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삼성고 소개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만들기, 미래를 여는 교육’ 출간박하식 교장, 임호순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공저…학교 설립배경 등 공개

겨우 3회 졸업생까지 배출한 신생 고교가 교육혁신의 본보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만 무려 2,000명 가까이 충남삼성고를 견학했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충남 유일의 광역단위 자사고인 충남삼성고가 그 학교로, 올 3월에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후보학교로 승격되었다.
충남삼성고는 천안과 아산에서 근무하는 삼성 임직원들의 자녀교육 문제 해소 차원에서 설립됐다. 삼성이 학교 설립에 1,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고, 민사고와 용인외고, 경기외고의 기틀을 마련한 박하식 교장을 영입하면서 개교 때부터 주목 받았다.
교육 목표를 대학입시를 겨냥한 ‘선발효과’보다는 ‘교육효과’에 두고 있지만 입시 결과도 나쁘지 않다. 2017년 입시 원년에 수시에서 서울대 등록자 9명을 배출했고 2018학년 12명, 2019년에 9명이 수시로 합격하여 특별한 교육과정임을 입증했다. 전공적합성, 진로적합성에 맞춘 교육과정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충남삼성고가 명품학교로 떠오른 비결을 소개한 단행본이 출간됐다. 박하식 교장과 임호순 상임이사의 공저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만들기, 미래를 여는 교육(글로세움 출판사)’이다.

이 책에는 학생 선택 진로별 교육과정(무학년 무계열 선택형)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현장 교육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국제인문 ▲사회과학 ▲경영경제 ▲예술 ▲자연과학 ▲공학 ▲IT ▲생명과학 등 8개 과정에 맞춰 공부하는 사례를 공개했다. 특히 일방적인 수업이 아닌 토론 실험 등의 활동을 기반으로 한 수업방식으로 학습 의욕을 고취하고 학생 스스로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66일 기적의 용광로 프로젝트(MSMP)’를 소개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입학 전 일주일(2월 마지막 주)부터 5월 첫 주까지 66일 동안 좋은 습관 형성을 위하여 합숙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기간에 ‘기적의 용광로’를 만든다는 뜻으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이자 ‘학교교육 청정화’, ‘좋은 습관 형성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66일간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고,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채팅, 흡연도 절대로 하지 않는다. 대신 친구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홀로서기를 선언해야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의 바른생활습관 기르기를 목표로 기본습관, 학습습관, 생활습관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총 27개의 실천 과제를 수행한다. ▲시간지키기, ▲식사예절, ▲규칙적인 운동 습관, ▲인사 잘하기, ▲고운 말 쓰기, ▲취침시간 꼭 지키기, ▲주변 정리 정돈 잘하기, ▲스스로 학습플래너를 작성하기, ▲공부하는 습관기르기 등 다양하다.
66일이라는 험난한 여정의 막바지에 이르면 학생이나 교사 모두 고된 일정에 지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잘 이겨내고 수료식을 앞둔 자랑스러운 학생들을 격려하고 그간의 고생을 보듬어 주기 위해 세족식을 한다.
이 책에서는 ‘3강 3무의 학교’를 만든 과정도 소개했다. 3강이란 ▲인성이 강한 학교, ▲적성개발이 강한 학교, ▲학습지도가 강한 학교를 말하고, 3무는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 ▲사교육이 없는 학교, ▲교사들의 행정잡무가 없는 학교를 말한다.
이 책은 삼성의 인사담당 전문가(임호순), 중등교육의 전문가(박하식)가 함께 우리나라 미래교육을 걱정하며 쓴 작품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벌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 그리고 이에 걸맞은 바람직한 학생상을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로 충남삼성고에 파견된 임호순 상임이사는 이 학교의 교육방향을 설정한 배경을 이 책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훌륭한 인재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우수한 대학을 졸업하고, 화려한 스펙을 쌓았음에도 진정한 인재라고 말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암기 주입식 입시 위주의 교육은 기업이나 사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렇게 교육 받은 이들은 시험 문제는 잘 풀 줄 아는데 상황 문제는 풀지 못하였다. 시키는 일은 할 줄 아는데 도전과 모험을 모르는 사례가 많았다.”
이 책의 수익금은 전부 사회배려대상 학생을 위한 장학기금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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