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파고 헤치고, 한국 넘어서, 세계로 나가자"

[장시정 독일모델연구소 대표 15일 성남외고 강연]"1989년 동독 주민들이 '우리는 승리하리라'를 부르며베를린 장벽 무너뜨렸듯이 우리 학생들도 집념과 열의로인생의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승리할 것"

[편집자 주] 장시정 독일모델연구소 대표가 15일 경기도 성남외고에서 강연한 뒤 블로그에 후기를 올렸습니다. 독자들이 강연 후기의 본보기로 참고할 수 있어 이 글을 소개합니다. 장시정 대표는 36년간 외교관(카타르 대사, 함부르크 총영사 등)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독일모델연구소 대표 겸 1인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된 '한국 외교관이 만난 독일모델'을 저술한 바 있습니다.

[강연 후기] 어제(5월 15일) 성남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나가자"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였다. 3층 체육관에 모인 4백여 명의 1, 2학년 남녀 학생들의 모습은 생기발랄했다. 나에겐 흔치않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인지라 강연 전부터 주제 외에 어떤 이야기로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았다. 그러던 중 고교 1학년 국어 시간에 배웠던 민태원 선생의 '청춘예찬'이 떠올랐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이제는 국어 시간에 배우지 않는다 했다.

15일 장시정 독일모델연구소 대표의 성남외고 강연 현장.(사진=독일모델연구소)
15일 장시정 독일모델연구소 대표의 성남외고 강연 현장.(사진=독일모델연구소)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이 글을 학생들에게 낭독하는 순간, 나는 잠시나마 46년 전의 고교 1년생으로 돌아가, 당시 그 글을 읽으며 고동쳤던 뜨거운 심장을 느끼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세월은 빠르고 무상한 것, 고1 학생이 어느덧 대학을 거쳐 직장 생활을, 그것도 36년을 하고 정년을 맞이한 지 1년이 넘었다니….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청춘의 특권은 꿈과 이상을 갖는 것이지만, 그 꿈과 이상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꿈과 이상이 환상이 되지 않도록 열정과 끈기로 그 꿈과 이상을 꼭 붙들어야 하는 책임을 말이다. 세계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으뜸가는 신조(credo)는 아마도 "서로 보고 배운다"일 것이다. 우리는 '라인강의 기적'에 비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진정한 기적,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저력 있는 민족이다. 보고 배우며, 연구하고 공부하며 세계화의 파고를 헤치고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나가자고 했다.

성남외고에서 강연하는 장시정 독일모델연구소 대표.
성남외고에서 강연하는 장시정 독일모델연구소 대표.

새뮤얼 스마일즈Samual Smiles의 ‘자조론自助論Selp-Help'을 소개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로 시작하는 이 책은 1859년 영국에서 출판되어 백만 권 이상이 팔렸고, 일본어로 번역되어 역시 백만 권이나 팔리면서 후쿠자와 유키치福澤 諭吉의 '학문의 권유學問の すすめ'와 함께 메이지 유신의 정신적 교과서로 일본을 부강하게 만든 두 권의 책으로 평가받았다 한다.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존재는 타인이 아니라 바로 자신"임을 자각하고 노력한다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강연 중간에 내가 좋아하는 조안 바에즈Joan Baez의 "우리는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 노래를 함께 들었다. 1989년 동독 주민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마침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듯이 우리 학생들도 집념과 열의로 인생의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승리할 것이라 했다. 그리고 강연 마지막 말은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였다. '걱정하지 마라,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1시간 50분의 강연을 마치고 학생 대표에게 '한국 외교관이 만난 독일모델' 저서를 증정하였다. 몇몇 학생들이 내 글을 읽고 싶다고 블로그 주소를 묻기도 했고, 지도 교사들과 환담하러 가는 길에서 강연이 좋았다고 인사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생기발랄하고 예의 바른 우리 학생들, 청춘들에게 다시 한번 격한 찬사를 보낸다.

성남외고 학생 대표에게 저서를 전달하는 장시정 대표.
성남외고 학생 대표에게 저서를 전달하는 장시정 대표.

기사 댓글 0

0 / 40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