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내수시장보다 국제통상 전망 좋아 청소년 진로로 추천

[진로탐색 전문가 인터뷰] 한국무역협회 조학희 본부장"워싱턴 근무 때 한미 FTA 미 의회 비준 노력한 일 보람""고교 시절 5대양 6대주 누비는 데 막연한 동경심""국제 관련 뉴스 꾸준히 읽고 안목 기르는 노력 필요""국가간 이해관계 조율 힘들지만 성공적으로 마치면 뿌듯"

<서론>

현재 국제적으로 한국의 입지가 많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두 무역대국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최근엔 한일 무역전쟁까지 발생하여 무역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국제 통상 전문가를 목표로 하는 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이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더 나은 국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제통상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어떤 과정과 노력을 거쳤는지, 전망은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무역협회의 조학희 국제사업본부장님과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궁금한 점을 이메일을 보내고 구체적인 답변을 받은 뒤 느낀 점을 적어 보고서를 완성했다. 나의 진로탐색에 큰 도움이 되는 활동이었다. 국제통상 전문가를 희망진로로 설정한 학생들을 위해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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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질문은 국제통상 분야의 전망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했다. 국제통상 전문가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답변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속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도 질문하여 전문가의 의견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원활한 무역활동과 국제적 이미지 발전을 위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조학희 본부장님과 나눈 일문일답 인터뷰 전문이다.

- 무역협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무역협회는 직접 상품 수출입을 하는 곳이 아니고 수출입하는 업체들을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도와주는’ 일에는 굉장히 다양한 업무가 포함됩니다. 수출입하는 데 장애가 없도록 정부와 교섭하여 각종 제도를 고치는 일(정책건의), 해외수출입 업체와 국내 업체간 연결시켜 주는 일(거래알선, 각종 바이어 상담회, 전시회 등 주최), 국제통상 환경 변화를 수출입 업체들에게 신속히 알려주는 일(세미나, 연구보고서 발간), 무역을 하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을 교육하여 공급하는 일(무역실무 교육, 취업알선 등) 등 매우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이 직업을 선택하신 동기가 무엇인가요?

대학 때 전공으로 ‘무역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무역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직접 수출입을 하는 일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좀 더 다양하게 수출입 지원 업무를 하는 기관에 근무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무역협회(민간기관)와 KOTRA(정부투자기관)를 염두해 두고 있다가 민간기관인 무역협회를 택했습니다.

- 현재의 지위에 오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 궁금합니다.

입사 후 회사 내부는 물론 외부에 있는 무역협회의 많은 회원사(무역협회의 총 회원사 수는 약 73,000개 수출입 업체임)들과 소통하고 현장 의견들을 업무에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국제통상 관련 법규와 제도도 공부하면서 전문 지식을 쌓으려는 노력도 꾸준히 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외국정부나 WTO 등 국제기구에서 대외 통상협상을 할 때에는 무역업계 의견을 취합해 정부와 협력하면서 제네바나 워싱턴 등에서 벌어지는 협상이나 협의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부터 2013년 초까지 4년간 무역협회 워싱턴 지부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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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시절 전공 학과가 무엇이었고 그 학과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부 시절 전공은 무역학이었습니다. 석사과정은 유럽의 중심이자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에서 유럽통합을 공부했습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대외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무역이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판단했고, 그런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무역학을 공부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되돌아보면 고등학교 시절에는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데 막연한 동경심을 갖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 현재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한국의 국제적 입지가 매우 불안해졌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한국의 가장 현명한 선택은 무엇인가요?

현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현재 전개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의 향후 전개 방향, 국제 분업관계(고등학생에게는 다소 생소한 밸류체인[Value Chain])의 진전, 업종별 상이함 등으로 일률적으로 어떠한 선택을 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국의 견제가 앞으로 영원히 지속될 상황임을 전제한다면 미중 무역분쟁은 미중 양국간 일시적인 협상이나 잠정적인 합의를 통해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중간 분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기업들이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세 가지 경우입니다.

