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하나의 온기, 27년을 덮다 – 김동현 청장의 감동 퇴임 다큐

“그날 그 귤 하나가 내 인생의 방향을 정해주었지.”

26일 오전 열린 대구지방교정청장 김동현 청장의 퇴임식. 그 자리에선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다. MBC ‘김주하의 사람들’ 콘셉트로 제작된 영상은, 눈발 대신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던 한겨울 새벽 신문배달 소년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날, 말없이 주머니에 들어온 작은 귤 하나. 포장지도 없고, 이름도 없었지만 그 따뜻한 온기는 한 청년의 가슴에 평생 꺼지지 않을 불씨를 남겼다. 그리고 27년 후. 그 불씨는 수용자의 눈물을 닦고, 교정공무원의 지친 어깨를 감싸며, 대한민국 교정행정의 골목골목을 따뜻하게 데워왔다.

퇴임 다큐 영상 속 김동현 청장은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묵직했다. 현장을 누비고, 손을 내밀고, 조용히 웃고, 묵묵히 귤 같은 따뜻함으로 사람을 품어온 그의 삶은 영상이 끝날 무렵, 어느덧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사람. 그가 걸어온 길의 정체였다.

영상이 끝난 후, 그는 세광고등학교 28회 동창 단톡방에 조용히 링크를 올렸다.

“나 이제 퇴임했어. 영상이 하나 있어서 같이 보고 싶었어.”

별말 없었지만, 친구들은 울컥했다.

“참 따뜻한 친구야.”

“괜히 코끝이 찡하네…”

“우리 친구가 자랑스럽다.”

한 명, 또 한 명. 축하 메시지와 박수 이모티콘이 봇물처럼 올라왔다. 그것은 수상보다 더 따뜻한 상이었다. 우정은 말보다 오래 남고, 영상보다 깊게 스며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우정을 나누기 위해 김동현 청장과 친구들은 내달 14일이나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황톳길에서 맨발걷기 번개 모임을 열기로 했다. 김전배 동기모임 회장 등이 주도적으로 번개 모임을 기획했다.

“나, 친구들이랑 함께 흙을 밟고 싶어.”

27년을 걸어온 공직자의 발걸음이, 이제는 맨발로 친구들의 웃음과 흙의 온기를 만나러 간다. 귤처럼 작고 조용하지만,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사람. 김동현 청장은 그렇게 우리 곁을 지나간다. 조용히, 그러나 가슴속에 따뜻한 발자국을 남기며.

김동현 청장 퇴임기념 맨발걷기 번개

일시: 7월 14일(월) 또는 17일(목) <시간은 추후 결정>

장소: 서울 대치동 황톳길( 집결지: 도곡역 3번 출구 늘벗근린공원)

참가 대상: 세광고 28회 동문 및 마음이 따뜻한 맨발벗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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