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