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만 보"…세상과의 경쟁이 아닌 나와의 약속공개선언은 스스로를 끝까지 움직이게 하는 가장 강한 동력비 오는 날도, 무더운 날도, 물집이 터져도 걸음을 멈추지 않어걷기는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수행
[편집자 주] 물치유 전도사로 알려진 (주)물들임 정연숙 대표의 생애를 따라가는 연재를 합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한 어린이의 호기심이 어떻게 소명이 되었는지, 상처를 보던 시선이 어떻게 치유의 길로 발전했는지, 그리고 물을 통한 몸의 회복이 어떻게 마음의 회복과 연결되는지를 차근히 풀어봅니다. 독자에게도 잊고 있던 자신의 ‘마음의 씨앗’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루 2만보 걷기 사람들에게 공표
"나는 하루 2만 보를 걸을 거야."
두세 달 전, 정연숙 대표는 그 말을 먼저 사람들 앞에서 꺼냈다. 아직 실천하기 전이었다.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저는 먼저 말을 해놓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그에게 공개선언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약속이 아니었다. 스스로 물러설 길을 없애는 다짐이었다. 한번 입 밖으로 꺼낸 말은 반드시 행동으로 증명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날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하루 2만 보는 단순히 산책을 오래 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침과 저녁으로 시간을 나눠 걸어야 겨우 채울 수 있는 거리였다. 뜨거운 햇볕이 발길을 붙잡았고, 장맛비가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써도 온몸이 젖었다.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발가락 열 개에 모두 물집 잡힌 적도
어느 날은 발가락 열 개에 모두 물집이 잡혔다. 앵두처럼 부풀어 오른 물집을 하나씩 터뜨리면서도 다시 운동화를 신었다.
"이 정도에서 포기하면 내가 나를 이기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에게 걷기는 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었다. '오늘도 어제의 나를 이길 수 있는가.' 그 질문에 매일 답하는 과정이었다. 예전에는 경기장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 운동했다면, 이제는 자기 자신을 이기기 위해 걷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몸보다 마음이 먼저 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2만 보는 어느새 특별한 목표가 아니라 일상이 됐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생활이 되었고, 기록은 자연스럽게 쌓여 갔다.
걸음 수를 기록하는 앱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또 하나의 사실을 깨달았다. 꾸준함은 숫자로도 남는다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600~700km 가까운 거리를 걸은 기록을 보며 그는 거리보다 자신의 의지를 확인했다.
"그게 뭐 대단하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비 오는 날에도 운동화를 신는 작은 선택이라는 것을.
걸음수 기록하는 앱 사용
몸은 핑계를 찾지만, 마음은 이유를 찾는다. 걷는 동안 그는 건강에 대해서도 더 깊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떤 시간에 걸어야 하는지, 왜 공복 운동이 효과적인지, 수분은 어떻게 보충해야 하는지, 근육과 체지방은 어떤 원리로 변하는지 하나씩 자료를 찾아 기록하며 자신의 몸으로 실험했다. 그에게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연구였다. 그리고 그 연구는 고객들에게 건강을 설명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오늘 한 걸음이 내일의 몸을 만들어
정연숙 대표는 걷기를 통해 특별한 능력을 얻은 것이 아니다. 대신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누구나 끝까지 지키지는 못하는 힘을 얻었다. 바로 꾸준함이다. 오늘 한 걸음이 내일의 몸을 만들고, 하루의 실천이 평생의 습관이 된다.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건강 때문만이 아니었다. 자신과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마솥 더위라고 하지만 그는 오늘도 걷는다. 누군가와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한 자신을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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