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창동역 1번 출구 요리집]한겨울 체온 회복을 돕는 국물 선택면역·근육 지키는 민물새우 영양속을 편안히 데우는 담백한 단백질겨울철 회복식으로 적합한 한 그릇밥집에서 요리집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메뉴
오늘 점심, 친구들과 번개모임을 잡고 서울 도봉구 창동역 1번 출구 인근 요리집 '칠갑산'으로 향했다. “날씨가 추우니 국물 있는 걸로 먹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일행 세 명 중 둘은 민물새우탕을, 한 명은 된장찌개를 주문해 서로 나누어 먹었다.
'칠갑산'의 민물새우탕은 과장 없는 첫인상을 남겼다.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따뜻했고, 탁하지 않게 맑았다. 한 숟갈을 뜨자 민물새우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먼저 올라왔다. 고춧기름의 매운 기세로 밀어붙이지 않고, 재료의 결이 차분히 드러나는 맛이다. 겨울에 어울리는 온기지만 무겁지 않아 숟가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주변 식탁의 풍경도 비슷했다. 민물새우탕을 주문한 손님이 많았다. 말없이 드시다 마지막에 밥을 말아 천천히 마무리하는 분들도 있었다. 이 집 국물이 가진 신뢰는 이런 순간에 드러난다.
점심시간이 무르익을 낮 12시가 되기 전에 자리가 다 찼다. 대기 줄이 길어졌고, 일부 손님들은 기다리는 이들을 의식해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자리를 양보했다. 소란스러운 독촉 없이도 흐름이 이어지는 점심 풍경이었다.
낮 12시 되기 전 대기줄 이어져

국물 탁하지 않고 담백한 풍미
민물새우탕은 단순해 보이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민물새우를 찬물에 여러 번 살살 씻어 흙과 모래를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시마와 멸치로 기본 육수를 낸 뒤 민물새우를 넣고, 두부와 주키니 호박, 무, 대파, 고추를 더한다. 간은 소금보다 새우젓을 기본으로 삼아 국물의 깊이를 만든다.
"덕분에 국물이 탁해지지 않고, 오래 끓이지 않아도 담백한 풍미가 살아납니다. 주키니 호박은 수분이 과하지 않서 국물에 흐트러지지 않고 식감을 지켜 주지요."
'칠갑산'의 민물새우탕은 겨울이 깊어질수록 인기가 많다. 날이 추우면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기초대사율이 낮아지며 혈액순환과 소화 기능이 둔해진다. 이때 따뜻한 국물 음식은 체온 유지에 기여하고 위장관 혈류를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한가정의학회, 2018).
민물새우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인, 아연이 풍부해 근육 유지와 면역 기능을 지탱하는 데 도움을 준다(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2020). 단백질 섭취는 겨울철 근감소와 면역 저하를 막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국물에 녹아든 미네랄은 따뜻한 수분 섭취와 함께 체내 수분 흡수를 도와 겨울철 탈수와 혈액 점도 증가를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2019). 호박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점막 면역을 강화하고 호흡기 감염 위험을 낮춘다(Journal of Nutrition, 2015).
두부의 식물성 단백질은 소화 부담이 적어 위장 기능이 예민한 계절에도 비교적 무리가 덜하다(Kore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2020). 따뜻한 국물 섭취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 겨울철 계절성 우울감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Frontiers in Psychology, 2018). 민물새우탕은 몸을 급하게 끌어올리는 불꽃이라기보다, 꺼지지 않게 지켜주는 잔불에 가까운 음식이다.
겨울 깊어질수록 민물새우탕 인기

곤드레 비빔밥, 홍어 사시미 등 일품
민물새우탕이 중심이지만 '칠갑산'의 메뉴는 다양하다. ‘곤드레 비빔밥’은 무나물과 오이 등 채소를 넉넉히 더해 섬유질 섭취에 도움이 된다. ‘소국밥’은 사골이 아닌 양지 국물을 기본으로 해 얼큰하지만 뒤끝이 개운하다. 저녁에는 ‘부추전’, ‘굴전’ ‘수육’, ‘너비전’, ‘홍어 사시미’, ‘양무침’을 묶은 모듬 안주가 준비돼 술 한잔을 곁들이기에도 좋다. 점심에는 밥집으로, 저녁에는 요리집으로 자연스럽게 얼굴을 바꾸는 곳이다.
과하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기억에 남는 점심이었다. 창동 칠갑산의 민물새우탕은 사계절 음식이지만 한겨울에 특히 설득력이 있다. 조용히 몸을 데우고 속을 다독이며 다음 숟가락을 부르게 하는 국물이다.
추운 날, 한 번쯤 '칠갑산'의 민물새우탕 국물에 몸을 맡겨보길 권한다. 국물 한 냄비를 비우는 자신의 모습을, 머지않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단골 손님으로 자신을 소개한 조태호 씨(56세)는 "칠갑산은 밑반찬이 정갈하게 나오고, 건강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면서 "모듬 사합과 모듬 오합 등 세트 메뉴도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지인들에게 강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굴전, 수육, 너비전, 양무침 등 다양



(참고문헌)
대한가정의학회. 『가정의학』. 겨울철 건강관리. 서울: 대한가정의학회; 2018.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Protein and Immune Function. Boston; 2020.
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Warm fluid intake, hydration status, and blood viscosity. Eur J Nutr. 2019;58(7):2781–2790.
Journal of Nutrition. Beta-carotene and immune response. J Nutr. 2015;145(1):1–6.
Kore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Plant-based protein and digestive tolerance. Korean J Gastroenterol. 2020;75(3):145–152.
Frontiers in Psychology. Comfort food, autonomic nervous system, and mood regulation. Front Psychol. 2018;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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