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온강의 유튜브 채널 ‘인생변호사’]얼굴을 고치듯 삶을 다듬는 일사건마다 다른 온도를 읽어내는 맞춤 변호보이지 않는 상처까지 어루만지는 손길사람을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는 일

전혀 다른 직업 같지만 둘 사이엔 연결고리
“다시 태어나면 피부과 의사가 되고 싶다.”
형사사건을 다루는 검사 출신 변호사의 말은, 처음 들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범죄와 법정, 긴장과 판단의 세계에 있는 사람이 왜 하필 피부과 의사일까. 전혀 다른 길처럼 보이는 두 직업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걸까.
하지만 그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이 말이 단순한 농담이나 상상이 아니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사람의 얼굴을 다루는 의사와 사람의 삶을 다루는 변호사. 겉으로는 멀어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놀라울 만큼 닮아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사람을 다시 균형 잡히게 만드는 일’이다.
그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직업’이라는 개념 자체를 다시 묻게 만든다. 법무법인 온강의 이고은 변호사는 3년 전 유튜브 채널 ‘인생변호사’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 언뜻 보면 전혀 다른 길처럼 보이지만, 이 말은 가벼운 상상이 아니라 직업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나온 고백에 가깝다.
사람마다 피부 다르듯 사건마다 온도 달라
이고은 변호사는 사건을 맡을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풀지 않는다. 사람마다 피부 상태가 다르듯, 사건마다 사연과 온도가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정에서의 변호는 일종의 ‘맞춤 처방’이 된다. 어떤 사건에는 단호함이 필요하고, 어떤 사건에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피부과 의사가 얼굴의 균형을 되찾아주듯, 변호사는 삶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사람”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이고은 변호사가 피부과 의사를 떠올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의 상태를 세밀하게 읽고, 그에 맞는 해법을 찾아내는 일. 그 본질이 변호사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그 말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사건 하나를 붙잡으면 끝까지 파고들고, 의뢰인의 감정까지 함께 짊어지는 성향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얼굴의 흉터를 지우는 일과 인생의 상처를 덜어내는 일은 방법은 달라도 방향은 같다. 결국 두 직업 모두 사람을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일이다.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말이 단순히 겉모습에만 머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흉터 지우기는 인생의 상처 덜어내는 일과 비슷
사건 안 풀이면 밤잠 설칠 정도로 사색
이고은 변호사의 일상은 화려하기보다 치열하다. 사건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하고, 새벽에 떠오른 생각을 놓칠까 메모를 남기며 다시 방향을 찾는다. 의뢰인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에 대충 넘길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스스로 “때로는 변호사가 아니라 상담가 같다”고 느낄 만큼 감정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다. 그만큼 직업에 대한 책임감은 단단하다. 단순히 법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는 자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고은 변호사의 삶이 일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다. 가장 편안해지는 순간은 집에 돌아가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이라고 한다. 짧지만 그 시간은 마음을 맑게 씻어주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늘 따라오는 감정이 있다. 일에 몰입할수록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하는 데서 오는 미안함이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지금의 선택이 단순한 바쁨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아들이 “우리 엄마는 정말 열심히, 그리고 가치 있게 살았다”고 말해주는 것.
아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면 마음 정화
이고은 변호사의 이야기는 직업의 이름보다 직업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변호사든 의사든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모두 치유와 연결된다. 어떤 이는 몸을 고치고, 어떤 이는 마음을 어루만지며, 또 어떤 이는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다.
이고은 변호사가 말한 피부과 의사라는 꿈은 다른 직업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깊이 이해한 결과다. 그래서 이고은 변호사는 오늘도 법정이라는 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상처를 다루고 있다. 얼굴이 아니라 인생을, 외면이 아니라 내면을 다듬는 방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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