1)중국에 투자(현지 공장을 세워 생산)하여 거기서 생산되는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점, 2)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미국으로 중국발 완제품 수출 길이 막힘에 따라 중간재를 한국으로부터 덜 수입하는 데 따른 피해, 3)중국에서 생산공정을 거친 후 한국으로 수입하여 추가 공정을 거친 후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원산지 기준에 따라 ‘중국산’으로 분류되어 관세 부과대상이 되는 피해 등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중간 협상 추이를 세밀하게 모니터링하여 자사 제품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 국제 통상 분야의 직업 전망이 궁금합니다.

‘국제통상 분야’의 직업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전망을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은서 학생이 희망하는 국제기구에서부터 민간 투자회사(IB; Investment Bank 등), 실제 현장에서 수출입 업무를 하는 무역상사 등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각국을 여행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봅니다. 좁은 내수시장에서보다는 무척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봐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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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무역 통상과 관련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해 주실 조언은 무엇인가요?

TV나 신문 등에서 국제 관련 뉴스를 꾸준히 읽고 관심과 안목을 기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봐요. 다양한 외국 문물을 원문 그대로 접할 수 있도록 외국어 학습을 해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요즈음은 과거와 달리 방송매체(CNN, BBC 등), SNS, 일상 속의 환경 등에서 외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기회가 되면 부모님과 상의해 방학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시야를 넓히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가 언제인가요?

국제 규모의 커다란 행사나 대통령이 참가하는 중요한 국가행사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면서 또한 힘든 경우가 많아요. 물론 성공적으로 잘 마칠 경우에는 그 만큼 보람과 뿌듯함도 크지요.

- 지금까지 수많은 업무를 해오셨을 텐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가요?

2009년부터 2013년 초까지 약 4년간 워싱턴에 근무하면서 우리 정부(주미 한국대사관 등)와 협력하면서 한미 FTA가 미 의회에서 비준되도록 노력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한미 양국간 FTA 협상을 마치고 서명을 하였으나 양국 의회(국회)에서 비준이 되어야 실제 협정이 발효되는 상황 있었습니다.

한국 무역업계는 한미 FTA의 조속한 발효를 간절히 희망했으나 미국 상황은 부시 행정부(공화당)에서 오바마 행정부(민주당)으로 바뀌면서 비준이 무기한 보류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워싱턴내 의회, 행정부, 미국 경제단체 등의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우리 정부와 공동으로 각종 자료와 논리개발 등을 통해 미 의회에서의 비준을 촉구하던 때가 가장 보람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한미FTA는 2007.7.1일 양국간 서명 후 약 4년3개월만인 2011.10.12일 미 의회 상하원에서 각각 비준된 바 있음)

<결론>

평소 멀게만 느껴지던 나의 희망진로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진문가와 직접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국제 통상 분야, 특히 무역협회에 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가장 힘이 드는 순간에 관련된 답변이다. '힘들기는 하지만 계약이 체결되거나 의사 합치가 발생하면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는 내용이었다. 이 부분에서 단순히 언어에 관한 호기심이나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국제통상 분야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학희 본부장님께서는 기억에 남는 순간을 질문 드렸을 때 '한미 FTA의 미국 비준을 촉구하던 때'라고 말씀하셨다. 비록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그때 수행한 일에 대한 자부심과 짜릿함이 얼마나 컸는지 느낄 수 있었다. 만약 미래에 나의 꿈을 이루더라도 수동적으로 직업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활동하려고 한다. 누군가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면 망설임 없이 ‘이거다’ 하고 말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조학희 본부장님의 답변을 통해 진로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을 받았다. 본부장님 말씀대로 나 자신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업에 더 많이 힘쓰려고 한다. 지속적으로 국제적인 쟁점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대한민국과 세계 무역의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김은서 /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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