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긴장 몰려와 ‘쿵쿵’ 뛰는 가슴, 어떻게 달래야 할까

횡격막 호흡, 심장박동 집중하면 불안이 고요로김주환 연세대 교수 ‘내부감각 명상’ EBS서 강의불안과 긴장 다스리는 과학적 방법몸과 마음 동시 다스리는 명상법 인기

사람은 누구나 긴장을 경험한다. 큰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발표를 해야 할 때, 혹은 낯선 사람을 만날 때 심장이 갑자기 ‘쿵쿵’ 빨리 뛰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치 가속페달을 밟은 자동차처럼 우리 몸은 속도를 높인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달리다 보면 엔진이 과열되듯이 마음도 쉽게 지치고 불안은 더 커진다.

김주환 교수는 이런 순간에 호흡이라는 브레이크를 밟으라고 말한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 우리 몸속 횡격막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심장에 직접 신호를 보낸다. 들숨에는 횡격막이 내려가면서 가슴 속 공간이 넓어지고, 날숨에는 횡격막이 올라가면서 몸이 풀린다. 이 단순한 움직임이 심장에게 “급하게 뛰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동차로 치면 과속하던 엔진에 ‘속도를 줄여도 돼’라는 신호등이 켜지는 셈이다.

엔진 과열되듯이 마음도 쉽게 지치니 '호흡'이라는 브레이크를 힘껏 밟아라

편하게 눈감고 몸 구석구석 귀 기울이면

곳곳에서 '쿡쿡' 뛰는 리듬 느껴져

김주환 교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심장 박동을 직접 느껴보라고 한다. 보통 우리는 심장 소리를 확인하려고 손목 맥박을 짚는다. 하지만 명상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냥 편안하게 앉아 눈을 감고, 몸 구석구석에 귀를 기울인다. 놀랍게도 심장 바로 위가 아니라 목, 얼굴, 배, 등 뒤 같은 곳에서 ‘쿡쿡’ 뛰는 리듬이 더 잘 느껴진다. 이는 심장이 뛸 때마다 혈액이 동맥을 타고 흘러가기 때문이다. 마치 돌을 던졌을 때 물결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심장의 힘이 온몸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간다.

혹시 심장 박동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럴 땐 그냥 호흡이라는 파도에만 집중해도 좋다. 파도 소리를 따라가듯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느끼다 보면, 몸속 아주 미세한 리듬이 조금씩 잡힌다. 이 리듬을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열쇠다.

호흡과 심장박동 집중 땐 불씨 금세 꺼져 심박 인지훈련은 불안-걱정 줄여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심박 인지 훈련은 불안과 걱정을 줄이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불안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불씨와 같다. 그냥 두면 점점 커져 큰 불이 된다. 하지만 호흡과 심장 박동에 집중하면 그 불씨는 금세 꺼지고, 마음은 다시 고요한 호수처럼 잔잔해진다.

그러므로 불안이 몰려올 때, 긴장이 가슴을 조일 때, 우리가 할 일은 단순하다. 깊고 천천히 숨을 쉬고, 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다. 그러면 몸은 차분히 가라앉고, 마음은 다시 평화를 되찾는다. 마치 폭풍우 치던 하늘이 서서히 맑아지듯이 말이다.

깊고 천천히 숨을 쉬고 내 심장 뛰는 소리를 들여보라

기사 댓글 0

0 / 40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마음치유

친구 때리고 후회하는 소년, 용서의 문을 여는 지혜

엎질러진 물보다 먼저 닦아야 할 마음의 상처 · 처벌의 저울은 학교에, 용서의 열쇠는 친구에게 · 두려움에 떨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 백 마디 변명보다 한 번의 진심 어린 사과 · 반성은 말로 시작하지만 변화는 행동으로 증명된다

2026.10.05

마음치유

[마음치유] 불안할수록 생각을 멈추고 몸부터 움직여라

걱정·두려움에 심장 뛰고 근육 긴장 · 마음보다 먼저 몸이 반응 · 걷기·스트레칭·호흡·근력운동으로 · 긴장 풀면 감정 조절에도 도움 · 무릎 아프면 앉아서라도 움직여라 · 중요한 건 ‘몇 걸음’ 아닌 몸의 변화

2026.10.03

마음치유

혼자 있어도 괜찮아야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

외로움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 · 연결이 필요하다’고 뇌가 보내는 신호 · 외로울수록 경계심 커지고 · 작은 말에도 상처받아 오히려 관계 멀어질 수 있어 · “사람부터 찾기보다 나를 존중하고 돌보는 마음부터 키워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