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사람을 살리는 힘이 있다”따뜻한 격려 한마디가한 여고생의 인생을 바꾸기 시작했다
[편집자 주] 물치유 전도사로 알려진 (주)물들임 정연숙 대표의 생애를 따라가는 연재를 합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한 어린이의 호기심이 어떻게 소명이 되었는지, 상처를 보던 시선이 어떻게 치유의 길로 발전했는지, 그리고 물을 통한 몸의 회복이 어떻게 마음의 회복과 연결되는지를 차근히 풀어봅니다. 독자에게도 잊고 있던 자신의 ‘마음의 씨앗’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같은 담임선생님
충남 강경여고 시절 정연숙 양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있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같은 담임선생님과 함께 학교생활을 했던 것이다. 보통은 학년이 바뀌면 담임도 바뀌기 마련이지만, 그는 세 해 동안 같은 선생님 아래에서 성장했다. 처음에는 우연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은 단순한 우연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그 선생님은 학생들을 성적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누가 몇 등을 했는지보다, 누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를 더 유심히 살폈다. 정연숙 양 역시 모범생 스타일은 아니었다. 늘 조용히 앉아 공부만 하는 학생도 아니었고, 때로는 지나치게 앞장서다가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런 모습 속에서도 이상하게 그의 가능성을 먼저 보았다.
“너는 사람들 앞에 서는 힘이 있다.”
엉뚱한 행동 속에서 가능성 발견
그 말은 정연숙 양에게 오래 남았다. 사실 그는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움직였고, 누군가 하지 않는 일이 있으면 먼저 나섰을 뿐이었다. 학급비를 만들겠다며 재활용품을 모으고, 하수구를 청소하고, 친구들을 설득해 함께 움직이던 행동들도 당시에는 특별한 의미를 의식하지 않았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은 그런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생애기록치유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은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특히 성장기의 한마디는 자기 인식의 방향을 바꾼다. “넌 안 된다”는 말은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넌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숨겨진 가능성을 깨운다. 치유란 결국 ‘나를 믿어주는 시선’을 만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연숙 양은 점점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누군가 의견을 내야 할 때면 먼저 나섰고, 분위기가 어색할 때면 사람들을 연결했다. 힘든 일이 생기면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그를 찾았다. 그는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넌 할 수 있다”고 적폭적 신뢰 보내
그러던 어느 날, 주변에서 전교회장 선거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말했다.
“네가 나가야 할 것 같아.”
“너 정도면 할 수 있잖아.”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전교생 앞에 선다는 것은 단순한 인기의 문제가 아니었다. 학교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서는 이상하게도 담임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너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 말은 어느새 정연숙 양 안에서 자기 확신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결국 그는 전교회장 선거에 나갔고, 친구들의 지지 속에서 전교회장이 되었다.
친구들 지지 속 전교회장 당선
전교회장이 된 이후 그는 더 바빠졌다. 학교 행사 준비, 학생회 회의, 친구들 의견 조율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때로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중재해야 했고, 때로는 책임감 때문에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 속에서 중요한 것을 배웠다. 리더십은 앞에서 명령하는 힘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는 힘이라는 사실이었다.
그 담임선생님은 여전히 조용히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나치게 간섭하지도 않았고, 대신 중요한 순간마다 짧은 말로 방향을 잡아주었다.
“사람은 혼자 크는 게 아니다.”
“사람을 얻는 사람이 결국 오래 간다.”
어른이 끝까지 지켜봐 주는 경험 인생 전체의 기둥이 될 수도
그 말들은 정연숙 양 안에 오래 남았다. 생애기록치유는 바로 이런 관계의 흔적을 복원하는 작업이다. 사람은 혼자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믿음 속에서 조금씩 자라난다. 특히 한 명의 어른이 끝까지 지켜봐 주는 경험은 인생 전체의 기둥이 되기도 한다.
정연숙 양은 훗날 돌아보며 깨닫게 된다. 자신을 리더로 만든 것은 특별한 재능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누군가 “너는 할 수 있다”고 먼저 믿어주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한 사람의 믿음이 한 인생을 바꾼다는 것을.<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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